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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버드바이오, 빈혈 유전자치료제 "임상1/2상 긍정적"

입력 2018-04-19 16:50 수정 2018-04-19 16:50

바이오스펙테이터 이은아 기자

중증빈혈 환자서 '렌티글로빈' 1회 투여로 2년이상 수혈중단..총 헤모글로빈 양 정상수준

▲베타지중해성 빈혈환자 대상 '렌티글로빈(LentiGlobin)' 임상연구 결과 (그림: Thompson et al., 2018, NEJM 논문 소개 동영상 캡처)

유전자치료제 선두기업 블루버드바이오가 ‘렌티글로빈(LentiGlobin)’의 고무적인 임상1/2상 중간결과를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회사는 “렌티글로빈 1회 투여로 중증 베타지중해성 빈혈 환자 대부분에서 수혈을 받지 않고도 2년 이상 상태를 유지했다. 약물에 대한 예상치 못한 심각한 부작용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완료된 HGB-204 연구와 현재 진행중인 HGB-205 연구 2건에 대한 임상1/2상 중간결과로 수혈 의존성 베타지중해성 빈혈(Transfusion-dependent β-thalassemia, TDT) 환자 22명을 대상으로 수행됐다. 해당결과는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저널에 공개됐다.

임상 중간결과 non-β0/β0 타입 환자 13명 중 12명에서 렌티글로빈 1회 투여로 27개월 관찰기간동안 적혈구(RBC) 수혈을 중단했다. 또한 9명의 β0/β0 타입 환자에서는 수혈량을 73%나 감소시켰다. 이들 중 3명은 수혈요법을 멈췄다. 두 유전자형에서 모두 렌티글로빈의 효과를 보였으며 2년 이상 지속된 것이다.

수혈 의존적 베타지중해성 빈혈(TDT)은 베타글로빈의 돌연변이로 비정상적인 적혈구를 생산해 헤모글로빈이 결핍돼 심한 빈혈을 일으키는 유전질환이다. 적혈구가 산소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에 환자들은 15~20일 주기로 지속적인 수혈을 받아야한다. 지속적으로 수혈을 계속 받으면 기관 손상, 감염, 철 과다 축적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그러나 수혈 외에는 현재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상황이다.

Dave Davidson 의학총괄(CMO)은 "이번 결과는 렌티글로빈 유전자치료가 TDT의 유전적인 원인을 해결하도록 정상적인 적혈구 생산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요한 점은 환자 대부분의 총 헤모글로빈 수치가 거의 정상에 가까운 수준에 도달했으며 연구기간 동안 그 수치를 유지했다. 유전자형에 상관없이 렌티글로빈이 환자의 총 헤모글로빈 양을 정상 수준으로 회복시키는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수치를 보면, 렌티글로빈 투여 26개월 후 항-sickling 헤모글로빈(HbAT87Q) 값은 3.4~10g/dl였고, 전체 헤모글로빈 양은 8.2~13.7g/dl로 정상 수준에 가까웠다. 이에 따라 적혈구형성이상을 나타내는 바이오마커도 상관관계를 가졌다. 치료관련 이상반응은 전형적으로 자가 줄기세포 이식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복제된 렌티바이러스는 관찰되지 않았다.

렌티글로빈(LentiGlobin)은 환자의 혈액줄기세포에서 선별한 CD34+세포에 유전자변형을 한 후 환자에게 다시 유전자 변형 세포를 주입하는 ex-vivo 치료이다. CD34+세포에는 정상 베타글로빈 유전자를 탑재한 렌티바이러스 벡터를 형질전환시킨다. 환자에게는 myeloablation 전처리 후에 렌티글로빈을 투여된다.

회사 측은 “올해 안에 유럽에서 먼저 filing을 할 계획이다. 가능한 빨리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규제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블루버드바이오는 non-β0/β0 타입과 β0/β0 타입 TDT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3상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