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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 '알려진 비밀과 숨겨진 비밀'

입력 2018-06-05 06:49 수정 2018-06-08 08:35

바이오스펙테이터 보스턴(미국)=김성민 기자

김종성 보스턴대학 교수, 성공적 바이오클러스터 형성 위한 5가지 알려진 비밀과 '숨겨진 비밀' 조언

▲김종성 보스턴대 교수

"지난 3, 4년 동안 벌어진 일들이 믿어지지 않는다. 2016년 기준으로 미국 약 400개의 클러스터 중 1위가 보스턴이었다. 2018년인 지금은 이젠 보스턴과 비교할만한 다른 클러스터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만큼 보스턴이 앞서나가고 있다. 그럼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보스턴의 '알려진 비밀과 숨겨진 비밀'이 있다."

김종성 보스턴대학교 교수는 3일(현지시간) 보스턴 크라운플라자에서 열린 'Korean pre-Night'에서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의 성공의 비밀을 공유했다. 이 행사는 오는 4~7일 보스턴에서 개막하는 'BIO USA 2018'에 앞서 한국의 바이오·제약인이 모여 교류하는 자리다.

김 교수는 "보스턴에 전세계 바이오파마의 본사와 R&D센터가 지어지고 있다"며 "2017년 보스턴에서 이뤄진 펀딩규모만 30억달러 규모로 캘리포니아 주 전체의 펀딩 규모 23억 달러보다 많았다"고 소개했다.

김 교수가 말한 보스턴의 알려진 비밀은 이런 것들이다. 첫째 훌륭한 연구, 둘째 능숙한 경험을 가진 사업가가 있어야 된다는 것(entrepreneurs), 셋째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펀딩이다. 넷째는 숙련된 전문인력, 마지막은 바이오테크가 연구개발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이다. 김 교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얘기지만, 핵심은 다섯가지가 다 채워져야 된다는 것이다"며 "이것들이 소위 말해 알려진 비밀이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중요한 것은 눈에 볼 수 없는 것들이다"며 "한국에서도 보스턴 바이오생태계가 가진 하드웨어를 보고 있지만 정작 소프트웨어엔 뭐가 있을까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지않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2년 동안의 연구를 통해 보스턴 바이오가 성공할 수 있었던 숨은 이유를 꼽았다.

◇보스톤 바이오클러스터 성공, 숨은 비결은?

김 교수가 가장 먼저 꼽은 것은 훌륭한 연구다. 김 교수는 "한국도 가지고 있는 요소다. 그러나 보스턴과 한국에서 진행되는 연구에는 차이점도 존재한다"고 꼬집었다. 보스턴의 성공비결을 대변하는 인물로 MIT 교수인 밥 랜거(Bob Langer)를 예로 들었다. 김 교수는 "보스턴 바이오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가 공대 교수"라며 "랜거 교수는 현재까지 1250개의 논문을 발표하고 1050개의 특허를 출원했는데, 흥미로운 점은 등록된 특허 중에서 25%를 차지하는 250건이 회사들이 등록한 것이라는 점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숨겨진 비밀중 첫번째인 양질의 연구라는 것이 보스턴에서 무엇을 의미하는 가를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밥 랜거의 말을 인용해 설명했다. 밥 랜거는 그가 이룬 성과에 대해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단지 과학논문을 쓰고 특허를 출원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궁금한 것은 연구가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다"고 언급했다. 국내에서도 바이오산업이 커지기 위해 훌륭한 교수들이 사람에 구현될 수 있는 기술을 하도록 독려해야된다는 요지다.

김 교수는 "랜거 교수 랩이 이러한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이유를 사진 한장으로 설명할 수 있다"며 "훌륭한 교수는 박사후연구원(포스닥, Post-Doc.)만 데리고 일하는 것이 아니라 빅파마, 투자자 등 다양한 사람을 만나야 된다"고 얘기했다. 그는 "세상에 천재는 많지만 밥 랜거는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설명할 수 있었던 부류였다. 그러나 모두가 밥 랜거 처럼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한 부류는 자신이 가진 것을 설명할 수 없는 부류다"라고 덧붙였다.

▲밥 랜거의 네트워크를 한눈에 보여주는 그림, 김종성 교수 발표자료 참조

그럼 이러한 간극을 메울 방법이 없을까? 미국은 이러한 고민에서 미국국립보건원(NIH)에서 지원하는 사업가를 육성하는 I-Corps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다른 예로 정부가 지원한 것이 아닌, 자발적인 필요에 따라 만들어진 IBE(Institute of Biomedical Entrepreneurship)라는 프로그램도 있다. 연구자들의 창업을 유도하는 중개펀드 역할을 한다.

김 교수는 "한국 바이오텍에도 필요한 것이 이러한 접근법이다"며 "혁신적인 연구가 기술로 상업화되는 이행과정을 교육하고 펀딩해서 키우는 일까지 도와줘야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바이오 연구자, 창업가, 기업에 4가지 조언을 했다. ▲보스턴에 자주 방문해 바이오 생태계를 경험하고 네트워킹하라 ▲전초기지(outpost)를 마련하라 ▲랩센트럴, IBE 같은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라 ▲보스턴 소재의 대학과 병원과 공동연구과제를 진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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