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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티스, '내성' 열대열원충 말라리아 약물 “내년 3상”

입력 2022-11-28 09:48 수정 2022-11-28 09:48

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약물 내성 열대열원충 말라리아 치료제 후보물질 1일1회 '가나플라시드/루메판트린-SDF(GL-SDF)'

노바티스(Novartis)가 기존 약물에 내성을 가진 열대열원충(Plasmodium falciparum) 유래 급성말라리아 치료제 후보물질 ‘가나플라시드/루메판트린-SDF(ganaplacide/lumefantrine-solid dispersion formulation, GL-SDF)’의 임상3상 개발에 나선다.

GL-SDF는 1일1회 경구용 약물로 기존 아르테미터(artemether) 기반 약물에 내성을 가진 말라리아 기생충을 제거하고 전염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노바티스와 비영리기관인 MMV(Medicines for Malaria Venture)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티모시 웰스(Timothy Wells) MMV CMO는 “최근 아프리카에서 아르테미터 내성 말라리아 기생충에 대한 보고가 늘어나고 있다”며 “3상이 성공하면 새로운 조합의 치료제로 치명적인 질병에 노출된 소아환자의 생명을 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바티스와 MMV는 23일(현지시간) 급성말라리아 치료제 후보물질 GL-SDF의 임상3상 개발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노바티스는 내년 GL-SDF를 표준치료법인 '아르테미터/루메판트린(artemether-/lumefantrine, AL)'과 비교하는 3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AL은 1일2회 복용해야 하는 경구용 약물이다.

노바티스는 성인 및 소아 급성 말라리아 환자 5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2상에서 GL-SDF로 치료받은 환자들의 3일간 반응비율이 AL 요법과 유사한 수준임을 확인한 바 있다.

이번 임상 3상은 WANECAM2(West African Network for Clinical Trials of Antimalarial Drugs, second edition) 컨소시엄과 함께 말리, 가봉, 니제르 등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진행한다. WANECAM2 컨소시엄은 아프리카와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 등에 기반을 둔 10개 학술단체 컨소시엄이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세계 말라리아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적으로 2억4100만건의 말라리아 발병 사례가 보고됐으며 62만7000명이 사망했다. 열대열원충 말라리아는 주로 아르테미터 기반 병용약물(artemisinin-based combination therapies, ACT)로 치료하고 있다.

열대열원충 말라리아는 발열주기성이 불분명하고 발열, 오한, 기침, 설사 등의 증상을 나타나며 심할경우 황달, 혈액 응고장애, 신부전, 간부전 등의 급성뇌병증을 보인다. 열대열원충 말라리아는 치료하지 않을 경우 9개월에서 1년정도 증상이 지속되며, 사망률은 10%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수자타 바이디아나탄(Sujata Vaidyanathan) 노바티스 글로벌 건강개발부서장은 “아르테미터 내성균 출현은 새로운 항말라리아 치료제 개발의 시급성을 보여준다”며 “새로운 작용기전과 복용순응도가 높은 비-아르테미터(non-artemether) 약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노바티스는 지난 1999년 첫 고정용량 ACT인 ‘코아템(Coartem, Artemether Lumefantrine)’을 시판했으며, 지난 6월에는 열대성질병(neglected tropical disease)과 말라리아 박멸을 위해 5년간 2억5000만달러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