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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腸) 겨냥' 파킨슨 치료제 개발 Enterin, 1200만弗 투자받아

입력 2017-07-18 11:01 수정 2017-07-18 11:01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장내신경서 '신경염증 유발물질' 알파시누클레인 제거..."현재 임상 1/2상 진행 중"

파킨슨병이 뇌가 아닌, 장(intestine)에서 유래되는 거라면? 장내 신경을 겨냥한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Enterin이 시리즈A에서 1270만 달러(143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펀딩을 통해 회사는 올해 2월에 돌입한 ENT-01의 임상1/2상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서는 잘못접힌(mis-folded) 형태의 알파시누클레인(alpha-synuclein) 단백질이 응집돼 주변으로 퍼지게 된다. 이로 인해 뉴런틈(nerve junction)에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분비가 저해, 뉴런이 사멸하면서 병리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그런데 Enterin은 여기에 새로운 견해를 제시한다. 알파시누클레인이 장에서 먼저 축적되기 시작해 장-뇌축(Gut-Brain Axis)을 따라 뇌까지 영향을 준다는 것. 이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예로 파킨슨환자에서 병이 발현되기 이전에 공통적으로 변비증상이 나타난다. 회사는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장벽에서 알파시누클레인이 염증원인 물질로서 작용, 수지상세포(dendritic cells)을 활성화한다는 것을 밝혔다.

ENT-01는 경구투여 약물로 천연 스테로이드인 스쿠알라민(squalamine, kenterin)을 포함한다. 스쿠알라민은 장벽에 존재하는 신경에서 알파시누클레인의 염증유발작용을 차단하고 배변활동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ENT-01 임상을 진행하는 Denise Barbut 임상책임자(chief medical officer)는 "이번 스터디는 장 신경계의 기능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수면, REM-행동장애, 우울증, 피로, 운동능력 등의 다각적인 신경증상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nterin은 파킨슨병 외에도 정신분열증(schizophrenia), 자폐증(ASD)에서 ENT-01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다계통위축증(multiple systems atrophy)에서 zacharin의 효과를 연구 중이다.

▲Enterin 파이프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