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메드트로닉(Medtronic)이 국내 웨어러블 인슐린펌프 기업 이오플로우(EOflow)를 9710억원 규모에 인수한다.

메드트로닉은 기존의 식사감지기술(Medtronic Meal Detection Technology™) 알고리즘과 차세대 연속혈당측정기(CGM)에 이오플로우의 인슐린펌프를 더해 더 많은 당뇨병 환자의 니즈(needs)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식사감지기술 알고리즘은 식사량을 감지해 인슐린 용량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시스템이다.

메드트로닉은 25일(현지시간) 튜브가 없는(tubuless) 일회용 웨어러블(패치형) 인슐린펌프인 이오패치(EOPatch®)의 제조업체 이오플로우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인수금액은 9710억원(7억3800만달러)다.

계약에 따라 메드트로닉은 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와 루이스 말레이브(Luis Malave) 이오플로우 미국법인 사장과 각각 체결한 주식양수도계약(SPA)에 따라 주당 3만원에 이들이 보유한 이오플로우 주식을 전량 인수한다. 이는 이오플로우의 주식 전일종가 대비 19.8%의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이다. 김 대표는 이오플로우 주식 564만680주(18.58%)를, 말레이브 사장은 6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추가로 메드트로닉은 공개매수를 통해 이오플로우의 발행주식 전량을 주당 3만원에 사들이며, 이에 따른 이오플로우 총 주식 인수금액은 9710억원(7억3800만달러)가 된다. 메드트로닉은 공개매수 완료 후 이오플로우를 상장폐지할 계획이다. 인수는 하반기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이오플로우는 이사회를 거쳐 3149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이오플로우는 유상증자를 통해 메드트로닉코리아홀딩스에 신주 1292만7615주를 발행한다. 신주 발행가액은 2만4359원으로 기준주가 대비 5%할인률이 적용됐다. 신주 납입일은 10월25일, 신주 상장예정일은 11월15일이며 상장일로부터 1년간보호예수된다. 이번 유상증자의 목적은 자본제휴를 통한 시너지 창출, 연구개발 등 운영자금 및 시설자금 확보다.

이오패치는 고유의 미세유체(microfluidic) 기술로 인슐린을 주입하면서 인슐린 폐색 위험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되었으며, 이미 한국과 일부 유럽 국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판매되고 있다. 사용자들은 이오패치와 호환되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패치를 직접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수 있다.

메드트로닉은 이오패치를 자사의 차세대센서와 식사감지기술 알고리즘에 결합시키는 작업을 신속히 진행할 예정이다. 차세대 이오패치(EOPatch®)의 개발 및 승인을 통해 메드트로닉은 고도화된 알고리즘과 단일 연속혈당측정기 플랫폼에 완벽히 결합된 웨어러블(패치형) 인슐린펌프, 주입선이 있는 인슐린펌프, 스마트 다회 인슐린주입기(MDI) 등 다양한 솔루션을 고객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큐 달라라(Que Dallara) 메드트로닉 당뇨사업부 회장(EVP & President)은 “우리의 목표는 당뇨병 관리를 용이하게 하고 환자가 선호하는 방식으로 인슐린을 자동주입하는 시스템의 혜택을 전하는 것”이라며 “차별화된 웨어러블 패치형 기기 도입을 통해 당뇨인 선택의 폭을 넓히고 당뇨병을 보다 쉽게 관리하고자 하는 사용자들을 위해 더 큰 혁신을 추진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패치형 펌프 시장으로 제품을 확장하면서 인슐린펌프를 사용하고 있던 당뇨인들이 메드트로닉의 통합적인 지원 생태계 내에서 당뇨관리에 관한 모든 것을 경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는 “당뇨관리를 보다 쉽게 하여 당뇨인들의 삶이 나아지게 한다는 목표에 공감하는 메드트로닉과 함께 회사의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메드트로닉과 함께 웨어러블 인슐린 패치기술을 혁신하며 더 많은 전세계 당뇨인들에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100개국 이상에 진출한 글로벌 입지, 신속히 생산을 확대할 수 있는 역량, 고도의 소프트웨어와 센서 기술을 보유한 메드트로닉은 이오플로우에 가장 이상적인 전략적 파트너”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