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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바이오 "면역항암제 개발..PD-L1 등 4개 타깃 확보"

입력 2018-04-09 06:28 수정 2018-04-09 07:35

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상장 1년 사명 바꾸고 신사업 본격화..신약개발 민간인프라 '동탄 클러스터'도 올해 본격 추진

우정바이오가 신약개발에 본격 뛰어든다. 지금까지 구축한 각종 플랫폼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초기단계 연구에 특화한 신약개발 기업으로 변신을 꾀한다. 첫번째 프로젝트는 PD-L1, CTLA-4 등을 타깃으로 한 차세대 면역관문억제제 개발이다.

우정바이오의 핵심 프로젝트인 '동탄 바이오클러스터' 구축 사업 역시 올해 구체화된다. 최첨단 실험동물실을 비롯한 신약개발 인프라가 갖춰 국내 제약사, 바이오벤처의 신약 초기개발을 돕는다. 우정바이오는 동탄 클러스터와 신약 개발이라는 두가지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천병년 우정바이오 대표는 최근 바이오스펙테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동탄 우정바이오클러스터 구축과 함께 오랫동안 고민하고 준비한 신약개발을 본격 추진하려고 한다"면서 "다양한 실험 기술과 신약을 스크리닝할 수 있는 플랫폼을 통해 초기단계에 집중한 신약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정바이오는 작년 4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으며 1년만에 우정바이오(옛 우정비에스씨)로 사명을 바꾸고 새출발을 선언했다.

도약을 위한 첫번째 프로젝트가 신약개발이다. 우정바이오의 강점은 전임상(비임상) 단계에서 활발한 연구를 통해 임상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다양한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환자의 암 조직을 떼어 면역이 결핍된 쥐에 이식해 종양을 키운 후 여러 항암제를 투여한 후 효능을 확인해보는 기술인 'PDX mouse model', 신약후보 물질에 대한 유효성, 독성, 안전성 평가에 활용되는 '제브라피시 모델'을 비롯해 human liver tissue, Humanized mouse, 항체 스크리닝 및 생산 분석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천 대표는 "물질 스크리닝부터 전임상까지 원스톱, 노스톱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서 "PDX 등을 활용하면 임상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가장 먼저 추진하는 것은 면역관문억제제 개발이다. 면역관문억제제는 최근 항암치료 분야에서 가장 주목 받는 분야로 환자의 면역시스템을 일깨워 스스로 종양을 제거하는 새로운 접근방법이다. 우정바이오는 자체 항체발굴 기술을 통해 CTLA-4, PD-L1, LAG-3, TIM3을 타깃하는 4종의 항체를 확보했으며 현재 비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CTLA-4, PD-L1은 BMS의 여보이, 로슈의 테센트리 등이 상품화됐다. LAG-3, TIM3는 현재 초기단계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인비트로, 인비보 실험을 거쳐 전임상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정바이오는 이와 별개로 유방암 관련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 COP1 단백질이 유방암 세포주 P53 기능에 영향을 줘 세포주기와 세포 사멸을 조절한다는 연구논문을 ‘일본유방암학회지(The journal of the Japanese Breast Cancer Society)에 발표하기도 했다.

암억제제로 알려진 p53 단백질은 세포 분열과정에서 유전자의 상태를 점검해 정상, 비정상을 구분해서 세포사멸의 방향을 결정한다. 이 p53 단백질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암세포로 변이될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있다. 이 연구는 COP1과 P53을 관계를 규명해 새로운 항암 마커와 항암제로의 가능성을 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추가 연구를 통해 신약개발 단계로 나아갈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최초 민간 주도 '우정바이오클러스터' 올해 가시화

국내 최초 민간 바이오클러스터인 '우정바이오클러스터'도 올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경기도 동탄에 지어질 우정바이오클러스터는 신약개발을 위한 활발한 오픈이노베이션이 진행되는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최첨단 실험동물실과 정밀의료지원센터를 기본 인프라로 갖추고 신물질 연구를 위한 개별 보안구역과 공동연구를 위한 열린 공간이 마련된다. 벤처기업과 스타트업 기업을 위한 입주공간도 구축된다.

천 대표는 "활발한 전임상을 위한 시스템과 플랫폼을 가지고 다양한 기업이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면서 "이를 통해 민간 바이오클러스터로 기업이 모이고 협력하는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 국내 주요 제약사의 연구소, 아주대, 분당서울대병원 등의 학교 및 연구기관, 그리고 편리한 이동을 위한 SRT까지 삼박자가 갖추진 동탄의 입지 역시 바이오클러스터가 들어서기에 좋은 조건이라는 설명이다.

우정바이오는 우정바이오클러스터를 통해 신약개발 기업들의 연구를 돕는 것은 물론 전략적 제휴를 통한 투자 및 공동 개발 등 다양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천 대표는 "조만간 우리가 꿈꾸는 우정바이오클러스터의 그림을 제시할 계획"이라면서 "이를 통해 신약개발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해 국내 바이오산업이 도약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