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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티스, 겸상적혈구 질환 치료제 '아다크베오' FDA 승인
입력 2019-11-18 06:38 수정 2019-11-18 06:38
바이오스펙테이터 봉나은 기자
노바티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겸상적혈구 질환 치료제로 아다크베오®(Adakveo, 성분명: crizanlizumab)를 승인받았다고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승인으로 아다크베오는 겸상적혈구 질환으로 동반되는 혈관폐색위기(Vaso-Occlusive Crisis, VOC)를 예방하는 첫 번째 치료제가 된다.
겸상적혈구 질환은 미국에서 가장 빈번한 유전성 혈액질환으로 약 10만명의 환자가 이 질환을 앓고 있다. 세포부착 단백질의 수치를 높이는 만성 염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아다크베오는 혈관 내 세포부착 단백질인 ‘P-selectin’에 결합해 혈관폐색위기(VOC)를 감소시키도록 설계됐다.
아다크베오는 16세 이상의 겸상적혈구 질환 환자의 혈관폐색위기(VOC)를 낮추기 위해 처방될 예정이다. 미국 시장에서 판매될 아다크베오의 1 vial 당 고시가격(wholesale acquisition cost, WAC)은 2357달러(약 275만원) 정도다.
노바티스는 2016년 11월 셀렉시스 파마슈티컬스(Selexys Pharmaceuticals)를 최대 6억6500만달러에 인수, ‘아다크베오(이전 프로그램명: SelG1)’를 보유하게 됐다. 이후 지난 7월 아다크베오에 대한 생물의약품 품목허가 신청서(Biologics License Application, BLA)를 제출한 바 있다. 노바티스는 FDA의 우선심사에 따라 4개월만에 아다크베오를 신약으로 승인받았다.
FDA는 통증 위기를 동반하는 겸상적혈구 질환 환자 대상 SUSTAIN 임상2상(NCT01895361)의 치료 52주차 결과에 기반해 아다크베오를 승인하기로 결정했다. SUSTAIN 임상에서 아다크베오는 겸상적혈구 질환의 유전자형 차이나 수산화요소(hydroxyurea)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환자의 혈관폐색위기(VOC) 발생 빈도를 유의미하게 감소시켰다. 아다크베오 치료군의 연간 혈관폐색위기 발생률(중간값)은 위약 치료군 대비 약 45%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1.63 vs 2.98). 아다크베오를 처방받은 환자의 36%에게서는 혈관폐색위기가 발생하지 않았다(위약군 17%). 처음 혈관폐색위기(VOC)가 발생한 시점(중간값)은 아다크베오 치료군에서 4.1개월, 위약군에서 1.4개월로 확인됐다.
임상에서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메스꺼움(18%), 관절통(18%), 요통(15%), 발열(11%)로 나타났다.
Susanne Schaffert 노바티스 종양학 부문 책임자는 “예측할 수 없는 통증 위기로 겸상적혈구 질환 환자와 그 가족에게 부담을 더하는 겸상적혈구 질환 치료에 있어 아다크베오의 승인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한다”며, “환자에게 들었던 겸상적혈구 관련 통증에 대한 이야기는 참담했다. 노바티스는 겸상적혈구 질환 커뮤니티와 함께 치료제를 재구성해 새로운 희망을 제시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블러드 테라퓨틱스(Global Blood Therapeutics, GBT)의 ‘복셀로터(voxelotor)’가 겸상적혈구 질환 치료제로 FDA의 승인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GBT는 지난 9월 FDA에 복셀로터의 신약승인신청서(NDA)를 제출했다. 겸상적혈구의 비정상 헤모글로빈에 결합해 산소 친화도를 증가시킴으로써 겸상적혈구 질환의 치료를 돕는 저분자 화합물인 복셀로터의 승인 여부는 2020년 2월 26일까지 발표될 예정이다.
아다크베오는 4주 간격으로 1회 정맥투여하는 주사제로 개발된 반면, 복셀로터는 경구용 치료제로 개발돼 차별성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