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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켐 "자체톡신 개발로 ADC 약효·안전성 동시 개선"

입력 2017-11-17 09:54 수정 2017-11-17 09:54

바이오스펙테이터 조정민 기자

박세진 부사장, 항생제∙ADC 관련 파이프라인 진행상황 발표.."다케다와는 내년 1분기 성과 기대"

▲박세진 레고켐바이오 부사장(CFO).

레고켐바이오가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더욱 강력한 무기를 장착했다. 해외에서 임상을 진행 중인 항생제 합성신약 진행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데 이어, ADC 역시 한 단계 발전한 형태의 기술을 완성했다.

박세진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부사장은 지난16일 서울 여의도 미래에셋대우 사옥에서 한국바이오협회와 미래에셋대우가 공동으로 주최한 '바이오신약 투자포럼'에서 항생제 파이프라인의 진행상황과 새로 개발한 ADC 기술을 소개했다.

박 부사장은 "레고켐의 ADC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어 덜 알려졌지만, 항생제 파이프라인 역시 많은 진전이 있었다. 그람양성균을 타깃으로 하는 LCB01-371의 경우 독성 문제에서 안전성을 확보했기 때문에 장기 복용이 가능한 장점을 가진 후보물질로 현재 7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2a상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연말 임상2a상이 마무리되면 미국, 유럽, 일본, 중남미, 중국 등 멀티 사이트(multi-site)에서 임상2b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CB01-371의 경우, 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감염성질환인증제품(QIDP)로 선정되는 성과를 올렸다. 이로써 레고켐바이오는 희귀의약품 선정에 따라 주어진 5년의 독점판매권에 더해 QIDP 선정으로 7년의 독점 판매권을 추가로 확보함으로써 총 12년의 독점권을 가지게 됐다.

박 부사장은 "긴 독점권의 메리트로 인해 기술이전 또는 공동개발에 대한 기업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재내성 결핵을 적응증으로 개발되는 약물이 거의 없기 때문에 LCB01-371 파이프라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한 기대를 바탕으로 적용 대상을 소아까지 확대하는 개발 방향을 선택,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전문가들과 조인트 벤처 형태로 설립한 'GEOM therapeutics(GEOM)'의 그람음성균 파이프라인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GEOM으로 기술이전한 LCB01-0200의 경우, 잠재력을 인정받아 NIH(미 국립보건원)의 국책과제로 선정돼 임상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받게 된다. 박 부사장은 "이와 동시에 LCB01-0200과 병용 투여할 수 있는 베타-락탐 분해효소 억제제 개발에 착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케다와의 리서치 라이선스 계약 체결로 주목받은 레고켐의 ADC 기술 역시 한 단계 발전한 결과를 내놨다. ADC의 경우, 톡신 또는 약물이 링커로 연결되어 있는데 혈관을 순환하던 ADC의 링커가 끊어지면서 톡신이 타깃하지 않은 정상세포에 결합하게 되면 오프 타깃 부작용이 발생하게 된다. 레고켐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톡신이 정상세포와 결합하는 것을 저해하는 기능기를 첨가한 변형 톡신(Modified toxin)을 자체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박 부사장은 "ADC 제작에 필요한 링커 기술과 함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톡신 개발 기술까지 보유함으로써 기술이전에 다양한 옵션을 가지게 됐다. 우리는 1년에 3개 이상의 기술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그것을 달성하는데 굉장한 무기를 갖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박 부사장은 "다케다와의 평가가 내년 초에는 마무리될 예정이다. 좋은 분위기로 진행 중이며 1분기 안에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 밖에도 글로벌 제약사를 포함해 유럽, 미국 등지의 기업들과 기술이전 계약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ADC 개발에 있어서 후발주자였던 레고켐의 위상이 달라진 것을 체감하고 있다.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