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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 韓 바이오벤처 "신약 임상개발전략 주목해야"

입력 2020-05-28 10:23 수정 2020-05-28 10:23

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임상개발전문가 나현희 LSK Global PS 상무 "신약 전주기 임상개발전략 수립해야"..비임상 독성시험 전 재점검 필요

2016년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난 국내 신약개발벤처들이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연구개발에 집중, 임상단계로 속속 진입하고 있다. 대학 등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신약후보물질을 도출하는 초기 디스커버리 단계(시즌1)를 넘어 비임상, 초기임상에 들어가면서 상업화의 가능성을 본격 타진하는 단계(시즌2)에 접어든 것이다. 하지만 막 초입에 들어선 시즌2는 시즌1과는 완전히 다른 전문성과 노하우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고민도 크다.

임상 CRO 'LSK Global PS'가 지난해 의학부(Medical Affairs)를 신설하고 부서장으로 나현희 상무를 영입한 것도 이러한 초기 신약개발기업들의 언맷니즈(unmet needs)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다. 나 상무는 신장내과 전문의로 다국적 제약사 및 유한양행, LG생명과학 등에서 10년 이상 임상개발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특히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임상전략 팀장으로 근무하면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글로벌 3상을 진행중인 '레이저티닙'의 임상개발전략 수립에 기여했다.

나 상무는 LSK Global PS에서 신약개발기업들의 비임상 단계부터 목표제품 특성 설정, 글로벌 임상 전략 및 개발 계획 등을 기획, 지원하는 임상개발 전문가는 물론 개별 임상시험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돕는 연구책임자(study physician) 역할도 맡고 있다. 나 상무는 최근 바이오스펙테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성공적인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초기부터 임상진입계획부터 허가전략에 이르는 전주기 플랜이 세워져야 한다. 특히 비임상 독성시험에 돌입하기 전에는 임상개발계획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나현희 LSK Global PS 상무와의 일문일답이다.

-LSK Global PS에서의 역할은

▲LSK Global PS에서는 메디컬 컨설팅(Medical Consulting), 임상시험 책임자(Study Physician), 메디컬 모니터(Medical Monitor) 3가지 역할을 맡고 있다.

메디컬 컨설팅은 비임상 자료를 기반으로 개발 목표 적응증, 임상에서 예상되는 또는 임상시험 진행 여부 결정에 필요한 임상 결과 목표, 경쟁약의 개발 동향 및 고려해야 할 규제사항 등에 대해 제안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15곳 정도의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데 90%가량이 바이오벤처다. 아직은 바이오벤처 내에 신약개발의 전주기를 경험한 인력이 많지 않기 때문에 메디컬 컨설팅에 대한 바이오벤처 의뢰 비중이 높다.

임상시험 책임자는 스폰서의 의학적 결정을 도와주는 것으로 개별 과제를 진행할 때 필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메디컬 컨설팅은 약의 전주기 플랜과 연결돼 있다면 임상시험 책임자(Study Physician)는 개별 과제에 대한 것이다.

메디컬 모니터는 안전성 관리에 대한 부분이다. 어떤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 약과의 연관성이 있는지, 만약 연관성이 있다면 어떤 후속조치를 할 수 있을지를 판단하는 게 메디컬 모니터다. 신약의 경우에는 1상 진입 시, 비임상 자료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예측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 하더라도 약물과 연관성이 있는지, 환자 때문에 발생한 건지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

-임상개발 전략의 의미와 중요성은

▲임상개발 전략은 허가사항이 되는 목표제품특성(TPP, Target Product Profile)을 미리 계획하는 것으로 약의 특성에 맞는 세부적인 적응증, 그 적응증에 부합하는 목표 환자, 약 개발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미충족 의료수요(Unmet Medical Needs)에 대한 설명, 약이 어떤 위험과 혜택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의학적 유익성-위해성(Clinical Benefit-Risk) 등을 포함한다.

약의 개발가치는 'unmet medical needs'를 얼마나 충족시킬 수 있느냐가 중요한데, 신약개발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경쟁약의 개발동향을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같은 계열(class)뿐만 아니라 동일 적응증으로 개발 중인 약제도 검토해야 차별화 전략이 만들어진다.

다음은 허가전략이다. 한국에서만 할 건지, 한국 진출 후 외국으로 갈 건지, 아니면 동시에 여러 국가에서 개발할지를 정해야 한다. 이에 따라 제출해야 하는 임상 자료(IND Requirement)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글로벌 제약사에서 근무할 당시 R&D 전략과 플랜을 보면 실제 개별 임상에 들어가는 것보다 전주기 플랜, 임상 진입 계획, 허가 전략을 세우는 데 훨씬 많은 시간을 쏟는다.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않으면 제대로 갈 수 없다.

유한양행 레이저티닙의 경우 표적항암제이기 때문에 적응증은 이미 폐암으로 정해져 있었다. 다만 1차 치료제로 할 건지 2차 치료제로 할 건지 결정에 따라 전략이 달라지는데, 케이스마다 언제, 어떤 임상시험으로 어떤 데이터를 만들지, 그리고 어떻게 허가를 받을지를 계획한 후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바이오벤처의 경우 임상 1상이나 프로토콜만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신약개발 전 주기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거나 라이선스 아웃에 필요한 자료만을 준비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그렇게되면 개발목표 및 방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수 있어 안타까운 점이 있다.

