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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S, 다발성골수종 1차 '엠플리시티' “PFS 개선못해”

입력 2020-03-11 07:17 수정 2020-03-11 07:17

바이오스펙테이터 봉나은 기자

다발성 골수종 환자의 1차 치료제로 가능성 확인위해 ‘엠플리시티 병용요법(ERd)’ 적용 결과, 표준요법 대비 PFS 개선못해 1차 종결점 충족 실패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ristol-Myers Squibb, BMS)이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엠플리시티(Empliciti, 성분명: elotuzumab)’의 1차 치료제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에서 1차 종결점 충족에 실패했다.

BMS는 9일(현지시간) 이전 치료경험이 없는 다발성 골수종 환자에게 ‘엠플리시티+레블리미드+덱사메타손’ 병용요법을 적용한 ELOQUENT-1 임상3상(NCT01335399)에서 1차 종결점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표준요법인 ‘레블리미드+덱사메타손’ 대비 환자의 무진행 생존기간(PFS) 지표를 개선하지 못한 결과다.

일반적으로 새로 진단받은 다발성 골수종 환자의 치료제로 프로테아좀 저해제나 면역조절제를 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덱사메타손(dexamethasone)’과 병용하는 치료법이 처방된다. 셀진의 ‘레블리미드(Revlimid, 성분명: lenalidomide)’+덱사메타손 병용요법(Rd)이 표준 치료법으로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다.

애브비와 BMS가 공동 개발한 엠플리시티는 골수종 세포, NK세포, 형질세포(plasma cell)에서 발현되는 당단백질(glycoprotein) ‘SLAMF7(Signaling Lymphocyte Activation Molecule Family member 7)’을 특이적으로 타깃하는 면역자극 단일클론항체다. BMS가 상용화를 담당하고 있다.

BMS는 2015년 처음 ‘엠플리시티+레블리미드+덱사메타손’ 병용요법(ERd)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1~3차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재발성/불응성 다발성 골수종 환자의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이후 2018년 ‘엠플리시티+포말리스트/임노비드+덱사메타손’ 병용요법(EPd)도 2차 이상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다발성 골수종 환자의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았다.

BMS는 현재 재발성/불응성 다발성 골수종 환자(RRMM)의 치료제로 처방되고 있는 엠플리시티+레블리미드+덱사메타손 병용요법(ERd)에 대한 1차 치료제로써의 가능성을 확인하고자 했다.

이에 BMS는 새로 진단받은, 골수 이식이 부적합한 다발성 골수종 환자 750명을 대상으로 2011년부터 ELOQUENT-1 임상3상을 진행해왔다. 임상에 등록된 환자는 엠플리시티 병용치료군과, 비교군으로 나뉘어 엠플리시티 병용요법(ERd) 또는 표준요법(Rd)을 처방받았다.

BMS는 1차종결점인 PFS 지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엠플리시티 병용요법(ERd)은 표준요법(Rd) 대비 다발성 골수종 환자의 PFS 지표를 개선시키지 못했다.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 결과와 일치했다.

이러한 결과로 BMS는 이번 ELOQUENT-1 임상은 초기 결과이며, 향후 임상 데이터에 대한 전체 평가를 마쳐 관련 학회 등에서 자세한 임상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oah Berkowitz BMS 글로벌 임상개발 부문 혈액학 분야 부사장은 “이번 ELOQUENT-1 3상에서 실망스러운 초기 결과가 관찰됐지만, 엠플리시티 병용요법(ERd)은 아직 재발성/불응성 다발성 골수종 환자의 생존율을 개선할 수 있는 표준 치료요법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한편, 엠플리시티는 재발성/불응성 다발성 골수종 환자의 치료제로도 판매가 비교적 부진한 편이다. BMS는 2019년 실적보고를 통해 지난해 엠플리시티 전세계 매출액이 3억57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반면, J&J의 재발성/불응성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다잘렉스(Darzalex, 성분명: daratumumab)’는 지난해 전세계 매출액 약 30억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사노피는 최근 다잘렉스에 이어 CD38 저해 기전의 재발성/불응성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로 사클리사(Sarclisa, 성분명: isatuximab-irfc)를 승인받아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