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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바이러스+MEK억제제+PD-1항체, 흑색종 항암효과"

입력 2018-12-14 07:04 수정 2018-12-14 07:04

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美 메사추세츠 제너럴병원 연구진, 흑색종·대장암 동물모델서 '임리직+트라메티닙+항 PD-1' 삼중요법 효과 확인..흑색종 모델선 7마리 중 6마리 종양 완전 제거

세 가지 기전의 약물을 병용해 흑색종 치료의 가능성을 확인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메사추세츠 제너럴 병원 연구진은 12일(현지시간) 흑색종 동물모델에게 항암바이러스와 면역관문억제제, 돌연변이 암 유전자 신호전달을 차단하는 약물을 동시에 적용하는 실험을 통해 흑색종 치료 효과를 평가한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임리직(Imlygic)은 종양세포를 살상하고, 항암 면역반응을 유도하도록 유전적으로 고안된 헤르베스바이러스를 이용한 치료제로 미국 FDA의 허가를 받은 유일한 항암 바이러스 신약이다. 항암바이러스는 직접 암세포를 공격, 용해하고 세포 내 암항원을 외부에 노출시켜 전체적인 면역체계의 활성화를 유도한다.

또한 악성 흑색종 환자 중 50%가량은 BRAF 유전자의 변이가 발생한다. 따라서 BRAF와 같은 신호체계를 가지는 또 다른 유전자 MEK를 억제하는 약물이 치료제로 사용된다.

흑색종 환자에게 항암바이러스와 MEK 억제제를 병용 투약하면 CD8+T세포와 수지상세포(dendritic cell)에 의해 종양세포가 제거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병용은 종양세포가 면역반응을 회피하기 위해 이용하는 PD-1, PD-L1의 발현을 촉진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항암바이러스 '임리직'과 MEK 억제제 '트라마티닙(Tramatinib)'에 PD-1을 타깃으로 하는 단일항체를 더한 3가지 조합을 흑색종 마우스 모델에게 적용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항암바이러스나 MEK 억제제를 단독으로 적용한 군에서는 약 20%의 동물에서 치료반응이 나타났지만 항암바이러스와 MEK억제제 병용 군에서는 40~50%가량으로 증가했으며 PD-1항체까지 더한 3가지 제제 병용군의 경우 7마리 중 6마리에게서 종양이 완전 제거되는 치료반응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대장암 동물모델에서도 이와 유사한 결과를 확인했다.

하워드 카프만(Howard Kaufman)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사용된 3가지 약물은 모두 FDA의 허가를 받은 것들로 우리가 얻은 연구 결과는 병용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대장암, 흑색종 환자들에게 3가지 약물 병용 요법을 시험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