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이오스펙테이터

기사본문

진켐, 美FDA GRAS 인증 '시알릴락토스'로 글로벌 진출

입력 2018-11-14 08:23 수정 2019-06-11 05:43

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대량생산 기술 'One-pot 플랫폼' 확보..식품부터 의약품 개발까지 확장..오송에 공장 건설 추진

20년 역사의 1세대 바이오벤처 진켐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대표적 모유올리고당(HMO, Human Milk Oligosaccharide) 물질로 두뇌 및 근육 발달, 면역 강화에 도움이 되는 시알릴락토스(Sialyllactose)의 대량생산 기술을 확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GRAS 인증을 받았다. 진켐은 시알릴락토스를 활용해 식품, 음료부터 건기식, 의약품까지 다양한 영역으로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진켐은 최근 시알릴락토스의 미국 FDA GRAS를 획득했다고 14일 밝혔다. 미국 FDA 안전원료인증제도(GRAS, Generally Recognized As Safe)는 먹을 수 있는 안전한 물질이라는 의미로써 인증을 받으면 다양한 용도로 상업적 판매가 가능하다.

시알릴락토스로 FDA GRAS 인증을 받은 것은 진켐이 세계 최초다. 국내에서 FDA GRAS 인증을 받은 물질은 진켐을 포함해 총 12건인데 이중 세계 최초는 2건에 불과하다는 점에서도 이번 인증은 의미가 있다.

시알릴락토스는 모유에 함유돼 있는 대표적 생리활성 물질 중 하나로 특히 초유에 가장 많이 존재한다. 시알릴락토스는 락토스(유당)에 시알산이 붙은 형태로 3와 6형 2가지로 존재하는데 3형(3'-시알릴락토스)의 경우 사람과 동물에게 모두 풍부한 반면 6형(6'-시알릴락토스)은 사람에게 많은 특징이 있다.

3형과 6형 모두 대량생산하는 기술을 확보했으며 이번에 인증 받은 것은 3형이다. 6형의 경우 'Self-Affirmed GRAS' 인증을 받았으며 GRAS 인증을 받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진켐은 창업 초기부터 연구한 당화(Glycosylation) 기술을 활용해 시알릴락토스 개발에 성공했다.

시알릴락토스는 두뇌 발달과 인지력 개선, 면역강화 등의 역할을 하는 기능성 식품 원료로 알려져 있다.

시알릴락토스를 섭취한 쥐는 더 높은 인지력을 보였고 관절통증 완화와 연골 재생 효과도 보였다. 시알릴락토스는 영유아의 근육 발달에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근감소증이 있는 노인의 근육소실을 막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시알릴락토스는 또한 체내 침입한 바이러스나 박테리아가 정상세포와 결합하는 것을 막아 감염을 차단하며 종양의 크기를 줄이고 혈관신생을 억제해 암의 전이를 막는 항암효과도 보였다.

이러한 다양한 기능에도 불구하고 시알릴락토스는 그동안 대량생산 방법을 찾지 못해 사업화되지 못했다. 진켐은 2005~2008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1세기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에 참여해 시알릴락토스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One-pot 플랫폼'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필요한 기질과 효소를 넣고 한 곳에 넣고 생체 내 반응을 흉내 낸 것이 ‘One pot 효소반응시스템’이다. 이 기술은 일반적인 화학합성 방법과 다르게 환경 친화적인 효소반응이므로 독성이 있는 촉매나 유기용매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진켐은 저렴한 글루코사민으로 시알릴락토스를 대량생산할 수 있다.

진켐은 시알릴락토스를 상업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전 세계 유일한 회사로서 미국, 유럽, 일본, 중국에서 제조특허를 이미 확보했다. 이번 인증을 통해 시알릴락토스의 대량생산과 글로벌 시장 진출도 꿈꾸게 됐다. 진켐을 오송 제2 산업단지에 시알릴락토스 생산 공장을 건설할 예정으로 이 공장이 완성되면 전세계로 시알릴락토스를 대량공급할 수 있게 된다.

김리라 전무는 "이미 해외 유수의 업체가 시알릴락토스의 관심을 갖고 접촉해오고 있다"면서 "오송 공장 건설을 통해 대량생산체제를 마련하는 동시에 식품부터 의약품까지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켐의 우진석 대표는 "시알릴락토스의 대량생산 원천기술 보호를 위해 국내에서 전량 생산해 전 세계에 직접 공급할 것"이라면서 "국제적으로 검증된 물질의 신속한 국내 인증제도 확립 등의 제도개선이 국가 경쟁력 향상 및 미래 먹거리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