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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오카디아, 비후성 심근증 3상서 “1·2차 종결점 충족”

입력 2020-05-13 07:23 수정 2020-05-13 07:23

바이오스펙테이터 봉나은 기자

심장 미오신 알로스테릭 조절제 '마바캄텐'..치료 30주차에 증상 및 복합적 기능 개선 확인

마이오카디아(MyoKardia)는 11일(현지시간) 증상이 있는 폐쇄성 비후성 심장근육병증(HCM) 환자를 대상으로 ‘마바캄텐(mavacamten)’의 효능을 평가한 EXPLORER-HCM 임상3상(NCT03470545) 결과를 발표했다. 증상, 기능적 수치, 환자의 삶의 질 등을 개선해 1·2차 종결점을 모두 충족했다는 결과다.

임상결과 발표 이후, 마이오카디아 주가는 전일대비 58.62% 상승 마감했다.

비후성 심근병증(HCM)은 심장 근육의 과도한 수축과 좌심실의 능력 감소로 인해 좌심실이 비대해지는 질환이다. 심근 단백질에 변이가 생기는 유전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며, 심장 기능장애와 몸을 쇠약하게 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비후성 심근병증 환자의 2/3는 심장에서 나오는 혈액 경로인 좌심실유출로(LVOT)가 비대해진 근육에 의해 막히고 이를 통해 혈액이 나머지 몸 전체에 흐르는데 방해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마이오카디아는 심장 근육세포의 수축을 유도하는 미오신(cardiac myosin)의 알로스테릭 조절제로 '마바캄텐(mavacamten, 프로그램 명: MYK-461)'을 개발했다. 경구용 약물로 개발된 마바캄텐은 과도한 심수축, 좌심실 비대를 초래하는 미오신-액틴간 연결교(cross-bridge) 형성을 저해하며, 이를 통해 비후성 심근병증을 치료하고 합병증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주목을 받았다.

마이오카디아는 2013년 처음 마바캄텐을 발굴한 이후, 2014년부터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파트너십을 맺어 공동개발을 진행했다. 그러나 지난해 초 마이오카디아와 사노피는 4년간의 계약 종료 소식을 알렸다. 당시 사노피는 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러한 이유로 마이오카디아는 마바캄텐에 대한 전세계적 개발권을 다시 획득하고 개발을 이어왔다.

마이오카디아는 2018년부터 증상이 있는(NYHA Class II 또는 III) 폐쇄성 비후성 심장근육병증 환자 251명을 대상으로 EXPLORER-HCM 임상3상을 진행했다. 임상에 등록된 모든 환자는 치료 전 좌심실유출로의 변화(LVOT gradient)가 50mmHg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마바캄텐 치료군 또는 위약군으로 나뉘어 1일 1회 약물을 복용했다.

마이오카디아는 임상의 1차 종결점으로 치료 30주차에 증상 및 기능이 임상적으로 개선된 환자의 비율을 평가했다. 즉, 복합적인 기능에 대한 지표로 뉴욕심장학회(NYHA) 분류기준이 1단계 이상 개선된 동시에 산소소비량(VO2) 최고치가 1.5mL/kg/min 이상 개선됐는지 또는, NYHA 분류상 악화지지 않은 동시에 VO2 최고치가 3.0mL/kg/min 이상 개선됐는지 확인한 것이다. 또한 2차 종결점으로는 환자의 건강관련 삶의 질 개선, 증상 심각도, 심장 초음파 지수, 순환 바이오마커, 심장박동 패턴 및 가속도 변화 등을 평가했다.

그 결과, 마바캄텐 치료군은 치료 30주차에 위약군 대비 복합적 기능 지표를 유의미하게 개선해 1차 종결점을 충족했으며, 2차 종결점 지표도 개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운동 후 좌심실유출로의 변화 최고치(LVOT peak gradient)(p<0.0001), NYHA 기준 증상단계(p<0.0001), VO2(p=0.0006), 기능 및 삶의 질 평가 설문조사 결과 수치(KCCQ-CSS)(p<0.0001), HCM 증상 관련 설문조사 결과 수치(p<0.0001)가 개선된 결과다.

임상에서 마바캄텐은 잘 통제됐으며, 위약과 유사한 안전성을 보였다. 임상 등록 환자의 98%는 임상을 마쳤으며, 임상기간 도중 중단한 2% 환자군에서 심장박출률 감소 또는 심부전 증상으로 임상을 중단한 환자는 없었다.

이번 EXPLORER-HCM 임상은 마바캄텐의 효능을 평가하는 pivotal 임상 프로그램 중 하나다. 마이오카디아는 EXPLORER-HCM 임상 결과를 정리해 내년 1분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NDA(신약승인신청)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자세한 EXPLORER-HCM 임상3상 결과는 향후 관련 학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EXPLORER-HCM 임상을 이끈 Iacopo Olivotto 교수는 “비후성 심근병증은 가장 흔한 유전적 심혈관 질환으로 심각한 경우 심부전, 뇌졸중, 심정지와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마바캄텐은 이러한 질환의 특정분자 결함을 타깃하기 위해 개발된 약물이다. 이번 임상을 통해 마바캄텐은 비후성 심근병증 환자의 좌심실유출로 막힘을 완화하고 증상을 조절하며,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