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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회 '바이오테크, 홍콩상장'에 쏟아진 질문들

입력 2018-06-07 11:12 수정 2018-06-13 21:45

바이오스펙테이터 보스턴(미국)=김성민 기자

홍콩거래소(HKEX) 상장 바이오테크 자격요건은?...보스턴 BIO서 열린 홍콩상장 설명회에 글로벌 기업들 관심.."중국, 미국 외에 해외 기업도 환영"

지난 4월 30일부터 홍콩거래소(HKEX)가 바이오 기업에 문을 열면서, 글로벌 바이오회사들이 대규모 자금유치를 위해 홍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는 액체생검(liquid biopsy)을 통해 암 조기진단을 연구하는 미국 회사인 그레일(Grail)이다. 그레일은 미국에서 단기간에 '1조원'을 펀딩받아 주목받았던 회사인데 지난달 홍콩 기반의 투자자로부터 총 30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유치해 화제를 모았다. 홍콩 상장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는 이벤트였다.

이어서 HKEX는 지난달 중국 학계, 회사, 투자사, 규제당국 전문가로 구성된 13명의 바이오테크 자문패널 명단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 자이랩(Zai Lab)의 공동창립자, 암젠 부사장, 중국 식품의약청(CFDA)의 최고 과학자, Qiming Venture Partners의 투자자, 베이진(BeiGene)의 CFO, 베이징대 교수이자 Hai Kang Life 회장 등 산업 전반에 걸쳐 패널을 구성했다.

바이오스펙테이터는 미국 보스턴 BIO행사에서 열린 홍콩런천(Hong Kong Luncheon)에 지난 5일 참가했다. 뉴욕 홍콩경제무역대표부(HKETO)의 Joanne Chu는 "최근 바이오테크를 대상으로 새롭게 만들어진 HKEX 규정과 향후 홍콩시장이 가진 기회에 대해 설명하고자 자리를 마련했다"며 런천의 시작을 알렸다.

▲보스턴 BIO에서 열린 홍콩런천, 뉴욕 홍콩경제무역대표부(HKETO)의 Joanne Chu가 이번 런천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HKEX는 과거 수익이 나지않는 초기기업(Pre-revenue companies)이 높은 리스크를 갖고 있다고 판단해 바이오기업들에 대해 상장의 문을 열지 않았다. 투자자가 수익에 대해 평가(valuation)하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HKEX는 바이오테크 산업의 생리상 하나의 제품이 승인받기까지 오랜시간이 걸리고 자본이 필요한 시기에 수익을 낼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Michael Chan 홍콩거래소 부사장은 바이오테크의 새로운 펀딩 기회에 대해 발표했다. Chan 부사장은 "중국, 홍콩 뿐만 아니라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회사도 이 플랫폼을 이용하길 바란다"며 새로운 규정안의 핵심 내용을 소개했다. HKEX는 ▲글로벌 금융 중심지로서 홍콩의 경쟁력 강화 ▲혁신기술을 보유한 고성장 회사를 홍콩으로 유치 ▲홍콩증시의 다양성 등을 목적으로 이번 결정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상장 가이드라인도 마련됐다. 홍콩 상장요건으로는 홍콩달러(HKD)로 10억5000만달러(약 1430억원) 이상의 시가총액, 임상1상이 끝난 파이프라인 보유, 실질적인 R&D 투자비용, 2년 이상의 회계기간 등의 기준이 포함된다.

George Tee 홍콩사이언스파크(HKSTP)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바이오테크에 대한 펀딩지원과 기회에 대해 설명했다. Tee CTO는 "홍콩은 전략적으로 샌프란시스코의 베이지역(Bay Area)과 지리적으로 유사한 특징을 가진다"며 "홍콩은 혁신적인 기술이 일어나는 지역으로 정부도 R&D에 크게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정부는 바이오테크의 단계에 따라 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인큐베이션 단계 회사에 대한 지원도 늘리고 있다. 2017~2018년을 기준으로 HKSTP는 혁신기술에 총 64억달러을 투입했으며, 헬스케어 기술 및 AI&로봇기술의 바이오 클러스터에 13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배분됐다.

Ken Yung 교수는 홍콩의 바이오 생태계에 대해 "약 300여개의 바이오테크 회사들이 존재하며, 공립대학에서 100개 이상의 바이오테크가 나왔다"며 "홍콩은 좋은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에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Charles Ng 홍콩투자 사무총장은 비즈니스 촉진하는 측면에 대해 얘기했다.

홍콩거래소측의 발표 이후 활발한 질의응답 시간도 이어졌다. 주로 중국에 투자하는 회사, 해외 바이오테크 관계자가 기술 종류, 기전, 단계, 임상 사이트 등에 관해 홍콩증시 자격요건, 적절한 상장시기 등을 묻는 질문이 주를 이뤘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투자자는 "중국회사들이 메릴랜드 다음으로 나스닥 상장을 고려했다면 최근 홍콩상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있다"며 "업계에서 이전에는 홍콩증시 상장에 대해 '왜(Why)'라는 질문을 했다면 이제는 '어떻게(how)'라는 질문이 나오고 있다"고 최근 상황에 대해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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