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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종식 천랩 대표, 자신의 '장내 미생물' 공개한 까닭은

입력 2018-04-30 11:08 수정 2018-04-30 11:08

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한국인 마이크로바이옴 시민과학 프로젝트’ 시작..하반기 장내 미생물 모니터링 검진 서비스 개시..IPO도 추진

천종식 천랩 대표가 자신의 '장내 미생물' 정보를 공개했다. 천랩이 한국인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위한 대규모 시민과학 프로젝트 시작에 맞춰 본인의 정보부터 공개한 것이다. 천랩은 하반기 의료기관을 통한 장내 미생물 분석 서비스에도 돌입하는 등 올해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와 서비스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천랩은 장내 미생물 분석 서비스 사이트 ‘스마일바이오미(www.smilebiome.com)’를 오픈하고, ‘한국인 마이크로바이옴 시민과학 프로젝트’를 발족한다고 27일 밝혔다. 2000명 이상이 참여해 한국인 마이크로바이옴 분석을 위한 최초의 대규모 시민참여 프로젝트다.

장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 불균형은 다양한 질병과 관련성이 있으며, 생활습관, 식이, 운동 등에 의해 개선될 수 있다. 따라서, 건강한 삶을 위해 장내 미생물을 다양하고 균형 있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프로젝트는 19세 이상 성인 누구나 스마일바이오미 웹사이트를 통해 참여할 수 있고 비용은 무료이다. 다만 참가자에게는 장내 미생물 숲 개선을 위해 일정 기간 개별 선택에 의해 식이조절, 생활습관 개선 등의 활동이 요구된다. 최종적으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Next Generation Sequencing)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리포트가 제공되며 장내 미생물 다양성 등 변화된 결과를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다.

천종식 대표(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자신의 장내 미생물 구성을 직접 공개했다. 천 대표는 PAC001304_s, Faecailbacterium prausnitzil group, PAC001292_s, Agathobacter rectalis, Phascolarctobacterium seccinatetens group 등의 장내 미생물을 갖고 있었다. 이 중 Faecailbacterium prausnitzil group의 경우 항염증 효과를 가진 미생물로 거의 모든 한국인의 장속에서 발견된다. 천랩 관계자는 "마이크로바이옴 시민과학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시민에게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장내 미생물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건강관리 등에 대한 정보가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 대표는 "장내 미생물 데이터베이스는 헬스케어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어 질병의 예방과 진단은 물론,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치료제 개발에도 주효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천랩은 한국인 4000건, 총 8만여 건의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고 있으며 2019년 말까지 시민과학 프로젝트를 포함, 자체, 공동 연구 등을 통해 한국인 1만 건 이상, 총 10만 건 이상의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천랩은 장내 미생물 숲의 다양성과 건강의 변화를 직접 모니터링할 수 있는 ‘스마일바이오미’ 서비스 론칭을 앞두고 있다. 올 하반기 의료기관을 통한 건강검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우선 공개될 계획이며 일반인, 영유아 등 대상자별 특화된 서비스로 제공된다.

인체 마이크로바이옴은 최근 연구 및 투자에 큰 관심이 집중되는 분야로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과 다국적 제약사 및 식음료 기업들 간의 협력이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다. 천랩은 BT와 IT가 융합된 생명정보(Bioinformatics, 바이오인포매틱스)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역량을 활용하여 헬스케어 분야에서 마이크로바이옴 모니터링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진단 및 치료제 연구개발을 본격화하기 위해 올 하반기에 IPO를 추진해 개발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천랩은 지난 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간질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사업에도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