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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헬스케어 개막..글로벌 화두는 'M&A'

입력 2020-01-14 09:35 수정 2020-01-15 10:12

바이오스펙테이터 샌프란시스코(미국)=장종원 기자

[JPM 2020]BMS, 노바티스 등 빅파마 발표로 시작..국내 기업들도 대거 참여..지놈앤컴퍼니, 獨머크/화이자와 공동임상 계약 체결

제 38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했다. 작년 BMS의 셀진 인수 발표와 같은 빅이벤트는 없었지만 M&A는 올해도 글로벌 바이오제약산업의 가장 큰 화두였다.

행사장인 Westin ST. Francis 호텔에는 첫날부터 전세계 바이오제약기업과 투자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BMS를 시작으로 노바티스, 일루미나, 메드트로닉, 길리어드사이언스 등의 빅파마와 바이오마린 파마슈티컬스, 인사이트 코퍼레이션, 카탈렌드, 재즈 파마슈티컬스, 앨라일람 파마슈티컬스 등 중소형 바이오텍들이 첫날 발표자로 나섰다.

BMS는 작년 인수한 셀진의 신약후보물질들을 자사의 파이프라인에 추가해 공개함으로써 파이프라인의 다양성을 보여줬다. 노바티스 역시 올해 승인을 기대하는 RNAi 치료제 '인클리시란' 등을 비롯해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인클리시란의 경우 작년 메디슨스를 97억달러에 인수함으로써 확보한 파이프라인이다.

일루미나는 항암제 분야에서 로슈와의 파트너십을 맺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로슈는 2012년 일루미나 인수를 추진했으나 일루미나의 반대로 결국 포기한 바 있다.

현장에서 만난 김태순 신테카바이오 대표는 "BMS의 셀진 인수와 같이 빅파마들이 M&A를 통해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일루미나와 로슈의 협업은 글로벌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적과 아군이 없다'는 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소개했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찾은 이수진 압타바이오 대표도 "공격적 M&A가 최대 화두"라고 설명했다.

CDMO 사업을 하는 카탈렌트(Catalent)는 작년 BMS의 이탈리아 바이오의약품 제조 및 포장 공장 인수를 추진 연초 마무리된 사실을 공개했다. 양은영 삼성바이오로직스 CDO 사업팀장은 "글로벌 CDMO 업계도 M&A를 통해 성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앨라일람 파마슈티컬스는 작년 2개의 RNAi 치료제에 이어 올해 4개 제품의 허가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최성구 일동제약 부사장은 "앨라일람이 신속하게 신약 허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은 환자, 병원, 사이언티스트, 정부에 이르는 완벽한 생태계가 갖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재즈 파마슈티컬스는 이날 발표에서 SK바이오팜으로부터 도입한 수면장애신약 수노시(성분명 솔리암페톨)의 유럽 허가가 임박했다고 발표했다. 수노시는 작년 11월 유럽의약품청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로부터 판매 승인을 권고하는 '긍정 의견(Positive opinion)'을 받은바 있다.

이날 국내 마이크로바이옴기업인 지놈앤컴퍼니는 독일 머크와 화이자와 '면역항암제 병용 임상시험 협력 및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지놈앤컴퍼니의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제 GEN-001과 머크/화이자가 공동 개발한 면역항암제 ‘아벨루맙(avelumab, 제품명 바벤시오)'을 병용하는 임상에 관한 것이다. 지놈앤컴퍼니는 올해 상반기 미국 1/1b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행사장에는 국내 바이오제약 기업 관계자들도 대거 참석했다. 제약사로는 일동제약, 동아ST, 대웅제약, SK케미칼 등이 바이오텍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셀리드, 신테카바이오, 엔지켐생명과학, 엑소코바이오 등이, 투자사로는 데일리파트너스,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이 현장에서 눈에 띄었다. 이외에도 많은 바이오제약기업들이 빅파마와 비공개 미팅을 통해 기술이전과 공동연구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남수연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는 "빅파마 등을 비롯한 21곳과 파트너링에 돌입했다"면서 "작년 이중융합단백질의 중국 기술이전에 이어 올해는 GI-301(알레르기질환제)의 기술이전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