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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당뇨병치료제 ‘포시가’ 심부전 적응증 확대 '청신호'

입력 2019-08-21 14:38 수정 2019-08-21 14:38

바이오스펙테이터 이승환 기자

임상3상서 심부전 환자의 구혈률 개선 확인

2019년 상반기에만 7억2600만달러 매출을 올린 제2형 당뇨병 치료제 ‘포시가(Farxiga, 성분명 dapagliflozin)’의 심부전 적응증 확대 시도에 청신호가 켜졌다.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는 구혈률(ejection fraction, EF)이 감소한 만성 심부전 환자 대상 임상3상(DAPA-HF, NCT03036124)에서 환자의 제2형 당뇨병 유무에 관계없이 포시가 투여그룹의 심혈관 사망, 심부전 악화 위험도가 위약그룹보다 감소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심부전 악화와 심혈관계 사망으로 만성 심부전을 앓고 있는 환자 대상 DAPA-HF 연구에서 포시가 투여그룹은 위약그룹보다 HFrEF(heart failure reduced ejection fraction)을 개선했다. 당뇨병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 SGLT2(sodium glucose cotransporter 2, SGLT2) 억제제 중에 심부전 환자 대상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은 것은 포시가가 처음이라고 아스트라제네카는 강조했다. DAPA-HF 연구에 대한 자세한 결과는 향후 학회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SGLT2는 신장에서 당을 재흡수하는 수송체다. 외부로 배출되기 전에 혈액으로 당을 흡수해 체내 당 수치를 유지한다. 인슐린 기전이 망가지거나 인슐린 분비를 하지 못하는 당뇨병 환자는 혈당이 높은 상태로 유지된다. SGLT2 억제제는 신장의 당 재흡수를 막아 외부로 배출되는 당의 양을 늘리는 것으로 혈당을 낮춘다.

SGLT2 억제제를 투여받은 환자에게서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감소한 것은 확인했지만, SGLT2 억제제가 심혈관질환에 효과를 보이는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SGLT2 억제제의 심혈관질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된 CVD-REAL 2 글로벌연구 가운데 한국인 대상 SGLT2 투여그룹의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비율은 13%, 심근경색으로 인한 입원 비율은 19%, 뇌졸중에 의한 입원 비율은 18% 감소했다(doi: 10.4093/jkd.2018.19.3.135). SGLT2 억제제의 심혈관질환 개선 이유에 대해서 대사, 혈류, 호르몬, 심근에 SGLT2 억제제가 영향을 준다는 가설들이 있지만, 정확한 인과관계가 밝혀지진 않았다(doi: 10.12997/jla.2018.7.1.21).

2014년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이후, 아스트라제네카는 SGLT2(sodium glucose cotransporter 2, SGLT2) 억제제 포시가의 적응증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먼저 아스트라제네카는 포시가를 제1형 당뇨병 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도록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그러나 FDA는 포시가를 인슐린과 병용 투여하는 것이 제1형 당뇨병 환자에게 혈당 수치를 적절하게 유지할 수 없다는 이유로 2019년 7월 포시가의 제1형 당뇨병 적응증 확대 승인을 거부했다. 반면에 유럽의약국(EMA)은 포시가를 제1형 당뇨병 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도록 2019년 3월 승인했다.

▲제1형 당뇨병 환자 대상 ‘포시가+인슐린’ 병용 임상 결과; CGM(24-hour 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MAGE(24-hour CGM Mean Amplitude of Glycemic Excursion)(ClinicalTrials.gov 공개자료, 바이오스펙테이터 정리)

현재 아스트라제네카는 HFpEF(heart failure preserved ejection fraction) 심부전 환자 대상 임상3상(DELIVER, NCT03619213), HFrEF, HFpEF 심부전 환자 대상 임상3상(DETERMINE, NCT03877237)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