-바이오벤처의 임상개발 전략 접근법은

▲글로벌제약사에서는 'Physician-Scientist'가 후보물질의 초기 연구단계부터 참여해 실험실적 연구로 확인되는 결과와 환자를 대상으로 확인될 수 있는 결과를 비교하면서 연구와 임상의 차이(gap)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바이오벤처는 여러 여건과 상황을 고려해 비임상 독성시험 시작 전에는 임상개발계획을 점검하는 것을 권해 드린다. 독성시험에서 예측하지 못한 부작용이 나오면 어떤 적응증이든 다시 돌아갈 수 없다. 이에 충분한 자료를 검토하거나 혹은 독성에 대한 목표를 상세히 설정한 후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래서 독성시험 전까지 나온 효능시험 결과와 이를 토대로 예측한 독성에 대해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외부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게 중요하다. 국내 제약사에서 근무할 당시에는 임상 현장이나 신약의 임상시험을 경험한 국내외 의사들의 의견과 CRO의 전문 'medical consulting'을 통해 임상개발 방향에 대한 검증을 받았다. 내 생각과 회사의 생각이 맞는지 외부 의견을 받아 점검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단계별로 돌다리 두드리듯 점검을 받으면서 진행하시길 권한다.

예컨대, 임상 1상 후 바로 임상 2상에 들어간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임상 종료 후에는 아주 많은 분석이 필요하다. 무엇으로 유효성을 평가할 것인지 결정할 때는 보유하고 있는 약의 혜택(benefit)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환자를 찾아야 하는데, 그 작업을 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는 게 중요하다.

대부분 사내 의학자문의 또는 외부 자문을 받는데, 임상결과의 해석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분석할 것인가는 통계 전문가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LSK Global PS가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대안을 제시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임상개발 전문가와 임상수행 전문가의 차이는

▲임상개발 전문가와 임상수행 전문가는 다르다. 한국은 임상 수행 전문가의 각 업무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과 인증제 등이 이미 잘 마련돼 있고, 서울이 임상시험 수행 1위 도시를 차지할 만큼 인프라도 좋아졌다. 물론 발전이 필요한 부분은 있지만, 개별 전문가의 역량은 글로벌 수준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임상개발 전문가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임상개발 전문가는 약의 기전 및 특성과 신약개발의 모든 주기를 파악하지 못하면 lifecycle management를 할 수 없다. 전반적인 포트폴리오를 세운 후 그에 맞춰 진행하는 것과 건건이 포트폴리오를 세우는 건 다르다.

-국내 바이오벤처의 역량과 성공 가능성은

▲국내 바이오벤처 중에도 훌륭한 원천 기술을 가진 곳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한 원천기술들은 10년 이상 투자를 통해 개발된 것이라는 점에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국내의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의 CDMO에 대한 노하우가 신약개발에 큰 강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글로벌 특히 미국은 벤처 투자가 안정적이다. 또한 한국보다 신약개발이 10~15년 정도 앞섰기 때문에 전문가가 많다. 논의하다가 확인하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외부 전문가와 네트워크를 통해 비교적 쉽게 답을 얻을 수 있다.

-LSK Global PS의 글로벌 진출 전략은

▲LSK Global PS는 글로벌 CRO가 되기 위해 도전해, 국내 스폰서들의 성공적인 해외 임상시험을 수행하겠다는 목표가 있다.

예컨대, 스폰서가 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한다면 한국에서만 진행해서는 어렵기 때문에, 어느 국가로 나갈 것인지부터 고민이 시작된다. 이 단계에서부터 CRO가 파트너로 함께 할 수 있다. 항암제도 마찬가지다. 한국에서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암종은 정해져 있다. 따라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한데 이에 대한 조언을 줄 수 있는 파트너가 되겠다는 것이다.

바이오 벤처만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규모가 있는 중견 제약사에도 임상개발 전략을 해본 사람이 없을 수 있다. 어느 정도 내부 인프라가 있긴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LSK Global PS처럼 300명 이상의 임상시험 전문가를 갖추긴 어렵다.

특히 데이터관리(Data management, DM)와 통계(Statistics, STAT) 분야는 LSK Global PS가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신약개발은 결국 자료 싸움이다. 자료를 가지고 어떤 결과를 추가적으로 분석하고 데이터 가치를 어떻게 높일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한데, 내부적으로 하면 좋겠지만 충분한 인력을 갖출 수 없다. LSK Global PS는 DM과 STAT에 관해서만 110명 이상의 전문가가 있는데 내부적으로 이런 인력을 보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제약사가 해외 임상 시 파트너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 LSK Global PS는 아직 전체 임상시험을 담당할 해외 거점은 없지만, 해외 파트너를 통해 글로벌 임상시험을 충분히 진행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내부 역량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파트너를 선정하는 것이다. 비용과 타임라인을 줄이는 것에만 집중하기 보다는, 잘하는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 흔히 신약개발에서 파트너라고 하면 공동 개발 투자만 떠올리는데, 같이 일을 잘 할 수 있는 CRO도 파트너다. 개인적으로도 임상단계를 전체를 파트너해 글로벌 신약이 탄생하는 것으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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