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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라세움, '新항염증기전'으로 비만·2형당뇨치료제 개발

입력 2017-11-20 11:25 수정 2017-11-20 11:25

바이오스펙테이터 조정민 기자

"본질적인 지방 대사 문제 해결하는 신약, 내년 임상1상 진입 예정"

▲유상구 글라세움 대표.

"글라세움(Glaceum Inc.)은 항만성염증 작용에 기초해 비만 및 2형 당뇨를 안전하게 치료하는 'first-in-class' 약물을 개발합니다."

유상구 글라세움 대표의 설명이다. 최근 네이처(Nature) 등 국제 학술지에는 고지방식을 오래 지속하면 염증반응이 유도되면서 만성염증 상태가 되고, 이로 인해 축적한 지방 대사가 억제돼 비만이 심화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는데 글라세움은 이런 항만성염증 기전을 활용해 신약을 개발한다.

유 대표는 지난 17일 한국바이오협회와 미래에셋대우가 공동으로 주최한 '바이오신약 투자포럼'에서 글라세움의 비만 치료 신약 파이프라인과 그 경쟁력에 대해 소개했다.

체내에 지방조직이 과다하게 축적된 상태를 정의하는 비만은 당뇨병 및 고지혈증, 성기능장애, 심혈관계 질환 등의 심각한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져 있다. 국제보건기구 WHO는 13년 전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세계적인 대응전략을 세워 통과시키기도 했지만, 비만은 정복되기는커녕 발생률이 점점 높아지는 현실이다.

우리 신체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음식물로 섭취하고 나면 이를 단량체(monomer)로 분해해서 영양소로 사용하고, 남은 여분의 영양소는 다른 형태로 전환해 축적하게 된다. 유 대표는 "여분이 남은 지방산(fatty acid)의 경우 중성지방(Triglyceride)형태로 저장되는데, 이렇게 저장된 중성지방을 다시 에너지원으로 전환해서 사용할 수 있게 되면 비만을 해결할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 개발된 비만 치료제는 신경정신과적인 방법으로 식욕을 억제하거나, 섭취한 지방 흡수를 차단하는 약물 등이 있을 뿐, 본질적인 문제인 중성지방 대사를 해결할 수 있는 치료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글라세움은 고지방식이를 지속해 혈중에 지방산이 순환하거나 지방 세포 내 저장형태의 포화지방산이 증가하면, 지방세포 주변에 존재하는 수지상세포가 혈중의 높은 지방성 물질을 감지하고 염증반응을 유도하는 inflammasome을 활성화 시키는 것에 주목했다. 활성화된 inflammasome이 증가하면 만성적인 염증상태가 유발되고 몰려든 염증세포가 분비하는 사이토카인들은 중성지방 분해(lipolysis)를 담당하는 교감신경 신호를 방해함으로써 중성지방의 대사 전환을 억제하는 것이다. 유 대표는 "이러한 기전을 바탕으로 염증상태를 치료하면 비만까지 치료할 수 있다"고 전했다.

글라세움은 천연물에서 스크리닝한 물질의 최적화를 진행하고 'HSG4112'를 최종 후보물질로 선정했다. 유 대표는 "순천향대 등에서 수행한 실험을 통해 HSG4112가 주요한 inflammasome인 AIM2와 NLRP3의 활성화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외에도 염증과 관련된 TNF-α, IL-6 등과 같은 요인들의 수치를 낮추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HSG4112는 만성염증 상태의 체지방을 정상으로 회복시켜 결과적으로 체지방 분해를 촉진함으로써 비만을 치료한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동물실험 결과에서 단순히 몸무게만 줄인 것이 아니라 지방을 효과적으로 분해함으로써 더욱 균형 있는 체형을 획득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또한 호르몬의 영향을 확인하기 위한 실험에서도 Leptin과 인슐린의 혈중농도가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결과를 얻었다.

글라세움의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은 국내와 미국, 중국, 호주 등에서 특허를 확보했으며, 현재 비임상과 GLP 독성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임상 1상을 위한 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승인신청서 제출(IND)을 준비하고 있다. 유 대표는 "내년 초까지 IND 서류를 제출하고 내년 1사분기 안에 임상을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상 1상 데이터를 얻는 내년을 기점으로 여러 사업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