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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다케다, 파킨슨 항체신약 공동개발 '4억弗 딜'
입력 2017-09-01 15:11 수정 2017-09-01 15:16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글로벌 파마가 다시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다케다와 공동으로 전임상 단계의 파킨슨병 신약후보물질 'MEDI1341'를 개발한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다케다는 아스트라제네카에 최대 4억 달러(4490억원)를 지급한다.
MEDI1341는 파킨슨환자의 뇌에서 축적되는 알파시누클레인(alpha-synuclein)을 겨냥하는 단일클론항체로 올해 말 임상1상에 돌입을 앞두고 있는 신약후보물질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향후 MEDI1341의 임상개발은 다케다가 책임지게 된다. 단 약물개발 및 상업화 비용, 판매에 따른 수익은 두 회사가 균등하게 배분한다.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서는 잘못 접힌(mis-folded) 형태의 알파시누클레인 단백질이 응집돼 주변으로 퍼지게 된다. 이로 인해 뉴런틈(nerve junction)에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분비가 저해, 뉴런이 사멸한다. 또 신경독성을 나타내 과다한 염증반응을 일으키면서 파킨슨 환자에서 다양한 병리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때문에 항체로 알파시누클레인을 억제하겠다는 개념이다.
같은 타깃의 항체로 로슈와 프로테나(Prothena)가 공동으로 최근 임상2상에 돌입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전임상 결과에 따라 MEDI1341은 알파시누클레인에 강하고 선택적인 결합력 그리고 면역과다를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안전성, 효능이 우수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ABL바이오(에이비엘바이오)가 BBB(혈뇌장벽)의 투과율을 높인 이중항체 'ABL301'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항체치료제가 뇌질환 환자에 적용되는데 가장 큰 난관은 큰 분자량으로 인한 낮은 혈뇌장벽투과율이다. 일반적으로 항체는 BBB 투과율이 0.1~0.2%에 불과하다고 알려져 있다. 때문에 혈뇌장벽의 투과율을 높일 수 있는 항체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철 수송 혈액단백질인 트랜스페린(transferrin) 혹은 CD98hc 등에 결합부위를 가진 이중항체가 개발되고 있다. ABL301은 BBB를 투과시키는 '트로이 목마' 역할을 하는 분자(비공개)와 결합하면서 동시에 알파시누클레인에 결합하는 구조의 이중항체다. 동물에서 약 10%에 이르는 항체투과율을 가진다고 알려져 있다. 회사는 내년에 전임상 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