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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회장 "포스트 코로나..디지털 헬스케어 시대온다"

입력 2020-09-08 09:51 수정 2020-09-08 13:54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셀트리온 '코로나 항체 치료제' 9월부터 한국 신약처와 논의해 임상2상 내지 임상3상 진행할 것..."임상 결과에 따라 이르면 올해말 긴급승인 신청...9월부터 대규모 생산 계획"

서정진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코로나19(COVID-19) 감염증으로 디지털 플랫폼 기술이 확대되고, 비대면 헬스케어 산업이 급격하게 발달할 것"이라며 "원격 의료가 당겨지고 인공지능(AI) 기반 진단 시스템이 발전하는 등 코로나 이후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 회장은 지난 7일 열린 ‘글로벌바이오컨퍼런스(GBC 2020)’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위기가 기회다’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코로나 이후의 변화를 이같이 전망했다.

서 회장은 “코로나 이후에 어떤 변화가 올 것인가에 대한 (정확한) 답은 아직 모른다”고 전제한 뒤 “코로나는 전세계 재앙이자 위기다. 그러나 이 위기를 잘 반전시키면 기회가 될 수 있다. 모든 나라가 같은 선상에 있고 각 나라의 선택이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까. 위기가 기회가 되는 산업을 눈여겨 봐야한다는 것. 서 회장이 강조하는 키워드는 ‘디지털 헬스케어’다.

최근 IT기술 발전과 산업 간의 융합을 기반으로, 헬스케어 의료산업에도 디지털 기술이 접목되고 있다. 서 회장은 “각국에서 고령화에 대비한 대책으로 디지털 헬스케어는 이미 어쩔수 없이 가야하는 방향이며 원격의료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기업이다. 코로나 위기로 시밀러에서 신약으로 나가는 계기가 됐다. 케미컬 합성 의약품도 한 축으로 가고 있다. 나아가 2030년을 목표로 글로벌 바이오제약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도록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도 3년전부터 준비하고 있다”며 “위기는 항상 기회와 같이 공존한다. 앞으로 많은 스타트업 기업이 위기가 기회라는 것을 체감할 수 있도록 선봉에 서서 뛰겠다”고 다짐했다.

서 회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 백신 및 치료제 개발 상황도 진단했다. 서 회장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언제 종식될까? 완벽한 백신과 치료제가 나올때까지 피해는 최소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어디가 유리하게 이 사태를 해결하는가의 게임을 하고 있다”며 “한국은 차분히 진행하고 있고, 유전자 재조합 및 단백질 재조합 백신 모두에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그가 강조하는 것은 생산 측면에서의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기반이다. 서 회장은 “한국은 2가지 축을 갖고 있다. 한국의 바이오제약회사들이 백신과 치료제를 자체 개발하고 있으며, 해외에서 개발한 백신 및 치료제도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한국의 생산시설로 올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전세계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의 15%정도를 갖고 있다. 이중 셀트리온이 6~7%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은 임상 개발과 생산 능력에서 가장 앞서는 국가”라면서 안정적인 생산 시설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글로벌 빅파마들이 상대적으로 앞서가는, 코로나 백신 자체가 가진 한계점도 있다고 봤다. 서 회장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한다고 해도 중화항체가 만들어지는 비율은 50%가 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며 “또한 코로나 바이러스는 감기 바이러스 특징이 있어 면역력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바이러스의 이동과 분열을 막아 증식되지 않도록하고, 바이러스의 독성이 염증을 일으켜 환자의 장기를 손상키는 것을 막는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서 회장은 지적했다.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나 노인에서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조기 진단과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꼽았다.

이러한 맥락에서 면역력이 없는 환자에게도 치료할 수 있는 항체 치료제 개발이 절실하다고 서 회장은 강조했다. 그는 “셀트리온도 전세계 선두그룹 중 하나로 항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며 "한국 규제기관과 협력해 9월말부터 임상2상 내지 임상3상을 진행할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임상2상에서 안전성 대비 효능이 탁월하다는 결과가 나오면 올해 연말에 식약처에 긴급승인을 신청할 수 있을 것이고, 늦어도 내년 5월에는 마무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발맞춰 셀트리온은 9월부터 대규모 생산을 선행적으로 진행하는 계획을 세웠다. 임상이 끝나고 국민에게 치료제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생산기지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서정진 회장

▲서정진 회장 GBC 2020 기조연설 발표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