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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젠셀, 면역세포 플랫폼 '바이티어' 2가지 차별점은?

입력 2021-08-09 10:52 수정 2021-08-09 10:52

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바이티어, 바이레인저, 바이메디어 등 3개 플랫폼 기반 "세계적 면역세포치료제 기업 도약" 비전..12~13일 청약 후 8월 말 상장

바이젠셀, 면역세포 플랫폼 '바이티어' 2가지 차별점은?

김태규 바이젠셀 대표는 지난 5일 온라인으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독자적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파이프라인을 확장∙강화하면서 기업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며 “플랫폼 기술 기반 사업확장성, 맞춤형 및 범용(off-the-shelf) 치료제를 포함한 파이프라인 구성, 관계사 보령제약과 전략적 시너지 등을 바탕으로 신속한 임상개발과 기술이전 등을 통해 세계적 면역세포치료제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개발전략을 발표했다.

지난 2013년 설립된 바이젠셀은 자체 개발 중인 면역세포치료제 플랫폼 바이티어(Vitier), 바이레인저(ViRanger)와 골수유래억제세포(myeloid-derived suppressor cell, MDSC) 플랫폼 바이메디어(ViMedier)를 바탕으로 고형암, 혈액암 등 면역항암제와 이식편대숙주질환(GvHD), 아토피피부염 등 면역억제제를 개발 중이다. 또 보령제약은 지난 2017년 전략적투자를 통해 바이젠셀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바이젠셀의 바이티어 플랫폼은 사람의 혈액에서 채취한 T세포를 항원특이적 살해 T세포(Cytotoxic T Lymphocyte, CTL)로 분화시킨 환자맞춤형 면역세포치료제 개발 기술이다. 특히 종양세포에 대한 다중항원에 대해 특이적인 T세포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고, 면역기능이 떨어져 면역세포가 적은 환자들로부터 세포치료제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현재 가장 앞선 파이프라인은 바이티어 플랫폼으로 개발한 ‘VT-EBV-N’이다. VT-EBV-N은 앱스타인바 바이러스(Epstein-barr virus, EBV) 양성인 NK/T세포 비호지킨성 림프종 치료제로 현재 국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오는 2023년말 임상 2상 완료가 목표다”라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어 있는 만큼 임상 2상을 마치고 조건부판매 허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바이젠셀은 γδ T세포를 이용해 암세포 등 비정상 세포를 표적해 제거하는 off-the-shelf 방식의 γδ T세포치료제 개발 기술인 바이레인저(ViRanger)와 골수유래 억제세포(MDSC)를 이용해 자가면역질환 및 이식거부반응 등에 대한 off-the-shelf 세포치료제 개발 기술인 바이메디어(ViMedier) 플랫폼을 보유 중이다.

바이젠셀의 총 공모주식수는 188만6480주로 희망 공모가 밴드는 4만2800~5만2700원, 공모금액은 807억~994억원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6일과 9일 양일간 실시하고, 12~13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8월말 상장예정으로 상장 후 시가총액은 공모 희망가 기준 4037억~4971억원이다. 상장주관사는 대신증권과 KB증권이다.

바이젠셀은 공모자금을 △기술 고도화 및 임상시험을 통한 파이프라인 경쟁력 강화 △신규 파이프라인 발굴 및 연구개발 확대 △cGMP 시설 구축 및 주요 설비 도입 △사업화 전략 및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운영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 면역세포치로제 개발 플랫폼 ‘바이티어’, ‘바이레인저’와 파이프라인 개발 계획은

바이젠셀의 바이티어와 바이레인저 모두 면역세포치료제 개발하는 기술이지만, 전자는 환자 맞춤형 치료제, 후자는 범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off-the-shelf 형식의 치료제를 개발하는 접근법이다. 바이티어 플랫폼은 △다중항원 표적을 통한 종양 면역회피 극복 △면역기능 낮은 환자에게서도 생산가능한 점 등 2가지 차별성을 가진다.

구체적으로 바이티어는 사람의 혈액에서 채취한 T세포를 CTL세포로 분화 및 배양해 치료제를 생산한 후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식이다. 종양세포에서 발현되는 항원 일부분이 아닌 전체(full-length antigen)에 대한 mRNA를 수지상세포에 전기천공 방식으로 주입(transfection)한다. 항원을 일부분만 넣어줄 경우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젠셀은 환자에게서 채취한 T세포와 수지상세포를 같이 in vitro에서 배양해 수지상세포를 통한 자연적인 항원제시를 유도한다. 이를 통해 특정 종양항원 전체를 표적으로 T세포를 자극하고, 주입된 항원에 특이적인 T세포를 동시에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은 면역기능이 낮아진 환자들에게서도 CTL세포로 배양에 성공할 정도로 생산효율이 좋아 대부분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생산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 다중항원 방식은 종양세포의 면역회피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이다. 종양세포는 체내 면역반응을 피하기 위해 면역억제물질을 분비하기도 하며, 면역세포가 특정 항원에만 특이적으로 활성화되는 것을 파악해 면역세포의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등 다양한 기전의 면역회피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바이젠셀, 면역세포 플랫폼 '바이티어' 2가지 차별점은?

