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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트, 웨어러블서 얻는 '디지털바이오마커' 가치&역할

입력 2020-10-05 11:34 수정 2020-10-19 10:04

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디지털치료제 방향은 “바이오마커+치료제”.. '디지털 바이오마커' 도입한 알코올중독, 불면증, 근감소증 디지털치료제 개발중

▲강성지 웰트 대표(발표영상 캡처)

웰트(Welt)가 개발한 스마트벨트 '웰트'는 허리둘레나 몸의 움직임 등을 벨트 버클의 센서로 측정한다. 벨트는 스마트워치와는 다르게 신체의 중심에 위치하고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착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이를 통해 허리둘레, 몸의 움직임, 걸음걸이 패턴에 대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신호들을 복부비만이나 파킨슨병 및 치매환자 보행패턴 감지, 질병의 진행도나 약효 판단 등 질병의 '바이오마커'로 사용하고자 한다.

웰트는 '스마트벨트'라는 아이템으로 지난 2016년 삼성전자에서 스핀오프한 회사다. 강성지 웰트 대표는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기기로 수집한 데이터를 디지털치료제에 접목시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물론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얻은 데이터는 의료기기의 정확성을 능가할 수는 없고, 정확성에 있어서의 경쟁우위를 목표로 하지도 않는다. 예를들어 혈압을 측정할 경우 스마트워치나 다른 웨어러블기기가 혈압계보다 더 정확한 데이터를 얻는 것은 아니다. 웰트의 창업자인 강성지 대표가 강조하는 포인트는 바로 이 부분에서 시작한다.

강 대표는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얻는 데이터는 하나의 측정 데이터값으로 그쳐서는 안된다”며 “디지털치료제에 접목되어 질병의 특정 신호를 감지하는 바이오마커로 이용된다면 혈압계의 의미를 뛰어넘는 데이터가 되고 이는 디지털치료제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지난달 25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바이오플러스 인터펙스(Bioplus Interphex 2020) 디지털치료제 섹션에서 '디지털치료제와 디지털바이오마커'라는 주제로 디지털치료제의 경쟁력과 바이오마커의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웰트는 현재 알코올중독 디지털치료제를 개발중이다. 카메라 보정을 위해 손떨림을 감지했던 삼성전자의 기술과 데이터를 알코올 중독의 손떨림 바이오마커로 이용해 알코올 중독여부를 진단하고, 진행정도를 판단해 디지털치료제와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것이 웰트의 전략이다.

▲디지털바이오마커가 포함된 알코올중독 디지털치료제 개발(웰트 발표자료 참조)

강 대표는 실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인허가를 얻어 시판되고 마약중독 환자 치료를 위한 페어테라퓨틱스(Pear Therapeutics)의 디지털치료제와 비교해 설명했다. 페어는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FDA 인허가를 받아 마약중독 치료제를 개발한 회사다. 강 대표는 “페어의 디지털치료제는 환자의 문답에 따른 프로그램이라면, 웰트의 디지털치료제는 손떨림, 심장 두근거림, 잠 설침 등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로 직접 측정한 바이오마커 데이터가 반영되는 치료프로그램”이라며 “이 때문에 지속적인 측정을 통해 병의 진행상황을 좀 더 명확히 진단해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real world outcome'을 강조했다. 강대표는 “디지털치료제는 개발과정에서 모든 것을 시험하고 끝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시판이 되면서 시작”이라며 “디지털바이오마커가 데이터를 수집하면서 진화 및 발전을 통해 real world를 반영해야한다“고 말했다. 실제 시장에서 바이오마커로 수집한 결과들을 이용해 환자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꾸준히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는 점이 ‘바이오마커+디지털치료제’의 강점이라는 것.

웰트는 알코올중독 디지털치료제 이외에도 불면증과 근감소증에 대한 '디지털바이오마커+디지털치료제' 형식의 치료제를 개발중이다.

강 대표는 "국가별로 다른 규제의 허들로 인해 국가별로 디지털치료제 시장을 선도하는 그룹이 존재할 것이고 또 그 안에서 질병별로 우위를 가지는 회사가 존재할 것”이라며 “이런 선도그룹은 그 시장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집단이기 때문에 이들을 통해 국가별로 진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웰트는 한국의 선도그룹이 되는 것이 목표이고, 이를 위해 개발부터 임상, 인허가, 보험, 의사, 환자에게로 가는 표준화된 트랙을 닦아내는 과정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