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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노, 루멘과 "경구용" '대사질환 신약개발' 파트너십

입력 2021-06-21 06:44 수정 2021-06-21 06:44

바이오스펙테이터 노신영 기자

스피루리나(Spirulina) 기반 ‘경구용’ 비만 및 심혈관계질환 치료제 개발, 소화기관 내 안정적인 저분자 약물전달 목표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가 경구용 신약 개발을 위해 미국 시애틀 소재 루멘 바이오사이언스(Lumen Bioscience)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노보노디스크는 작년 11월 에미스피어 테크놀로지(Emisphere Technologies)를 인수하면서 에미스피어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경구용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루멘과의 파트너십은 경구제형 신약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의 연장선인 셈이다.

루멘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노보노디스크와 비만 및 심혈관계 대사질환에 대한 ‘경구용’ 신약 연구개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구제척인 계약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노보노디스크와 루멘은 약 1년의 파트너십 계약기간동안 루멘의 독자적인 약물개발 및 생물학적제제 생산 플랫폼 ‘스피루리나(Spirulina)’를 활용해 노보노디스크가 타깃하는 비만 및 심혈관계 대사질환에 대한 저분자 치료제 개발과 생산을 진행한다. 이후 두 회사는 플랫폼을 통해 확보한 후보물질의 활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특히, 루멘은 스피루리나를 활용해 위장관(GI Tract) 환경을 통과해 작용이 가능한 경구제형 저분자 치료제의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피루리나는 식용가능한 남세균(cyanobacteria)의 일종으로 루멘은 지난 2017년 12월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며 스피루리나를 활용한 단백질 및 기타 저분자 생산 플랫폼 기술을 발표한 바 있다. 기존 생물학적 제제 생산 플랫폼으로 잘 알려져 있는 효모 및 대장균의 경우, 세포 내 환경적 요인으로 일부 단백질 및 저분자의 생산이 어렵기 때문에 다양한 치료제의 생산을 위한 대체제로 스피루리나 플랫폼이 선택된 것이다.

루멘의 스피루리나 플랫폼은 식용가능한 스피루리나에 치료단백질(항체 치료제) 발현 유전자를 삽입해 배양함으로써 경구섭취가 가능한 치료제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플랫폼이다. 스피루리나 배양을 통해 세포막 내부에 생산된 치료단백질이 축적되고, 이를 분무건조를 통해 바이오메스 분말을 만들어 캡슐형태의 치료제를 확보하게 된다.

루멘은 바이오메스 분무건조 후에도 남아있는 스피루리나의 세포막이 단백질 치료제의 보호막 역할을 할 수 있어 치료제가 경구로 투여돼도 위장 환경으로부터 단백질을 보호하며 치료제 활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피루리나 배양시스템이 기존의 미생물 배치 배양∙발효 시스템보다 저렴해 약물 개발비용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으며 별도의 정제단계가 필요하지 않아 약물 생산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이언 핀로우(Brian Finrow) 루멘의 CEO는 “노보노디스크는 세계적인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 회사로, 우리는 노보노디스크가 경구용 생물학적 제제를 확보하기위한 새로운 전략으로 루멘의 열정을 공유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이 파트너십은 두 분야의 전문성을, 루멘의 경구용 물질 기반 생물학적 의약품 제작 전문지식과 노보노디스크의 임상 개발 및 대사질환 신약 상용화에 대한 전문지식을 합쳤다"라고 발표했다.

한편, 노보노디스크는 지난 2019년 경구용 제2형 당뇨병 치료제 ‘리벨서스(Rybelsus)’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았다. 리벨서스는 기존 노보노디스크의 GLP-1(Glucagon-like Peptide-1) 유사체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의 경구제형으로 개발된 약물이다. 이에 작년 12월 노보노디스크는 GLP-1 약물이 퇴행성뇌질환에서 치료 가능성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알츠하이머병(AD) 환자 3700명을 대상으로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를 평가하는 임상 3상을 추진하겠다 발표했다.

▲Spirulina biotech platform(Lumen Biosci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