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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온, 시리즈A 2700만弗 유치.."중독성↓ 진통제 개발"

입력 2019-04-23 10:51 수정 2019-04-23 10:51

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감각신경 소듐 채널에만 작용하는 진통제 개발

미국 스타트업 노시온 테라퓨틱스(Nocion Therapeutics)는 F-Prime Capital Partners, Canaan, Partners Innovation Fund, BioInnovation Capital로부터 총 2700만 달러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지난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노시온은 국소 마취제 ‘리도카인(Lidocaine)’의 4차 부산물인 ‘QX-314(NTX-0501)’를 개발 중이다. 노시온은 ‘QX-314’를 중독 위험성이 없는 진통제로 임상시험을 거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QX-314’는 소듐 채널(NaV 1.7) 차단제다. 양전하를 띄고 있는 ‘QX-314’은 소듐 채널(NaV 1.7)의 S6에 결합한다. 이렇게 되면 소듐 채널의 통로가 좁아져 소듐 이온의 흐름이 막힌다. 소듐 이온이 유입되지 않은 신경에서는 다음 신경으로 신호전달이 일어나지 않는다. ‘QX-314’를 복용한 환자는 감각신경 신호전달이 차단되어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

‘QX-314’는 감각신경 일종인 통각수용기(Nociceptor)의 TRPV channel로 유입되어 소듐 채널의 세포질 부분에 결합하도록 만들어졌다. 감각신경 외의 신경에는 작용하지 않기에 CNS(Central Nervous System)에 의한 약물 의존증상, 호흡저하, 혈압저하 등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다.

‘QX-314’는 실험동물 모델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에서 약효가 24시간 동안 유지됐다. 감각신경의 활성은 투여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으며, 비교군 중 하나였던 ‘리도카인’은 투여 이후 1시간 이내에 약효가 사라졌다. 24시간 약효가 유지되는 ‘QX-314’는 1일 1번 복용하는 소듐 채널 차단제로 사용할 수 있다.

만성 통증은 부상, 감염, 수술로 발생한 신경 손상, 암성통증 등이 원인으로 발생한다. 통증 완화를 목적으로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Opioid)계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오피오이드계 약물은 주로 CNS의 오피오이드 수용체와 결합하여 통증을 억제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유발한다. 오피오이드 수용체는 탈감작(Desensitization)으로 발생하는 내성 기전을 가지고 있다. 오피오이드계 약물로 동일수준의 진통 효과를 얻으려면 복용량을 늘려야 한다. 긍정적인 감정이 박탈된 뇌에서는 약물 의존증상이 나타난다.

미국에서는 오피오이드계 약물 오남용을 줄이기 위한 3500만 달러의 R&D 지원 법안이 발의됐다. 미국 FDA에 따르면 미국에서 약물 오남용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이 연 785억 달러에 이르며, 미국 보건복지부(HHS)에 따르면 매일 116명의 미국인이 오피오이드계 약물 오남용으로 사망한다. 오피오이드계 약물과는 다른 기전으로 작용하는 ‘QX-314’가 대안 진통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