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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암젠의 골다공증 치료제 'EVENITY' 허가 거절

입력 2017-07-18 14:30 수정 2017-07-18 14:30

바이오스펙테이터 조정민 기자

비척추골에서의 효과와 안전성 확인한 임상 데이터 추가 제출 요구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폐경 후 여성의 골다공증 치료제 EVENITY(성분명 romosozumab)에 대해 안전성 문제를 제기하며, 허가를 거절했다.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통합적인 고려를 위해 이미 제출한 임상 데이터 이외에 새로운 임상 데이터를 재심의 신청에 추가할 것을 요구했다.

암젠과 UCB가 공동개발한 EVENITY는 뼈 형성에 좋지 않은 단백질 Sclerostin을 억제하는 기전의 단일클론항체 치료제로, 골 형성을 빠르게 증가시키고 동시에 뼈의 재흡수를 저지한다. 두 회사는 1만 명 이상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의 글로벌 임상을 통해 EVENITY가 골절의 위험성을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암젠 측은 지난 5월, 안전성 데이터를 제출하면서 FDA가 연내에 신약 허가를 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FDA는 지난 16일 검토완료공문(complete response letter)를 통해 EVENITY의 허가 거절을 알렸다.

기존에 암젠이 제출한 데이터는 폐경기 여성 골다공증 환자 718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비 임상3상(FRAME) 결과로, 위약군 대비 EVENITY 210mg을 복용한 환자의 새로운 척추 골절 위험성 감소에 대한 효능을 평가했다. 이 실험 결과를 통해 심혈관계 안전성 이슈는 해결 했지만, 척추 이외의 골절에 대한 위험도를 2차종결점으로 설정하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또한 4093명의 폐경기 여성 골다공증 환자를 대상으로 골다공증 치료제로 사용되는 강력한 골흡수억제제인 머크의 Fosamax(성분명 alendronate)와의 병용투여 효과를 확인한 임상(ARCH) 결과에서 1∙2차 종결점은 만족시켰지만 주요 심혈관 사고(Cardiovascular adverse events)가 높은 비율로 발생한 것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FDA 측은 암젠에게 재심의 신청 시, FRAME과 ARCH 임상 데이터와 함께 아직 보고되지 않은 BRIDGE 임상3상 결과를 추가적으로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BRIDGE 임상3상은 대상자 수는 245명으로 기존 임상 규모 대비 작은 편에 속하지만, 55세에서 90세 사이의 골절 경험이 있는 남성 골다공증 환자를 대상으로 12개월 동안 위약군과 비교해 대퇴 경부, 골반, 요추돌기의 골밀도의 증가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암젠과 공동개발을 진행한 UCB의 파스칼 리체타(Pascale Richetta) 부회장은 "한번 골절을 경험한 골다공증 환자는 일년 간 5회 이상의 골절 위험을 겪는다. 따라서 이들은 골절 후 치료를 증진시키고 고통을 경감해주는 동시에, 이후 골절의 위험성을 낮춰주는 치료가 절실하다"고 말하며 "우리는 EVENITY의 3개의 임상시험 데이터를 종합해 1만1000명 이상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임상적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골절의 위험 속에 사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치료제를 제공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