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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영상진단' 코어라인소프트, 차별화 전략은?

입력 2020-02-24 11:27 수정 2020-02-24 11:47

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CAD 기술력·3/4D분석·TCS 역량까지 보유..국가폐암검진사업 및 독일·EU 프로젝트 참여..시리즈B 투자유치 돌입-매출있는 AI로 기업공개 추진

코어라인소프트가 올해 인공지능(AI) 기반 폐질환 영상진단 솔루션의 국내외 매출 확대에 본격 나선다. 차세대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도 가속화한다. 이러한 성장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한 투자유치도 추진한다.

김진국 코어라인소프트 대표는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KT&G타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를 통해 회사의 차별화 전략 및 향후 성장 전략을 소개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2012년 설립된 AI 기반 의료영상 분석 기술·3D 영상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2001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실험실 벤처 메비시스를 창업한 김진국·최정필(각자대표), 이재연 연구소장이 뭉쳐 재창업했다.

김 대표는 코어라인소프트는 AI 의료영상솔루션의 개발·분석 역량뿐 아니라 병원에서 솔루션을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Thin Client Service' 기술까지 모두 자체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먼저 영상에서 병변을 검출하고 분할해 측정하는 CAD(computer aided design) 분야의 경우 AI가 도입되며 연구개발이 활발한 분야다. 코어라인 역시 AI 엔진 성능에서 타사와 대등한 수준의 기술력 확보했다.

CAD를 통해 측정한 의료영상 분석은 2D에서 3/4D로 이동하고 있다. 김 대표는 "코어라인은 3D프린팅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이미 3/4D 분석 및 가시화 역량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분석 능력은 영상진단 소프트웨어의 제품화를 위한 필수요소로 해당역량이 부족할 경우 외부 의존도 높은 사업모델로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Thin Client Service'는 타사가 보유하지 못한 코어라인의 핵심 기술이다.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병원에서 기기와 상관없이 환자의 데이터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다. 복잡한 계산은 서버에서 하고 클라이언트는 다양한 단말기를 통해 확인만 하면 된다. 유지, 보수, 보안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코어라인은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4개의 폐질환 진단제품 라인업을 구축했다. 먼저 AVIEW LCS는 웹기반 Thin-Client 기술을 이용한 클라우드 솔루션으로 폐결절을 자동으로 측정한다. 저선량 CT를 이용한 폐암을 검진하는 국가폐암검진사업의 공식 소프트웨어로도 선정됐다. 특히 AVIEW LCS는 국내에서 54개 사이트, 해외(미국, 독일, 중국 등)에서 7개 사이트에 판매돼 설치됐다.

AVIEW COPD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진단을 위한 폐영상 분석자동화 소프트웨어다. 환자의 CT 폐영상에서 획득한 폐, 폐엽 등의 영상데이터를 사람의 개입없이 AI가 자동으로 분할하고 분석치를 검출해준다. 국내 9개 사이트, 해외 16개 사이트(유럽 5개, 미국 5곳, 대만 일본 등)에 공급됐다.

AVIEW Modeler는 의료용 3D 프린팅 서비스를 위한 올인원 소프트웨어다. 영상분할, STL모델링, 간단한 모델 편집 모두 가능하다. 국내에서 12개 사이트에서 이를 활용하고 있다. AVIEW Research는 연구용 영상데이터를 관리하고, 다양한 측정 및 분석을 할 수 있는 연구용 PACS 솔루션으로 국내 11개 사이트에서 활용한다.

코어라인이 주목하는 부분은 저선량 CT 기반의 국가폐암검진사업이다. 미국의 5만3000명 대상 NLST(National Lung Cancer Screening Trial) 연구, 유럽 1만6000명 대상 NELSON(Dutch-Belgian Lung Cancer Screening Trial) 연구 등을 통해 저선량 CT 기반 폐암검진 사업의 타당성이 입증됐다. 미국(2015년)과 국내(2019년)에서는 폐암검진사업을 시작했다. EU 및 영국ㆍ독일 등에서 폐암검진사업 정책 시행을 검토하고 있다.

코어라인은 고위험군 200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국가폐암검진사업의 시범사업자로 참여한데 이어 지난해 본사업 공식 소프트웨어 공급자로 선정됐다. 이를 통해 매출 확대 뿐 아니라 국가단위 레퍼런스를 확보하게 됐다.

또한 독일의 국가폐암검진사업(Hanse 프로젝트)을 위한 소프트웨어 단독 공급자로 선정됐다. Hanse 프로젝트는 독일 2개주 3개 병원에서 5000명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2년간 진행된다. EU가 주관하는 'EU LCS Trial(4-IN THE LUNG RUN)'의 소프트웨어 공급자로도 선정됐다. NELSON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최적화된 폐암검진 프로토콜(검진대상•주기, 금연 연계 등)을 수립하는 것이 목표로 6개국 9개 기관이 참여한다.

김 대표는 "폐질환에 집중해서 글로벌 리딩 포지션 구축하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면서 "다만 폐질환 하나로는 성장에 한계 있어 심질환, 암쪽으로 솔루션 확대할 계획이다. 2023년부터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번의 저선량 CT 촬영으로 폐암 뿐 아니라 COPD, 심장병을 동시검사에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기회"라고 설명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이달 신제품 개발 등 R&D, 글로벌 마케팅 등을 위해 시리즈B 투자 유치에 돌입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2018년 BNH인베스트먼트,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신한금융투자, KTB네트워크로부터 총 4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특히 인공지능 신약개발기업에서 기업공개(IPO)를 주도한 박성훈 CFO가 최근 합류해 투자 및 2022년 코스닥 상장 준비에 나선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 2배 이상인 31억원으로 잡았으며 2022년에는 100억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박성훈 CFO는 "'돈 버는 AI'로 차별화해 실적기반의 IPO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