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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엑셀러레이터의 역할 '스타트업 부트캠프'

입력 2017-06-30 16:16 수정 2017-06-30 16:18

바이오스펙테이터 조정민 기자

정병갑 엑셀런파트너스 대표 ‘바이오인’ 기고 "데스밸리 극복하도록 매니지먼트"

“바이오산업은 연구부터 매출 발생시점까지의 기간이 10년 이상의 장기간이고, 성공 가능성이 매우 낮지만 성공시 향유 이익이 매우 큰 전형적인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 구조다. 창업 후 5년 내에 퇴출되는 기업이 70%에 이르는 등 지독한 데스 밸리(death valley)를 넘어야 하기도 한다. 엑셀러레이터(Accelerator)는 스타트업이 데스 밸리를 극복할 수 있도록 매니지먼트를 해주는 역할이다.”

정병갑 엑셀런파트너스 대표는 최근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의 ‘바이오인’에 기고한 ‘바이오 엑셀러레이터 동향’에서 엑셀러레이터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이벨류에이트 파마 및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의약품 시장은 2020년 1조 1200억 달러에 이르는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 역시 셀트리온, 한미약품 등의 성과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바이오 의료분야 벤처캐피탈 투자 규모 역시 크게 증가해 최근 5년간 4.5배 증가했다. 스타트업 창업 활성화에 성공한 나라들의 사례를 살펴보면 바이오 기업의 창업과 성장에 엑셀러레이터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 엑셀러레이터란 무엇인가

엑셀러레이터의 사전적 정의는 초기 창업자를 선별해 6개월 내외의 기간 동안 실전 창업교육과 전문 멘토링을 지원, 창업 성공률을 높이고 성장을 가속화하는 민간 전문기관 또는 기업이다. 인큐베이터와 유사하지만 엑셀러레이터는 이윤을 목적으로 하며 자본 공급의 대가로 지분을 받는 점에서 크게 다르다. 엑셀러레이터는 성공적인 창업을 위한 단기간의 부트캠프(boot camp)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정 대표는 "창업자가 연구개발 업무 외에 자금, 인력, 협업체계 구축 등 많은 문제에 직면하게 되고 바이오산업은 깊은 지식과 정보가 필요하고 다양한 전문가 협업이 요구되는 생태계 산업이기 때문에 창업자와 연구자만으로는 효율적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면서 "이같은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성장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바이오 엑셀러레이터 역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반대로 엑셀러레이터는 기업의 핵심기술, 시장, 경쟁자 등 비즈니스 모델 구축과 핵심 인력, 전략, 자금, 네트워크 등 기본적인 사항을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엑셀러레이터, 미국 창업 활성의 밑거름

2017년 1분기 미국 VC는 헬스케어 기업에 37억달러를 투자했고 거래 건수는 190개를 기록했는데 이것은 최근 8분기 중 최고치이다. 스테이지별 투자비중은 씨드(seed) 스테이지 12~18%, 초기 스테이지 24~31%, 확장 스테이지 19~35%, 후기 스테이지 11~19% 등으로 구성됐으며 각 시기 별 거래 규모는 초기 480만~1030만 달러, 확장 스테이지 1100만~2400만 달러, 후기 스테이지 1500만~36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정 대표는 “미국 헬스케어 스타트업 투자가 크게 이뤄진 것에는 엑셀러레이터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은 2012년부터 헬스케어 분야에 특화된 엑셀러레이터가 등장했으며, 2014년 말 기준 전세계 115개의 헬스케어 엑셀러레이터 중 87개가 미국에 있다”고 소개했다.

◇ 국내 엑셀러레이터 동향과 투자 특징

국내 역시 최근 바이오 특화 엑셀러레이터들이 나오고 있고 바이오 클러스터들과 임상정보 및 인프라가 풍부한 대형 병원 등이 엑셀러레이터를 자처하고 있어 생태계가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한 정 대표는 기업 엑셀러레이터로 휴젤, 코디엠 등과 삼성서울병원, 고려대학교 의료원, 현대아산병원 비임상 개발센터를 병원 엑셀러레이터로 소개했다.

최근 2년간 벤처캐피탈의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투자를 분석한 결과, 표적항암제/치료제 등 신약개발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유전자 분석/CRO 서비스, 의료기기, 프로바이오틱스/천연물 등이 뒤를 이었다.

정 대표는 바이오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에 있어서 ▲시장 잠재력(보유 특허, 논문, 경쟁 제품 출시 여부, 글로벌 개발 동향, 글로벌 대상자 수) ▲제품개발 및 임상계획 타당성(기술, 핵심인력) ▲제품,서비스 연구 개발에 대한 정부와 연구기관의 지원/협력 수준 등을 고려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마지막으로 스타트업 창업자가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시, 제품과 기술에 대한 설명보다는 현재 시장 수요와 경쟁 현황 등에 대해서 고객을 이해시키고 실현 가능한 목표를 제시하며 그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인력이 있음을 확신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