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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 내년 가동..新사업 기회될까

입력 2019-10-14 08:36 수정 2019-10-14 08:36

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고대 병원 3곳 시작으로 클라우드 P-HIS 확산..의료정보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도 구축..AI진단·유전체 등 부가서비스 확산 가능

국내 의료정보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이 구축돼 이를 활용한 신약 개발, 유전체 분석 등과 같은 정밀의료 사업 추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부가 국가전략프로젝트로 추진하는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P-HIS)'이 내년 첫 가동에 들어간다. 의료정보를 빅데이터화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병원정보시스템을 구축해 개별 병원으로 확산하는 프로젝트다.

이상헌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 개발 사업단장(고려대안암병원 교수)은 최근 서울 강남구 뉴플라이트 회의실에 열린 설명회에서 "P-HIS는 고려대 소속 3개 병원(안암·안산·구로병원)에 셋업하는 단계로 내년 상반기 테스트를 진행해 8~9월 오픈할 예정"이라면서 "이후 국공립병원, 보훈병원 등으로 시스템을 확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은 2021년까지 모두 약 300억원을 투입해 의료기관의 진료, 원무, 보험 등의 업무를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 구현하는 것이다. 특히 개별 병원의 의료정보를 빅데이터하고 분석하는 플랫폼을 개발해 신사업의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목표다. 고려대의료원은 2017년 당시 미래창조과학부의 P-HIS 개발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 단장은 "미래의료를 위해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고품질의 빅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기획한 프로젝트"라면서 "개인의 체질과 특성에 따른 맞춤형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솔루션에 앞서 고품질의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전체, 생활습관 등의 데이터와 결합할 의료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병원마다 쓰는 용어와 프로그램이 달라 이를 빅데이터화 하기 어려웠다. 이 단장은 "빅파마들이 미국의 하버드병원, 존스홉킨스병원, 메이요클리닉 등과 개별적으로 연구를 하는 것도 병원간의 데이터 공유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업단은 클라우드 기반의 병원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국내 병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해 궁극적으로 정밀의료 관련 빅데이터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3만7000여개의 임상진단명, 임상수술명, 간호용어 등 용어와 코드를 표준화했으며 진료, 원무, 진료지원 등을 위한 필수모듈 24개, 선택모듈 14개를 개발 완료했다. 또한 개인정보 보안을 위해 병원간 데이터를 볼 수 없게 응용소프트웨어와 데이터베이스를 분리했으며 이를 관리하기 위한 별도의 벤처회사도 설립했다.

정부와 사업단은 이러한 병원정보시스템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밀의료 부가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추진하는 것이 2021년까지 구축될 정밀의료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이다. 여기에는 진료정보 뿐 아니라 유전체 정보, PHR(개인건강정보) 등이 통합 관리되며 이 빅데이터를 통해 다양한 정밀의료 서비스가 개발돼 P-HIS에 연계돼 서비스된다.

의료진이나 환자를 위한 인공지능 기반의 의료영상 진단서비스, 만성질환관리 챗봇, 감염병 최적 항생제 추천 프로그램, 유전체 분석 서비스 등이 가능하며, 바이오제약회사나 연구소 등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약 개발 연구도 할 수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응급환자 중증도 예측 서비스, 스마트 응급의료 연계 모듈, AI진료시스템 '닥터앤서' 등도 P-HIS를 통해 부가서비스로 제공될 예정이다.

이 단장은 "이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해 제약회사, 의료기기회사, 연구소, 인공지능 개발회사 등이 새로운 사업의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면서 "(병원 입장에서는) 10년안에 클라우드 사용료보다 빅데이터 연구수익과 로열티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을 국내 의료현장에 보급하고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하려 한다"면서 "국내 관련 스타트업에게도 기회가 열려 있으니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