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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연구팀 "염증성 T세포 제어, 루푸스신염 치료제 가능성"
입력 2018-05-28 15:35 수정 2018-05-28 15:35
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국내 연구팀이 염증성 T세포의 전사인자를 제어해 루푸스신염의 새로운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이상원 교수팀과 연세대 생명공학과 이상규 교수팀은 루푸스신염 발생과 악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염증성 T세포 전사인자의 기능을 제어, 염증 물질 생성을 억제하는 ‘핵 내 이동 Tbet-전사조절물질’의 신장 염증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신장학회 학술지 ‘Kidney International’ 5월호에 게재됐다.
‘핵 내 이동 Tbet-전사조절물질’은 연구팀이 2012년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개발과 치료 효과 입증 연구에는 이상규 교수가 대표로 있는 신약개발 벤처 '굳티셀'이 함께했다.
루푸스는 자신의 몸을 외부물질로 인식하고 공격하는 면역반응에 의해서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루푸스가 신장을 침범해 염증을 유발하는 ‘루푸스신염’은 예후가 좋지 않은 환자의 경우 치료를 받아도 10~20%는 5년 이내에 만성 신부전이나 투석에 이른다.
‘핵 내 이동 Tbet-전사조절물질’은 동물 실험 결과 단백뇨의 양과 신장 조직의 염증‧손상 감소에 유의미한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물질을 투여한 결과 치료를 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고용량 치료물질은 73.8%, 저용량 치료물질은 58.1%의 단백뇨 감소 효과를 보였다. 또 비치료군의 신장조직에서는 사구체 확장과 세포증식, 염증세포 침윤이 관찰되는 등 손상이 뚜렷했지만 치료군에서는 표준치료군의 사구체와 유사하게 염증이 감소했다.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간 자가면역반응을 조절하기 위한 다양한 루푸스신염 치료제 개발 시도가 이뤄져 왔지만 아직까지는 스테로이드를 기본으로 한 항암 성분의 주사제와 경구 면역억제제가 유일한 유도 치료 방법이다. 자가면역 세포나 물질을 목표로 하는 생물학적 제제의 임상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루푸스신염에서 탁월한 효과를 보인 새로운 치료제는 없다.
염증성 T세포는 건강한 면역 기능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세포다. 기존 표준 치료제는 이러한 염증성 T세포의 수와 기능을 무조건 낮춰 부작용이 동반될 가능성이 있었다. 이와 달리 ‘핵 내 이동 Tbet-전사조절물질’은 자가면역성 염증에 관여하는 부분만을 선택적으로 조절해 루푸스신염을 치료하는 생체친화적 치료제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상원 교수는 “기존 표준치료제에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 때문에 충분히 치료를 받을 수 없었던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향후에도 연구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