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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디지털+치과의료, '디지털덴티스트리' 세계

입력 2018-06-19 13:47 수정 2018-06-20 08:35

이상길 라이프코어파트너스 상무

뚜렷한 강자없어 기술력 선점한다면 글로벌시장서 최강국 성장 기대..."임플란트/보철뿐 아니라 구강악안면 수술, 교정치료 등 모든 분야에 접목될 것"

우리 생활속에 디지털기술은 아날로그의 상대개념으로 인식되어, 이미 핸드폰 및 각종 전자제품 등으로 깊숙히 자리매김 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개념이다. 하지만 아직 이 같은 디지털기술이 의료 분야에 어떻게 사용되고 있으며, 특히 그 중에서도 치과업계에서의 활용도에 대해선 일반인들에게 매우 생소한 것이 사실이다. 즉 ‘디지털덴티스트리’ 라고 불리며, 이제는 치과업계의 가장 큰 화두로 자리잡은 디지털기술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디지털덴탈로의 최초의 변화는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진행된 디지털 영상장비의 보급이라 할 것이다. 디지털 엑스레이, CT, 파노라마 등과 같은 영상진단장비의 디지털화가 디지털덴티스트리의 시초라고 볼 수 있다. 이후에 CAD/CAM 소프트웨어, 디지털 오랄스캐너, 임플란트를 위한 수술가이드 및 3D프린터 시스템 등이 개발 보급되면서 현재의 디지털덴티스트리 위치에 와 있다.

이러한 디지털 장비 및 디지털 기술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발전되어 온 분야는 임플란트 및 일반보철기공 파트이다. 먼저 임플란트 경우를 보면, 임플란트 보급 초기에 치과에서는 골량이 충분한지에 대한 측정이나 보철적 고려없이 임플란트를 식립한 경우가 많았고 이에 적지 않은 부작용들이 발생해왔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임플란트 식립시 세심한 기술이 필요한데, 이 과정 중에 사용되는 것이 바로 ‘서지컬가이드’이다. 서지컬가이드는 임플란트 시술 시 식립을 위한 구멍의 위치와 방향, 각도 등을 안내하는 장치로, 이를 이용해 먼저 가상 수술을 거친 뒤 임플란트를 심기 때문에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고 뼈이식 등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정밀수술 장치이다. 치과의사는 CT촬영을 통해 얻은 환자의 치조골 3D 영상을 검토해 임플란트를 어떻게 식립할지 설계한 후 각도와 위치가 적용된 서지컬가이드를 3D프린터나 CAD/CAM으로 제작한 후 이렇게 미리 예측된 잇몸 부위에 구멍을 뚫고 인공치아를 심는 것이다.

오스템임플란트, 덴티움, 메가젠임플란트, 네오바이오텍, 디오 등 국내 유명 임플란트 제조회사들 모두 이러한 서지컬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메가젠임플란트는 자체기술인 ‘R2GATE’라는 서지컬가이드를 개발했는데 이는 아래 그림과 같이 진단 시 확보한 환자의 CT 이미지를 활용한 3차원 영상분석을 통해 가상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3D프린터로 임플란트 수술용 서지컬가이드를 제작하는 방법이다.

임플란트 이외에 디지털 장비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분야 중 또 하나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크라운 씌운다’라고 말하는 일반 보철치료 파트이다. 전통적인 보철치료 과정은 치과에서 치아의 본을 떠 석고모형을 만든 후, 구강상태를 고려해 치과의사가 작업을 의뢰하면, 치기공사가 의치를 제작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5~7일 정도의 제작기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환자는 그 기간 이후에 재방문을 통해 치료를 받을 수가 있었다. 그러나 디지털덴티스트리를 도입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수 시간이면 치료부터 의치까지 마무리 할 수 있는 ‘원데이 트리트먼트’가 가능하다.

또한 환자가 가장 불편해하는 본을 뜨는 과정이 생략된다. 즉, 치아의 모습을 석고모형으로 본을 뜨기 위해 한참동안 인상재를 입에 물고 굳기를 기다리던 모습이 생략되는 것이다. 이러한 첨단 디지털 치료를 위해서는 구강스캐너와 CAD/CAM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3D 구강스캐너를 이용하면 불과 몇분안에 입속 치아의 모습이 디지털 데이터로 만들어지며, CAD/CAM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디지털화한 치아모형이 주변 치아와는 잘 어울리는지, 턱관절 운동에는 영향이 없는지 등을 고려해 의치의 크기나 모양을 결정할 수 있다.

이렇게 설계된 의치 입체영상은 인공치아를 깎아내는 밀링머신에 전달되어 자동으로 의치를 만든다. 또한, 현재는 이와 같이 지르코니아 라고 세라믹 재료를 밀링머신이 깎아서 의치를 제작하지만 앞으로는 3D프린터가 이러한 밀링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보철분야에서의 디지털 치과치료는 환자의 불편함을 줄이고 치과의사가 처음 진단과 치료계획에서 설계했던 대로 결과물을 보여주어 일관성 있는 의치의 제작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어 매우 빨리 보급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들면 국내기업 ㈜디디에스의 경우, 구강스캐너부터 CAD/CAM, 밀링머신까지 디지털 보철치료와 관련된 모든 장비 및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하여 현재 외국산이 주류를 이루는 디지털 보철분야에 국산화를 선도하고 있다.

지금까지 보여준 치과 디지털 시스템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앞으로도 디지털 기술의 치과의료 접목은 가히 무궁무진하며, 임플란트/보철뿐 아니라 구강악안면 수술, 교정치료 등 모든 분야에서 향후 디지털 기술은 획기적으로 접목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반도체, 전자제품, 통신 등으로 IT강국의 대열에 올라 있으며, 인터넷/모바일 게임 등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강국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토양 위에 이를 아우를수 있는 디지털덴티스트리 분야에 있어서의 국내기업의 향후 성공은 어찌보면 자명한 일이라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세계각국에서 배우러 오는 국내 치과의사들의 의료기술은 세계적이다. 이러한 테스트베드를 갖춘 국내의 ‘디지털덴티스트리’는 전망이 매우 밝다고 할 수 있다. 지멘스나 GE헬스케어와 같은 굴지의 글로벌 의료장비 업체가 수십년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반 의료기기 시장이 아닌 치과 영역의 디지털덴티스트리 분야는 아직 뚜렷한 시장강자가 없어 국내기업이 기술력으로 선점한다면 디지털덴탈 분야의 최강국으로 군림하는 날이 머지 않을 것이다. 엑스레이, CT, 파노라마 등과 같은 디지털 영상진단장비 분야를 주도하는 레이, 바텍, 제노레이 등과 앞서 언급한 세계적인 수준의 임플란트 제조회사들, 3D구강스캐너의 국산화에 앞장 서고 있는 디디에스, 3D프린트 선도업체인 레이와 덴티스, 눈에 보이지 않는 치아의 깨진 부분이나 충치균을 확인하는 치과우식 진단장치 개발회사인 아이오바이오 등 국내기업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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