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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 필립스와도 '흉부 엑스레이 진단' "공급계약"

입력 2021-03-04 15:59 수정 2021-03-04 16:47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GE헬스케어, 후지필름 이은 3번째 '루닛 인사이트 CXR' 공급계약....이로써 글로벌 엑스레이 시장 약 50% 판로 확보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글로벌 헬스테크놀로지 기업 필립스(Philips) 본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루닛의 폐 질환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인 ‘루닛 인사이트 CXR’은 필립스의 흉부 엑스레이 진단 플랫폼에 탑재돼 전세계 의료현장에 공급된다.

유럽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필립스는 GE 헬스케어, 지멘스와 더불어 세계 3대 의료기기 기업 중 하나로 손꼽힌다. 전세계 흉부 엑스레이 시장의 약 20%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CT, MRI, PACS 산업에서도 글로벌 강자로 자리 잡고 있다.

필립스가 자사 엑스레이 진단 플랫폼에 의료 AI 솔루션을 활용하는 첫 사례라는 설명이다.

이번 파트너십에 사용되는 루닛의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인 ‘루닛 인사이트 CXR’는 흉부 엑스레이 이미지상에서 비정상 병변을 검출해내어 위치와 존재 확률값을 계산해준다. 루닛 인사이트 CXR을 통해 의료진들은 엑스레이 이미지에서 폐 질환 및 병변을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검출할 수 있다. 최근 연구를 통해 10가지 폐질환 소견을 영상판독 전문가와 비슷한 수준의 정확도로 찾아낼 수 있다.

앞서 루닛은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인 GE 헬스케어와 일본 최대 의료영상장비 업체인 후지필름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세계 최대 헬스 테크놀로지 기업인 필립스와의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루닛은 글로벌 엑스레이 시장의 절반인 약 50%의 판로를 확보하게 됐다.

루닛과 필립스의 인연은 2018년 ‘필립스 헬스웍스(HealthWorks) 프로그램’에서부터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높은 성장 가능성을 가진 인공지능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필립스가 주최한 협력 프로그램으로 전세계 750여 개의 기업 가운데 루닛을 포함한 19개 기업이 선정됐다. 당시 루닛은 흉부 엑스레이 및 유방 진단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유일한 기업이었다.

다안 반 마넨 (Daan Van Manen) 필립스 진단용 엑스레이부문 총책임자는 “엑스레이는 환자의 폐 질환 검사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인 만큼, 한 명의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담당하는 판독량은 엄청나다”며 “루닛 AI 알고리즘의 판독 정확도와 효율성은 이미 국제 학술지 및 세계적인 연구 논문 등에 입증된 바 있다. 이러한 루닛의 인공지능과 필립스의 엑스레이 플랫폼이 만나 의료진들의 부담을 줄이고, 환자의 진단 및 치료 과정 개선에 기여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세계적인 의료기기 기업인 필립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우리의 인공지능 솔루션을 더욱 폭넓은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엑스레이뿐만 아니라 더 다양한 사업 분야와 헬스케어 시장에 인공지능이 활용될 수 있도록 필립스와의 비즈니스를 확장할 예정이다. 루닛의 인공지능 기술력과 필립스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만나, 많은 사람에게 진단적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두 회사는 오는 3일부터 7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유럽 최대 영상의학회인 ‘ECR 2021’에 참가해 파트너십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