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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대유행 대비 글로벌 백신연구연합(CEPI) 출범

입력 2017-01-19 16:39 수정 2017-01-19 16:39

바이오스펙테이터 조정민 기자

빌&멜린다 게이츠재단과 노르웨이, 독일, 일본 등에서 4.6억달러 규모 지원

전세계적인 피해를 입히는 전염성 질병의 대유행을 막기 위해 사전에 백신을 개발하고 비축하고자 연구자들이 힘을 모았다. 지난 18일 잠재적인 전염병의 위험에 대비해 백신의 사전개발 및 비축을 위한 연합연구집단(CEPI, The Coalition for Epidemic Preparedness Innovations)이 출범했다.

CEPI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노르웨이, 독일, 일본 등에서 4.6억달러 규모의 초기 지원금을 받았으며 2017년 말까지 5년간의 연구에 필요한 10억달러까지 모집이 가능할 것으로 구성원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 새로운 연구 프로젝트의 창시자 중 한 명인 영국 웰컴트러스트 책임자 제레미 파러(Jeremy Farrar)는 “첫 시작임에도 불구하고 5억달러에 가까운 자금이 모였고 이는 매우 괜찮은 시작”이라고 말했다. 백신연구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는 CEPI는 다양한 학교와 공공의료기관, 크고 작은 회사와 힘을 합쳐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메르스(MERS), 에볼라(Ebola), 지카(Zika)와 같은 전염성 질환의 대규모 유행은 전세계의 건강상태를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빠르게 확산되는 질환으로 인해 의료진들은 많은 좌절과 무력감을 경험했고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상당한 어려움을 가져왔다.

◇ 파이프라인 비축

2013년 12월, 서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에볼라의 창궐은 백신의 사전개발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주는 계기가 됐다. 에볼라가 퍼지기 시작할 때, 의료진이 사용할 수 있는 백신은 아무것도 없었다. 미국과 캐나다의 연구진들이 이미 연구용 에볼라 백신을 개발했지만, 이 제품은 연구용으로 동물에서만 안전성을 확인했기 때문에 사람에게 사용했을 때의 안전성에 관한 근거가 없어 사용이 불가능했다. 파러는 “우리는 안전성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9~12개월의 시간을 소비했고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상황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CEPI는 첫번째 타깃으로 정한 니파(Nipah) 바이러스 백신과 라사열(Lassa fever) 백신, 메르스의 실험용 백신 후보들을 가지고 이들이 사람에게 적용했을 때 안전하고 면역 방어 작용을 만들어내는지 실험하고 있다. 효율에 대한 빠른 시험이 진행되고 나면 우선적인 타깃인 세 가지 질병의 발병에 대비해 백신을 생산하고 2021년까지 충분한 비축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 낮은 시장성 불구, 공익을 위한 노력

전염병의 발생은 잠재적인 위협이기 때문에 일정한 시장 형성이 되지 않아 그동안 상업적 매력이 없었다. 이러한 이유로 학문적 연구와 실제로 백신이 만들어지기 위한 다음 단계가 분리되어 격차가 존재했다.

CEPI는 기본적인 연구실 수준의 연구단계부터 백신의 개발과 임상시험까지 모든 연구단계를 지원할 예정이다.목표는 정부로부터 장기적 펀드를 모집하고 연구자와 바이오텍, 대형 백신 제작자의 콜라보레이션을 장려함으로써 존재하는 격차를 줄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들의 참여가 중요한데 이미 GSK, J&J, Sanofi, Pfizer, Takeda와 같은 기업들이 CEPI를 도울 것이라고 전해왔다.

참고: http://www.nature.com/news/billion-dollar-project-aims-to-prep-vaccines-before-epidemics-hit-1.21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