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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온노 대표 퇴임선언..22년만에 물러난다

입력 2021-09-01 14:53 수정 2021-09-01 14:53

바이오스펙테이터 윤소영 기자

온노 반 드 스톨페(Onno van de Stolpe) 갈라파고스 설립자 겸 대표

갈라파고스는 지난달 30일 창업자겸 대표인 온노 반 드 스톨페(Onno van de Stolpe)가 퇴임한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온노 대표는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만 대표직을 맡을 예정이며 감사위원회는 후임자 선정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온노 대표는 “갈라파고스 대표로서의 역할이 이제 끝났다”며 “노블타깃 약물을 개발해 환자들에게 새로운 약물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최근 안좋은 소식들이 있었지만, 갈라파고스는 노블타깃 약물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정적인 재무상태와 길리어드와의 장기 연구개발 협력을 통해 회사는 앞으로 더욱더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Onno van de Stolpe

온노 대표는 지난 1999년 갈라파고스를 설립했으며 설립 당시부터 현재까지 22년동안 갈라파고스의 대표직을 맡아왔다. 그는 대표를 맡는 동안 갈라파고스의 2005년 유로넥스트(Euronext) 상장, 2006년 프로스케리아(ProSkelia) 인수, 2010년 피델타(Fidelta)의 전신인 자그렙(Zagreb) 인수, 2015년 나스닥 상장 및 길리어드와 ‘필고티닙(filgotinib)’ 공동개발, 2019년 길리어드와 51억달러 규모의 10년 공동개발 계약 체결, 2020년 필고티닙의 유럽 승인 등을 이끌어냈다.

라즈 파렉(Raj Parekh) 갈라파고스 감사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0년 넘는 기간동안 온노는 갈라파고스를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바이오텍으로 성장시켰으며 최근에는 승인약물에 대한 시판을 시작했다”며 “그동안 온노의 헌신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갈라파고스는 JAK 저해제 필고티닙의 긍정적인 류마티스관절염 임상3상 결과, 길리어드와의 10년 공동개발 계약 등을 이뤄내며 2019년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그 후 갈라파고스는 필고티닙으로 진행한 루푸스(Lupus) 및 쇼그렌 증후군(Sjogren's syndrome) 임상2상, 골관절염(OA) 임상2상에서 실패 소식을 알렸다. 결정적으로 필고티닙은 독성이슈로 류마티스관절염 적응증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 거절을 당했다. 계속되는 실패에 길리어드는 갈라파고스와의 필고티닙 개발을 중단했다. 현재 갈라파고스는 필고티닙을 단독 개발하고 있다.

이후에도 갈라파고스의 악재는 이어졌다. 올해 2월 갈라파고스는 오토택신 저해제(autotaxin inhibitor) ‘지리탁세스탓(ziritaxestat, GLPG1690)’으로 진행한 특발성폐섬유증(IPF) 임상3상에서 독성이슈가 발생해 개발을 중단했다. 최근에는 갈라파고스가 노블타깃 약물로 집중 개발하고 있는 SIK 저해제 ‘GLPG3970’의 초기 임상에서 기대에 못미친 결과를 냈다.

이러한 상황들 속에서 지난 6월 갈라파고스는 피엣 위저린(Piet Wigerinck) 박사가 갈라파고스 CSO 직에서 퇴임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