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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코로나19' "中 대처에서 배워야"..'5가지 효과적'

입력 2020-02-26 17:08 수정 2020-02-26 18:03

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WHO 中조사관 에일워드 박사, "中 적극 대처로, 세계 각국 싸울 시간 벌었다" 평가.. 효과적 대응 5가지 ▲우한시 폐쇄 ▲집단행동 ▲적극적 정부 개입 ▲원활한 생필품 공급▲신속한 과학적 분석 등 소개

▲브리핑 중인 에드워드 박사(WHO 브리핑 참조)

세계보건기구(WHO)는 25일(현지시간) 중국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코로나19)과 싸울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적극적인 대응 조치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WHO 국제전문가팀을 이끌고 지난 9일 중국을 방문했던 브루스 에일워드(Bruce Aylward) 박사는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에일워드 박사는 "중국의 모든 사람이 책임감을 가지고 질병의 확산을 막고 있었다"면서 중국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그는 중국이 취한 인상적이고 효과적인 대응 5가지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우한시의 폐쇄(lockdown)다. 그는 ”우한시는 거대 도시(상주인구 1100만명)이므로 폐쇄를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중국은 우한시를 폐쇄했고, 코로나19가 퍼지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았다”고 말했다.

두번째는 집단적인 행동(collective action)이다. 그는 "중국의 사회적, 정치적인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개개인의 활동을 제어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사람들은 정부의 조치에 협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기차가 지나갈 때 블라인드를 쳐서 밖을 못 보게 한 상태로 우한역을 그냥 통과해도 사람들은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세번째는 정부의 적극적 개입이다. 정부가 직접 나서서 환자들의 운송, 치료, 예방을 위한 모든 조치를 지원하면서 효율적으로 처리했다. 그리고 환자들과 관련된 다량의 빅데이터를 빠르게 분석처리한 기술적인 부분도 중요했다. 이렇게 분석한 결과를 각 병원마다 온라인으로 공유해 환자의 상황과 병상처리를 효과적으로 처리했다.

네번째는 폐쇄한 우한시 시민의 생존을 위해 음식과 생필품을 원활히 공급한 것이다.

마지막은 신속하고 과학적인 분석이다. 그는 “코로나19는 발병한지 8주가 지났을 뿐”이라며 “중국의 과학자들은 신속하게 환자의 증상 심각도에 따른 6개의 임상적 처치 가이드라인을 세팅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세팅된 가이드라인은 각국에서 환자를 치료하는데 사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일워드 박사는 “우리팀은 중국의 적극적인 대처로 코로나19의 확산을 저지했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급증하던 코로나19의 발병이 안정되면서 빠르게 감소했다”고 그래프를 보여주며 말했다. 에일워드 박사가 보여준 그래프에서는 우한 외 중국의 다른 지역에서는 코로나19 환자 발병 그래프가 바닥에 납작해진 형태로 감소하고 있는 것을 보여줬다. 그는 "중국의 경우 코로나19 발병이 가라앉고 있는 것이냐?"란 질문에 "지금 상황으로만 보면 그렇다"고 대답했다.

▲에드워드 박사가 우한외 지역에서 코로나19가 잘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WHO 브리핑 참조)

에일워드 박사는 각국에 코로나19의 확산에 대한 대비를 강조하며 “코로나19가 대규모로 발생했을 때 관리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당장 내일 대규모 환자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해두지 않는다면 대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의 전환(mind shift)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때 병원에 충분한 침상이 있는지', '산소호흡기는 충분한지', '약들은 충분한지' 등을 염두에 두고 대응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일워드 박사는 중국의 경우 매일 확진자가 수백명이 늘어난 상황에서, 환자들을 X-ray보다 정확한 검사인 CT로 매일 수백명의 환자를 진단했다고 말했다. 에드워드 박사는 “코로나19가 대량으로 발생했을 때 이렇게 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라고 물으면서 “중국은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에일워드 박사는 “20년 넘게 업계에 있으면서 중국처럼 관리하는 것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은 지역간, 환자 간에 지속적인 장벽(barrier)를 치고 있다. 지역간 이동을 막고, 병에 걸린 환자가 오면 환자의 증상 정도에 따라 환자를 신속하게 분류해 입원시킨다. 중국은 입원 병상에도 다 벽이 쳐져 있어 환자와 환자 간에도 격리를 시킨다. 그는 “이런 적극적인 조치가 효과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에드워드 박사는 “중국은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며 코로나19가 최소한으로 확산되도록 막으며 세계 각국에 시간을 벌어줬다”며 “이렇게 벌어준 시간으로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적극적인 조치로 벌어준 시간을 잘 써야 한다”고 다시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