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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진 식약처장 “낡고 불필요한 규제 과감히 개선”

입력 2017-07-13 11:59 수정 2017-07-13 13:58

바이오스펙테이터 천승현 기자

취임식 개최.."바이오산업 육성 노력"

류영진 신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13일 “시대에 뒤처진 낡은 규제나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류 처장은 취임사를 통해 국민들이 식품·의약품의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정책을 펼치면서 새 정부의 국정과제인 ‘일자리 창출’과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에도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류영진 신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류 처장은 소통에 기반한 행정을 강조했다.

류 처장은 “식약처는 국민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 과학의 발달로 인해 식품안전 위험요인이 증가하면서 안전은 아무리 노력해도 완벽할 수 없는 한계가 존재한다. 국민과 가까이서 소통해 그 마음을 읽고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식약처가 인허가를 담당하는 규제기관이지만 새정부의 국정과제를 지원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규제 개선 작업을 펼칠 것을 류 처장은 약속했다.

류 처장은 “안전의 그늘 아래에서 과한 규제로 우리 기업의 성장을 방해하고 일자리를 저해하고 있지 않은지 살펴 낡은 규제나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기업이 마음놓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면 자연스레 미래 먹거리 산업의 육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고 당부했다.

류 처장은 “바이오산업의 육성과 관련한 많은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 정부부처, 국회, 업계, 시민단체 등과 꾸준한 소통을 통해 새정부 국정철학 구현을 위해 쉼없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3일 신임 식악처장으로 임명된 류 처장은 경남 통영 출신으로 부산대 제약학과를 졸업했고 부산마약퇴치운동본부 후원회 회장, 부산시 약사회 회장, 포럼지식공감 상임공동대표 등을 지냈다. 지난해에는 대한약사회 부회장,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역임했다.

다음은 류영진 식약처장의 취임사 전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식약처장으로 임명받은 류영진입니다. 저는 오늘 제4대 식약처장으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식약처는 우리가 삶을 영위하는데 기본적으로 필요한 식품과 의료제품의 안전관리를 맡고 있는 중요한 기관으로서, 이러한 기관에서 일할 수 있게 되어 무한한 영광과 함께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 식약처가 식의약 전담기관으로 설립된 후 현재의 모습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써주신 손문기 전 처장님을 비롯한 전임 처장님과 함께 노력해주신 2,700여 직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사랑하는 식약처 가족 여러분!

우리는 지금 변화의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국가적 혼란을 딛고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였습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파고가 우리를 덮치고 있고, 저출산・고령화는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엄중한 시기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며 직원 여러분과 몇 가지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첫째, 우리의 고객인 국민의 마음을 읽어야 합니다. 우리처는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잘 때까지 먹고, 마시고, 바르고, 복용하고, 사용하는 식의약 제품의 안전을 관리하는 기관입니다.

우리처 만큼 일상생활에서 국민과 맞닿은 기관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마음을 읽어야만 우리처가 가야할 길이 보이고,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만 그 길이 열릴 수 있습니다. 국민이 편안하고 안심하다고 느낄 때 비로소 우리처가 맡은 바 소임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편안함과 안심은 잘 드러나지 않는 반면에 불편함과 불안은 쉽게 드러나서 우리를 어렵게 만듭니다. 특히, 새로운 기술과 물질의 출현 등 과학의 발달로 인해 식품안전 위험요인이 증가하면서 국민이 요구하는 안심 수준도 높아지고 개인별로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안전은 아무리 노력해도 완벽할 수 없는 한계가 존재합니다. 저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는 열쇠가 국민의 마음을 읽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과 가까이서 소통하여 그 마음을 읽고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우리를 둘러싼 환경의 변화를 읽어야 합니다. 지금 세상은 4차 산업혁명, 기후변화 등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잠시 멈춰있다 보면 어느덧 세상은 저 앞에 앞서 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보다 기민해져야 합니다. 갖고 있는 지식과 더불어 오감을 동원해서 환경변화를 읽고 재빠르게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할 때입니다.

우리처는 안전을 담당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그 움직임이 다소 보수적일 밖에 없습니다. 그렇더라도 현실의 익숙함과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안주만 하다 보면 변화의 흐름에 휩쓸려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그간 우리가 일해 온 방식과 생각의 틀을 새로운 환경에 맞게 바꾸고 기민하게 대처하여 거센 변화의 파고를 넘어야 할 것입니다.

셋째, 새정부 국정철학을 읽어야 합니다. 곧 있으면 국정철학이 녹아있는‘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발표될 것입니다. 우리처도 어려운 여건 가운데 직원 모두가 합심하여 필요한 사업을 반영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정과제는 국정철학의 이행 수단으로서 국민께 약속한 것을 반드시 이행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동시에 우리 조직의 존재 의의를 굳건히 하고 업무추진의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일입니다. 국민께 약속한 국정과제가 성공적으로 이행되도록 적극 노력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덧붙여 새정부 핵심 공약이자 국정과제인 ‘일자리 창출’과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에 대해 얘기하고자 합니다. 이는 우리처의 업무와 관련이 없다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두 가지 측면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이들을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우리처는 식의약 안전이라는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입니다. 사회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여 식의약 안전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곳이 없지 않은지 꼼꼼하게 살펴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인력을 확보하여 보살펴 주어야 합니다.

또한, 우리처는 인허가 규제기관입니다. 안전의 그늘 아래에서 과한 규제로 우리 기업의 성장을 방해하고 일자리를 저해하고 있지 않은지 살펴서, 시대에 뒤처진 낡은 규제나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개선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 기업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면 자연스레 미래 먹거리 산업의 육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특히 바이오산업의 육성과 관련한 많은 부분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정부부처, 국회, 업계, 시민단체 등과 꾸준한 소통을 통해 새정부 국정철학 구현을 위하여 쉼없이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우리 본연의 역할에 대한 충실함이 일자리 창출과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항상 마음속에 새겨 주시길 당부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내 주위 동료의 마음을 읽어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세가지 사항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직 내 소통과 협력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지위나 연배의 고하를 떠나 매일매일 함께 일하고 어울리는 동료 직원들이 있습니다. 주어진 역할이 다를 뿐인데도 권한이나 능력을 앞세워 소통과 협력을 저해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것은 내부에만 국한된 사항이 아닙니다. 자연스레 몸과 마음에 베이는 소통과 협력의 문화가 소비자, 업계 등 외부 정책고객과의 소통과 협력에도 그대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소통과 협력의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저부터 직원 여러분과 같은 눈높이에서 소통하겠습니다. 다양한 경로와 방법을 통해 실무관부터 간부까지 우리 모두의 목소리를 경청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식약처 가족 여러분!

올해는 우리처의 전신인 식약청이 만들어진지 횟수로 20년이 되는 해입니다. 사람의 나이로 치자면 새로운 꿈을 꾸고 도전하는 청년의 시기입니다. 여러분과 함께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더 큰 꿈을 꾸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내듯이, 새로운 꿈과 도전의 자세로 그간의 노력과 성과를 넘어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힘차게 정진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