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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 ‘포지’와 그람음성균 항생제 개발 '1.9억弗 딜'

입력 2020-03-27 07:13 수정 2020-03-27 07:13

바이오스펙테이터 봉나은 기자

녹농균 같은 항생제 내성 그람 음성 박테리아 타깃한 LpxC 저해기전의 ‘FG-LpxC LUNG’ 프로그램 개발 협약..포지 “동물모델서 ‘슈퍼버그’ 제거 효과 확인”

로슈가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류마티스성 관절염 치료제 ‘악템라((Actemra, 성분명: tocilizumab)’를 적용한 임상3상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바이러스에 이어 박테리아를 치료하기 위한 새로운 약물 개발에 약 2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포지 테라퓨틱스(Forge Therapeutics)는 25일(현지시간) 로슈(Hoffmann-La Roche)와 심각한 폐 감염증 치료를 위한 항생제 ‘FG-LpxC LUNG’을 공동개발하고 기술이전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녹농균(Pseudomonas aeruginosa)을 포함한 항생제 내성 그람 음성 박테리아로 발병되는 폐 감염증에 대한 항생제 개발 계약이다.

계약에 따라 로슈는 포지로부터 FG-LpxC LUNG 프로그램을 기술이전 할 수 있는 독점권을 얻고, 포지는 로슈가 옵션을 행사하기 전까지 프로그램을 조절할 수 있다. 이후 제품으로 판매되면, 포지는 상용화 마일스톤 및 로열티를 포함해 최대 1억9050만달러를 받을 수 있다. 사전 계약금은 공개되지 않았다.

포지는 박테리아 금속 의존성 효소(bacterial metalloenzyme)를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항생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화학적 기전으로 박테리아 내 금속 이온을 함유하고 있는 효소를 저해하는 저분자 화합물을 개발하는 것이다.

포지는 그람 음성 박테리아가 가지고 있는 효소로 알려진 LpxC(UDP-3-O-acyl-N-acetylglucosamine deacetylase)를 타깃한 항생제를 개발하고 있다. 아직까지 LpxC를 타깃해 승인받은 항생제는 없다. 포지는 자체 화학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LpxC 억제제를 개발한 가운데, 그람음성 감염 동물모델에 자체 개발한 LpxC 억제제를 적용한 결과로 기존 항생제로 쉽게 제거되지 않는 박테리아 ‘슈퍼버그(superbug)’를 사멸시킬 수 있는 효과 및 안전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포지는 먼저 폐 감염증 대상의 LpxC 억제제로 개발 중인 FG-LpxC LUNG 프로그램을 통해 녹농균과 같은 그람 음성 박테리아를 타깃한다. 녹농균은 가장 치명적인 슈퍼버그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병원에서 얻을 수 있는 흔한 그람음성 병원체다. 그러나 호흡기 환자나 낭포성 섬유증, 수술 후 상처 또는 화상으로 고통받는 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이를 통해 포지는 만성 폐질환을 앓고 있으며 면역체계가 약화된 환자들에게서 흔하게 발생하는 감염증이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긴급 위협대상으로 언급한 감염증과 같은 병원성 감염증 치료를 목표로 FG-LpxC LUNG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Zachary A. Zimmerman 포지 테라퓨틱스 대표는 “항생제 내성은 여전히 전세계 보건을 위협하는 요소로 남아있다”며, “로슈의 입증된 약물개발 및 상용화 전문기술을 통해 포지의 새로운 항생제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