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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기의 투자노트]韓 Bio 창업생태계의 공백은?

입력 2018-07-17 11:18 수정 2018-07-17 13:21

김명기 LSK인베스트먼트 대표

성공한 선배기업가들이 해야할 엔젤투자 및 멘토 역할 맡아줄 '초기 바이오벤처 투자펀드' 필요성 절실

바이오벤처 생태계는 '학문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산업 경쟁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요소'라고 할 수 있는데 크게 창업(또는 기업), 투자시장, 자본시장 의 세가지 요소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자본시장은 투자자의 투자자금 회수와 관련된 시장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의 바이오벤처가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활용하여 상장하기에 이에 대한 중요성을 앞에서 이미 다루었다. 특히 투자를 원하는 기업은 투자자의 투자 성향 및 투자규모 등이 유통시장의 상황에 매우 크게 영향을 받으므로 시장 동향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창업과 관련하여서는,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 자금을 활용하여 개발한 기술을 활용하여 기업을 창업하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할 바이오전문 인큐베이터의 중요성에 대한 내용도 앞에서 다루었다. 인큐베이터는 기술의 사업화와 관련된 idea 검증을 통해 입주심사를 수행하지만 창업 이전 기업이 당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주는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예비 창업자가 창업 초기 기업의 사업화 모델에 대한 집중적인 점검을 수행하여 보유 기술에 가장 적합한 사업모델을 수립하고 추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오늘은 벤처 생태계 요소 가운데 바이오벤처 투자와 관련된 시장 현황과 방향성에 대해 다뤄 보기로 하겠다.

아래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벤처캐피탈 투자에서 바이오/의료 분야는 투자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2016년에 이어 2018년에도 전체 산업중 가장 투자비중이 높은 산업이 되었으며, 2018년5월까지 3,124억원 투자되어 2017년 연간 투자액인 3,788억원에 근접하고 있다. 전체 산업에서는 2018년 5월 기준, 583개사에 1조2,913억원이 투자되어 전년(488개사, 7,900억원) 대비 63.5% 가 증가하여 전체적으로 국내 벤처투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림. 업종별 신규투자 비중 (벤처투자정보센터, Venture Capital Market Brief, 2018년5월), 단위:%

전체적인 투자액 증가와 함께 아래의 그림은 전체 기업의 성장 단계별 투자 비중을 보여주고 있다. 성장 단계에 대한 기준이 주관적이기는 하지만 전체 산업에서 초기, 중기, 후기의 각 성장 단계별 투자 비중은 각각 30%대 전후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바이오/의료 분야의 단계별 투자 비중을 살펴보면 전체산업과는 큰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림. 업력별 신규투자비중(벤처투자정보센터, Venture Capital Market Brief, 2018년5월), 단위:%

바이오/의료 산업의 성장 단계별 투자 비중에 대한 자료는 보건복지부가 조성한 펀드의 투자 결과를 바탕으로 비교해보고자 한다. 보건복지부는 2013년부터 국내 바이오/제약사에 투자하는 펀드 조성에 나섰으며 2013년 1,000억원 규모의 인터베스트글로벌제약펀드를 시작으로 2015년 1,350억원 규모의 한국투자글로벌제약산업육성PEF, 500억원 규모의 한국의료글로벌진출펀드, 2016년 1,500억원 규모의 글로벌헬스케어펀드가 결성되었고 2014년부터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바이오/의료분야 기업의 성장 단계별 투자는 아래의 표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전체 산업의 성장 단계별 투자비중과는 달리 대부분 10년 이상 기업들에 대해 이루어 졌음을 알 수 있다.

Source : LSK Investment 자체 조사(2017년 상반기 투자액까지 집계)

이와 같은 결과는 보건복지부 지원펀드의 '국내 제약기업 성장지원 및 세계시장 진출'이라는 정책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투자가 이루어진 결과라고 볼 수도 있고, 다른 시각으로는 바이오/제약 기업은 10년이 지나도 초기 또는 중기 기업이라고 정의할 수도 있겠으나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아마도 운용사의 단기 수익률 위주의 투자전략이라고 생각한다.

단기 투자 전략은 대부분의 기관 투자가가 아직도 초기 바이오/의료기업에 대한 투자 위험도가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투자가가 초기 바이오 기업의 기술적인 강점과 사업성을 평가할 경험 있는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다.

또 다른 원인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산업의 주기와 창업생태계의 순환고리상의 공백이다. 산업주기로 보면 국내 바이오산업은 정부의 산업화 정책에 따라 좌우되는 산업 형성기 단계로 기업가정신과 경영 및 기술혁신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정보통신 산업, 제조업과 큰 차이가 난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바이오/의료 산업은 창업, 투자, 성장, 투자회수 과정을 거쳐 성공 창업가가 엔젤, 엑셀러레이터, 멘토로 복귀하는 창업생태계 순환 고리상의 공백이 존재한다.

성공한 선배 사업가가 투자회수 자금을 활용하여 후배 기업에 투자하고, 경영 노하우를 후배 기업에 전수하여 빠르게 기업을 성장시키는 엔젤과 멘토의 역할을 수행할 주체가 부족한 것이다. 따라서, 국내 바이오산업은 기술적으로는 많은 발전이 있었다 할지라도 초기 투자가 부족하고 기업의 성장에 필수적인 경영지원 경험 인력이 부족하여 창업자의 위험 부담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바이오 산업의 특징인 창업생태계 순환고리의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초기 바이오벤처 투자를 위한 다양한 정책 펀드의 결성이 현 시점에서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 창업 생태계에서 반드시 필요한 엔젤투자와 멘토의 역할을 일시적으로 초기 기업 투자펀드가 맡는 것이다. 더 나아가 초기기업 투자조합의 회수를 활성화 할 수 있는 M&A 펀드 등의 결성을 지원함으로써 정책적으로 창업생태계의 순환고리를 완성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 헬스케어 산업은 기초기술 지원을 통한 기술공급의 확대에 따라 기술 기반의 창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상장제도 변경 등의 자본시장의 관심증대를 통한 지속적인 자금공급이 필요한 때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 투자자의 관심에 부합하는 사업전략을 개발하고 인력 양성 및 네트워크 공유를 통해 투자수익을 확보하며 결국 창업생태계의 순환고리상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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