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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화이자, ‘바벤시오’ 방광암 3상 “OS 개선”

입력 2020-05-29 14:24 수정 2020-06-02 07:14

바이오스펙테이터 봉나은 기자

[ASCO 2020]요로상피세포암 환자 생존기간(OS) 21.4개월까지 연장시켜 1차 종결점 충족

독일 머크(Merck KGaA)와 화이자의 PD-L1 면역항암제 ‘바벤시오(Bavencio, 성분명: avelumab)’가 방광암 환자의 1차 유지치료제로 적용된 임상3상에서 환자의 생존기간(OS)을 개선한 긍정적인 결과를 냈다.

임상 결과는 오는 29일(현지시간)부터 버츄얼(virtual) 형태로 개최되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학술대회 발표에 앞서 초록을 통해 먼저 공개됐다. 1차 유지치료제로 처방한 바벤시오 병용요법이 환자의 생존기간을 21.4개월까지 연장시키고, 사망 위험성을 31%까지 감소시켜 1차 종결점을 충족했다는 중간 결과다.

바벤시오는 201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백금기반 화학항암요법 이후 또는 도중에 질환이 악화된 요로상피세포암 환자의 치료제로 신속승인됐다. 이어 머크와 화이자는 지난달 요로상피세포암 환자의 1차 유지치료제로 바벤시오 병용요법에 대한 적응증 확대 승인 신청서(sBLA)를 FDA에 제출한 바 있다.

다양한 PD-1/PD-L1 약물이 후기 방광암 환자를 대상으로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임상 결과를 통해 바벤시오가 FDA 승인을 받으면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 환자의 첫 1차 유지치료제가 될 수 있다.

머크와 화이자는 이번 JAVELIN Bladder 100 임상3상(NCT02603432)을 2016년부터 수행해왔다. 임상은 1차 화학항암치료 이후 또는 도중에 질환이 악화되지 않은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 환자 7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체 환자의 51%(358/700명)는 PD-L1 양성 종양 환자였으며, 환자는 바벤시오+최적지지요법(best supportive care, BSC) 병용치료군(350명) 또는 BSC 단일치료군(350명)으로 나뉘어 1차 유지치료제로 각 약물을 처방받았다.

머크와 화이자는 임상의 1차 종결점으로 환자의 생존기간을 평가했다. 그 결과, 임상 약 19개월 차(중간값 19.6개월, 19.2개월)에 바벤시오 병용치료군 및 BSC 단일치료군의 생존기간(중간값)은 각각 21.4개월, 14.3개월로 확인됐다(HR, 0.69; 95% CI, 0.56-0.86; P<0.001). 바벤시오 병용요법이 BSC 단일요법 대비 환자의 생존기간을 유의미하게 연장시켜 사망 위험성을 31%까지 낮춘 결과다. 이를 통해 바벤시오 병용요법은 1차 종결점을 충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PD-L1 양성 종양환자 중 바벤시오 병용치료군의 생존기간은 아직 중간값에 도달하지 않은 반면, BSC 단일치료군은 17.1개월로 확인됐다(HR, 0.56; 95% CI, 0.40-0.79; P=0.0003). 무진행생존기간(PFS, 중간값)은 바벤시오 병용치료군, BSC 단일치료군이 각각 3.7개월, 2개월로 확인됐다(HR, 0.62; 95% CI, 0.52-0.75; P<0.001).

임상에서 바벤시오는 잘 통제된 가운데, 이상반응은 바벤시오 병용치료군(344명)의 98.0%, BSC 단일치료군(345명)의 77.7%에서 나타났다. 이 중 3~4등급의 이상반응은 각각 47.4%, 25.2%였다. 가장 빈번하게 나타난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은 요로감염(4.4% vs 2.6%), 빈혈(3.8% vs 2.9%), 혈뇨(1.7% vs 1.4%), 피로(1.7% vs 0.6%), 요통(1.2% vs 2.3%)으로 확인됐다.

Howard A. Burris III 미국 ASCO 학회장은 “화학항암요법으로 초기 치료받은 진행성 요로상피세포암 환자에서 재발은 빈번하게 나타난다”며, “이번 임상에서 1차 유지치료제로 처방된 바벤시오가 환자의 생존기간을 크게 늘린 결과를 통해 종양이 재발되는 기간을 유의미하게 연장시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