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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석의 신약연구史]포스트 허셉틴, 퍼제타 캐싸일라까지

입력 2018-03-12 13:44 수정 2019-08-23 12:10

남궁석 충북대 교수

이 기사는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BioS+' 기사입니다.
항체 신약을 찾아서⑤계속되는 난관과 실망스런 결과를 넘어서.."월등히 나은 개선점 없으면 2세대, 3세대로 나아갈 수 없어...황금알 낳은 거위, 하루아침에 태어나지 않아"

지난번의 연재에서 trastuzumab 개발과정과 이것이 허셉틴(Herceptin)이라는 이름의 항체신약으로 승인을 얻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았다. 그러나 1998년의 FDA의 허셉틴 승인은 최소한 1회 이상의 화학요법 치료를 받은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위한 치료수단, 즉 말기 유방암 환자들의 치료에 사용되는 것으로 국한되었으므로 실제로 유방함 환자 중에서 허셉틴을 사용할 수 있는 대상은 극히 한정된 상태였다. 허셉틴이 더 많은 유방암 환자들에게 사용되어 실질적인 보탬을 줄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허셉틴의 사용이 초기 단계의 유방암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지가 먼저 확인되어야 했다.

허셉틴의 초기 유방암 치료에의 적용

허셉틴이 초기단계의 유방암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대규모의 임상시험이 2000년대 초부터 시작되었고, 2005년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NEJM)에는 1694명의 환자가 참여한 다국적 임상시험의 결과가 보고되었다. Herceptin Adjuvant(HERA)라는 이름의 대규모 임상연구에서 HER2 양성의 유방암 환자 중 유방암 절제수술을 받은 후 화학보조요법(Chemical Adjuvant treatment)을 최소 4사이클 이상 받은 환자에게 1년간 허셉틴 혹은 대조군을 투여하여 관찰하였다. 그 결과 허셉틴 투여군은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서 유방암이 재발하거나, 유방암 이외의 암이 발생하거나, 혹은 사망하는 위험군이 36.6%로 대조군 63.4% 에 비해서 46%나 낮다는 것이 확인되었다[1]. 동시에 NEJM에 보고된 다른 임상시험들에 대한 분석에서도 HER2 양성 초기 유방암 절제후에 화학보조요법으로 치료받은 후에 탁솔, 허셉틴 병용과 탁솔 단독치료의 결과를 비교한 결과, 허셉틴과 탁솔로 같이 치료받은 환자가 탁솔로만 치료받은 환자에 비해서 유방암 재발, 혹은 유방암 이외의 암의 발생, 또는 사망하는 등의 위험빈도가 대조군에 비해 위험군이 52%나 낮아지는 것이 확인되었다[2].

이러한 임상시험의 결과를 바탕으로 2006년 FDA는 허셉틴을 초기단계의 유방암 절제수술을 받은 후에 투여하는 보조요법에 사용하는 것을 허가하였고, 2010년 허셉틴은 HER2를 과발현하는 전이성 위암(metastatic gastric adenocarcinoma)에의 치료에도 사용될 수 있도록 허가받았다. 허셉틴은 2011년에는 미국내에서 약 17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로 성장하게 되었고, 이는 제넨테크가 HER2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지 어언 30년이 지난 이후였다.

그러나 지난번의 연재에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모든 유방암 환자에서 HER2가 과발현되는 것은 아니었고, 허셉틴은 HER2가 과발현하는 일부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만 사용할 수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일부 유방암 환자들에게서는 허셉틴에 대해서 내성을 띄는 경우도 보고되었다. 그렇다면 'HER2 가 과발현하지 않는 환자들에 대한 치료제는 없을까?'라는 한계때문에 허셉틴의 후속작에 대한 연구는 계속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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