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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파 투자 英 Prokarium의 '내열성 경구 백신' 기술은?

입력 2018-03-12 12:24 수정 2018-03-14 14:49

바이오스펙테이터 이은아 기자

살모넬라균 변형, 상온서 안정성있는 백신 전달 플랫폼, 장 면역체계 이용 클라미디어, 장염 백신 등 개발

영국 내열성 백신개발회사 Prokarium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스웨덴, 한국 투자자로부터 1000만달러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사우디 Riyadh Valley Company, 스웨덴 Flerie Invest 그리고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참여했다.

Prokarium은 합성생물학을 기반으로 냉장보관이 필요없는 내열성 강한 경구용 백신을 개발하는 회사다. 2012년 영국 CMO 기업인 코브라 바이오로직스(Cobra biologics)에서 분사해 코브라 바이오로직스의 핵심 기술력과 대장균 및 살모넬라균의 DNA 엔지니어링을 통한 유전자 조작 기술력으로 백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자금은 Prokarium의 클라미디아(Chlamydia), C. difficile, 장염(typhoid, paratyphoid)에 대한 백신의 임상개발 및 면역종양학 분야로 확장하는데 투입될 예정이다. Prokarium의 Ted Fjallman 대표는 "우리는 현재 백신의 임상 데이터를 생성하고 전세계의 기술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투자자들과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이상우 한국투자파트너스 이사는 “Prokarium은 초기 바이오테크임에도 불구하고 넓은 적용 가능성과 상온 안정성으로 인해 여러 지역의 백신회사와 협업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한국은 국제 백신 연구소를 비롯해 해당 산업에 경쟁력 있는 국가로 여겨지고 있어 이번 한국투자파트너스 투자 이후 한국 백신 업계와의 연계도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Prokarium은 상온 백신의 주요 수혜국과 공급산업이 다양한 지역에 퍼져 있다는 점을 고려해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를 포함한 전세계 주요 지역과 정부, 세계보건기구 등 글로벌 기관을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내열성 경구 백신개발을 가능케하는 Prokarium의 핵심기술은 무엇일까? 내열성 경구 백신 전달 플랫폼인 ‘Vaxonella'은 체내의 점막면역(mucosal immune)과 상호작용하면서 체내에서 원하는 항원 발현과 이에 따른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기술이다. 다시 말해, 특정 단백질 항원을 주입하는 기존의 백신과 달리 항원 유형에 관계없이 표준화된 생산공정을 통해 체내에서 항원을 발현하고 면역반응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영국 Prokarium 회사의 Vaxonella 플랫폼 기술 (회사 홈페이지)

원리는 다음과 같다. Prokarium의 백신은 임상시험에서 안전성이 입증된 약독화시킨 살모넬라균(Salmonella enterica)을 벡터로 사용해 발현된다. 섭취된 박테리아는 위를 통과해 소장 점막에 위치한 파이어판(Peyer's patch)이라 불리는 림프절로 이동한다. 여기서 대식세포, 림프구, 항원제시세포(APC)에 의해 탐식작용 및 항원제시가 일어나고 체액성·세포성 면역반응을 자극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항원 생산이 어려웠던 백신개발을 통해 예방이 어려운 질병에 대처할 수 있다.

또한 Vaxonella의 기술은 40˚C에서 12주 동안 안정한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 원거리 백신 운송에도 이점이 있다. 내열성이 강한 경구용 백신이기 때문에 냉장보관, 주사기가 필요없어 유통·생산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이상우 이사는 “Vaxonella 기술을 통해 그동안 생산과 개발이 거의 불가능했던 MOMP 단백질 항원을 통한 점막면역 유도도 가능하다. 실제로 Prokarium은 개발이 어려웠던 클라미디어 백신을 중점 적응증으로 개발하고 있다. 또한 상온 안정성이 있는 제형(formulation) 기술이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백신산업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는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고 회사의 경쟁력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Prokarium는 Vaxonella 기술을 이용해 장염, 흑사병(yersinia pestis), 클라미디아균,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등 백신개발 뿐만 아니라 영국 보건사회복지부 SBRI 계약에 따라 전염병 백신도 개발하고 있다. 그중 장티푸스 백신은 살모넬라 티피(Salmonella Typhi) 균주 ZH9 항원을 발현하도록 유전자 조작된 살모넬라 약독화 균주를 사용했다. 섭취된 박테리아는 소장을 통해 림프계에 도달해 강한 면역반응을 유발하며, 현재까지 임상1/2상 시험을 통해 101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471명의 사람에게 안전하게 투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