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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가 바이오산업 운명 좌우..대선주자 공약 내야"

입력 2017-01-21 05:47 수정 2017-01-21 05:47

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서정선 바이오협회장 "바이오청 설립해 콘트롤타워 역할 맡겨야"

"앞으로 5년이 중요합니다. 새 정부가 국내 바이오산업의 운명을 쥐고 있습니다."

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장은 20일 쉐라톤 팔레스서울 강남호텔에서 열린 2017년 바이오산업계 신년하례회에서 기자와 만나 "격변하는 바이오시대에 대응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

차기 정부가 일관성있는 정책 기조 아래 규제를 풀고 산업을 육성해야 바이오산업이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각 당의 대선 주자들이 바이오산업을 성장시킬 공약을 내놔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날 신년사에서 민감할 수 있는 독립 바이오부처 신설을 화두로 꺼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지금처럼 바이오를 각 부처가 나눠 진행하다 보면 보다 통합적이고 거시적인 흐름과 스피드를 놓치기 쉽다”면서 "영국의 생명과학청과 같은 정부 부서를 설치해 콘트롤타워 역할을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10년 정도 기한을 정해 한시적이라도 독립부처를 운영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서 회장은 지난해 바이오 스타트업 1000개 육성에 이어 이번에는 10만 인재 양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특히 10만명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Data Scientist) 양성을 꼽았다. 그는 “바이오 헬스 분야에서 10만명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확보하는 것은 미래 바이오산업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엄청난 의미가 있다”며 “향후 10년간 바이오협회와 정부가 함께 인력양성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산업의 속도경쟁도 주문했다. 서 회장은 “바이오는 늘 슬로우산업으로 투자를 통해 산업을 키웠다”며 “지금까지 손익분기점을 넘긴 기업은 총302개로 전체의 32.6%에 불과하지만 바이오 산업계에서 연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는 기업이 10개 이상 나올 수 있게 업계가 속도 경쟁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거래소가 분석한 상장 바이오기업 189개사 중 연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기업들이 출현하는 것이야말로 혁신 바이오기업으로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서 회장은 "국내외 환경이 좋지 않다고 머뭇거리기보다는 힘을 내서 도전해야 할 때"라면서 "도전 정신으로 기업가치를 키우고 채용과 투자를 늘려나가 세계 속 한국 바이오파워를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바이오협회는 이날 국내 바이오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주한미국주정부 대표부 협회인 ASOK(Association of American State Offices in Korea)와의 업무협력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ASOK는 1989년 발족된 미국 18개 주정부 서울사무소간 연합회인 산업부 산하 외국계 비영리기관이다.

강연 세션도 이어졌다. 유승준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 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과 바이오'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4차 산업혁명의 시대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혁신적인 바이오·의료 기술,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선제적이고 스마트한 규제개혁이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2017 JP모건헬스케어 컨퍼런스를 참관한 류준수 녹십자 상무의 발표도 있었다.

신년 하례회에서 참석한 정만기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국내 바이오산업의 생산과 수출이 많이 늘고 있어 정부에서도 신약 플랫폼 기술, 생체정보 측정기기 등 핵심 기술과 제품을 위한 인허가 등의 지원을 늘릴 계획"이라면서 "바이오산업 생태계 내 다수의 이해관계자간 융합 얼라이언스 구축을 통해 공통의 애로 해소, 협력과제 발굴과 대응을 해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