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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앱클론 대표 "항체신약, 블록버스터 틈새시장 공략"

입력 2016-12-09 09:23 수정 2017-05-23 09:14

바이오스펙테이터 조정민 기자

바이오산업 성과공유포럼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수상

"앱클론은 블록버스터 치료제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블록버스터 치료제에 반응이 없거나 저항성이 생긴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이종서 앱클론 대표는 8일 서울 서초구 더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2016 바이오 산업 성과공유포럼에서 항체의약품 시장을 겨냥한 앱클론의 전략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지금까지 나온 블록버스터 항체치료제가 반응하지 않거나 치료 도중 저항성이 생긴 환자를 위해 다른 치료제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앱클론은 새로운 항체의약품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2010년 설립한 회사로 항체 치료 물질을 개발하는 플랫폼 기술을 갖고 있다. 2013년 스웨덴 왕립과학원의 연구진과 함께 ‘인간 단백질 아틀라스 프로젝트’를 통해 인간의 단백질을 분석하고 연구용 항체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앱클론은 항체 생산 부분을 담당했으며 이를 통해 일반인과 20여종의 암 질환자, 48종의 조직을 연구 분석하고 8만건의 연구용 항체를 만들었다.

이 대표는 “인간은 2만 1000개의 단백질이 존재하는데 현재 항체에 사용되는 것은 20여개에 불과하다. 앞으로도 개발할 항체의약품이 무궁무진하며 그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애보트(Abbott)사의 휴미라 제품의 경우 2014년의 매출액이 14조원이 넘었다. 이는 국내 51개 상장 제약사의 2014년 매출 합계를 넘어서는 수치이다.

앱클론은 이미 알려진 타깃 단백질이지만 분석 과정을 통해 새로운 항원-항체 결합부(에피톱, epitope)를 찾고 그에 맞는 항체 치료 물질을 개발한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NEST, AffiMab, uCar-T와 같은 플랫폼 기술을 통해서 기존 방법으로는 만들어지기 어려운 항체들을 대량 발굴하고 새로운 약효를 보이거나 기존 약제와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는 약물을 효과적으로 탐색하는 것이 가능하다.

앱클론은 후보단계의 물질을 개발해서 임상 단계 전에 기술 이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미 다양한 글로벌 회사에 기술 이전이 이뤄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AC101이다. 국제공동기술개발사업으로 선정돼 3년간 연구 개발한 바이오시너지 항체 AC101은 유방암과 대장암에서 타깃으로 설정되는 HER2, VEGF, EGFR에 대한 혁신 에피토프를 발굴하고 동물 모델을 이용해서 그 효능을 검증했다.

이 대표는 “서구권에서는 발병률이 높지 않지만 아시아권에서 많이 발생하는 위암에서도 HER2가 발현되는 것에 착안해 위암에 적합한 병용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개발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항체 치료제는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대부분인데 허셉틴과 앱트론이 개발한 항체 AC101을 동물 모델에게 병용투여한 결과 종양 크기가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전임상 결과를 토대로 중국 푸싱그룹과 판매 로열티 별도로 수 백억원 대의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 대표는 “정말 좋은 의약품은 글로벌 제약사가 전 임상단계에서 선점한다. 앱클론은 훌륭한 후보물질을 발굴해서 임상 이전에 기술 이전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AC101의 경우, 전임상 단계에서 기술 이전을 했지만 유례 없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포럼에서 '혁신 에피톱 발굴 플랫폼 기술 기반 글로벌 항체 신약 개발/국제공동기술개발사업'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연구자 부문)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