(바이젠셀 발표자료 참조)

바이젠셀의 선도 파이프라인은 바이티어를 적용해 개발중인 NK/T세포 비호지킨성 림프종 치료제 후보물질 VT-EBV-N이다. 현재 4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14개 기관에서 국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19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바이젠셀은 특히 2007~2015년까지 진행한 연구자주도 임상에서 VT-EBV-N 투여후 5년 이상 결과를 추적한 결과, 무진행생존율(PFS)이 90%(9/10명), 전체생존률(OS)은 100%(10/10명)의 결과를 확인했다. 5년이상 재발없이 생존했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암의 완치를 의미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또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기존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요법으로 치료받은 환자들의 무재발생존률(relapse-free survival, RFR)은 2년간 약 26%(4/16명)이었다(doi: 10.1038/sj.bmt.1705349).

김 대표는 “또다른 EBV 연관질환인 이식후림프증식성질환(PTLD) 환자 2명을 대상으로 연구자주도의 응급임상 결과 5년간 무재발생존한 것을 확인했다”며 “파이프라인의 적응증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 결과”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EBV는 동양인의 경우에 인구 약 90%가 감염돼 있으나 정상인에게서는 암을 유발하지 않는다. 그러나 면역체계가 손상될 경우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활성화되면서 암이 유발된다. EBV 연관 종양인 NK/T세포 비호지킨성 림프종은 아시아권에서 주로 발생하는 질병으로 완치 후 2년 이내 재발율이 75%에 이를뿐 아니라 재발후에는 치료옵션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또다른 바이티어 기반 파이프라인인 ‘VT-Tri(1)-A는 WT1, survivin, TERT 등 3개 항원을 이용해 급성 골수성백혈병을 적응증으로 개발 중이다. 현재 1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바이젠셀은 지난 2007~2013년까지 WT1 항원 세포치료제를 이용해 AML 환자 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자주도 임상에서 무진행생존률(PFS) 71%, 2년간 재발률 0%의 결과를 확인했다.

김 대표는 "급성골수성백혈병(AML)의 경우 WT1 항원만 타깃했을 때 이에 대한 면역회피능을 가진 백혈병이 재발한 사례가 있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3개 항원을 타깃하는 WT-Tri(a)-A를 개발해 임상 중"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바이레인저는 NK세포와 T세포의 특성을 모두 가진 면역세포인 γδ T세포를 이용해 off-the-shelf 면역세포치료제로 개발하는 기술이다. 바이젠셀은 활성이 좋은 γδ T세포를 장기간 배양 및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현재 CAR(Chimeric Antigen Receptor)를 이용해 γδ CAR-T세포치료제인 ‘VR-CAR’를 전임상 연구 중으로 2025년 임상 1상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바이젠셀은 VR-CAR를 급성백혈병 마우스 모델에 투여한 결과 대조군과 비교해 높은 항암효과를 확인했다.

김 대표는 “범용치료제로 개발이 가능하고, 높은 조직침투력으로 혈액암뿐만 아니라 고형암도 타깃이 가능하다”며 “또 기존 CAR-T 치료제에서 나타나는 사이토카인폭풍신드롬 등 안전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면역억제제 플랫폼 ‘바이메디어’ 기반 VM-GD..”동물모델에서 이식편대숙주질환(GvHD) 지표 개선”

김 대표는 “바이메디어는 면역기능을 억제하는 제대혈 줄기세포 유래 골수유래 억제세포(MDSC)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술”이라며 “골수유래 억제세포(MDSC) 대량생산 기술을 이용한 범용 면역억제 세포치료제로서는 세계 최초로 임상(First-in-Human Trial)을 승인받았다”고 말했다.

바이메디어 기술은 NK세포, T세포등 면역세포를 억제하고, 조절 T세포(Treg)를 활성화하는 등 면역기능을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다. 현재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은 VM-GD로 이식편대숙주질환(GvHD)을 대상으로 하며 현재 임상 1/2a상을 승인받아 1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인간화 GvDH 마우스모델에서 바이젠셀은 VM-GD 투여 8일 후 GvHD 지표가 2점 이하로 대조군 약 9점 대비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바이젠셀은 현재 아토피피부염을 대상으로 또다른 파이프라인인 ‘VM-AD’의 전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다양한 용량의 VM-AD를 마우스 아토피피부염 모델에 투여한 결과 대조군과 비교해 아토피피부염으로 인한 표피과다 형성증이 억제되고,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발현이 감소한 결과를 확인했다.

바이젠셀, 면역세포 플랫폼 '바이티어' 2가지 차별점은?

(바이젠셀 발표자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