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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반트, 두번째 치매신약도 실패.."1Q까지 계획수립"

입력 2018-01-10 15:50 수정 2018-01-10 21:40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JPM 2018]David Hung 대표, "FDA와 운동기능 결핍, 정신과 증상가진 DLB 환자, 파킨슨환자 대상 임상 논의할 것"

▲임상결과발표에 따른 나스닥에서 엑소반트 주식그래프

글로벌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로이반트 사이언스의 자회사, 엑소반트사이언스(Axovant Sciences)의 퇴행성 뇌질환 신약후보물질 임상개발이 사실상 희망을 잃어가는 것처럼 보인다. 지난해 9월 선도물질인 '인테피르딘(intepirdine)'의 임상3상 실패에 이어, 지난 8일 엑소반트는 희망의 끈을 붙잡고 있던 후속 프로젝트인 '네로탄세린(nelotanserin)'의 실망스러운 임상 결과가 발표됐다. 이 소식에 회사의 주식은 또다시 급락했다.

회사는 이날 2가지 네로탄세린 임상결과를 발표했는데, 루이소체치매(LBD, Lewy body dementia)를 대상으로 한 HEADWAY 임상2상 결과와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파일럿스터디(pilot study) 결과에서 모두 충족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하지만 파킨슨 환자를 대상으로 한 파일럿에서는 8.0 이상 SAPS-PD 점수를 보인 중증 파킨슨병 하위그룹에서 약물개선효과가 있었다며 통계학적으로 분석한 값에서 p value(유의미성 척도, 0.05 이하)가 'p = 0.011'라고 희망의 끈을 이어갔다.

그러나 다음날인 9일 상황은 더 악화됐다. 전날 발표한 파일럿 임상결과가 오류였으며 p value를 'p = 0.531'이라고 정정했다.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David Hung 엑소반트 대표는 9일 센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18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30분의 발표시간이 예정돼있었음에도 10분 만에 발표를 마쳤다.

▲David Hung 엑소반트 대표

Hung 대표는 이날 발표에서 "어제 발표했듯이 1차 충족점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임상2상을 중단하게 됐다"며 "우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운동기능에 결핍이 있는 DLB 환자에 초점을 맞춘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계획을 밝혔다. 그는 "향후 정신과 증상을 보이는 DLB 환자와 파킨슨환자에 대한 임상 확대도 염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로탄세린 HEADWAY 임상에서 LBD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효능을 평가하는 1차 충족점을 만족시키지 못했음에도 임상을 확대하는 이유로, Hung 대표는 "환각증상(nelotanserin)을 가진 LBD,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파일럿 스터디에서 희망적인 결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ITT 분석에서, 네로탄세린 투여군이 위약대비 파킨슨병 환자의 증상을 평가하는 UPDRS 파트III 지표에서 3.12점의 차이를 보이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n=27, p = 0.075). 특히 DLB 환자로 나눠서 분석할 경우 UPDRS 파트III 지표에서 4.00점이 향상됐다(n=19, p=0.041).

Hung 엑소반트 대표는 "로이반트와 함께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개발전략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며 " 우리가 가진 자산과 프로그램을 평가해 후보물질을 추가 발굴할 계획이며, 1분기말까지 향후 계획에 대해 공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알려진 파이프라인으로는 RVT-104가 초기 연구단계에 있다. RVT-104은 무스카린 수용체(muscarinic receptor), 아세틸콜린에스테라제(acetylcholinesterase) 억제제다.

한편, 엑소반트는 로이반트의 자회사로, 로이반트는 질환별로 반트(-vant) 패밀리를 만들어 신약후보물질 임상개발에 집중하는 모델이다. 특히 빅파마에서 후기 임상실패 혹은 중단했던 물질을 인수해와 임상개발에 주력하는 모델을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지난해 비전펀드로부터 11억 달러의 거액을 투자받았다.

이번에 임상실패를 발표한 네로탄세린은 Arena Pharmaceuticals가 임상2상에서 실패했던 불면증 치료제로 개발하던 물질(ADP-125)을 엑소반트가 인수, 적응증을 다르게 해 FDA로부터 승인받은 물질이다. 네로탄세린은 5HT2A 수용체에 대한 매우 선택적인 가역적 작용제(agonist)다.

지난해 9월 임상을 중단한 인테피르딘은 엑소반트가 2014년에 GSK에 500만 달러의 계약금(upfront)을 지불하고 인수해온 물질이다. GSK는 치매환자를 대상으로한 임상2상에서 긍정적인 데이터를 확인했지만 개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인테피르딘은 세로토닌 수용체인 5-HT6 수용체 억제제(antagonist)다. 같은 계열의 약물로 룬드벡은 2017년초 idalopirdine의 임상3상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