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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美아베오 5.7억弗 인수.."바이오 최대 이정표"

입력 2022-10-18 17:48 수정 2022-10-18 19:24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시판 항암제 보유기업 인수로 美현지 상업화.개발역량 확보..“LG화학 바이오사업 40여년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이정표”

▲신학철 대표이사 부회장

▲신학철 대표이사 부회장

LG화학(LG Chem)이 미국 아베오 파마슈티컬(AVEO Pharmaceuticals)을 5억6600만 달러(약 8000억원)에 인수한다. 이번 인수는 국내 기업이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판허가를 받은 항암제를 보유한 미국 신약기업을 인수한 건으로, LG화학이 바이오제약산업에 과감한 베팅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LG화학은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내 항암 상업화 역량을 확보하면서, 미국내 자체 신약을 출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18일 아베오 지분 100%를 5억6600만달러에 인수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베오의 주가를 주당 15.00달러로 책정한 가격이다. 이는 전날 기준 아베오 종가 주당 10.48달러에 프리미엄 43%를 붙인 가격이다. 현재 아베오 시가총액은 3억6300만달러이다.

신학철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번 인수 결정은 LG화학 바이오사업 40여년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이정표이자 글로벌로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한 것”이라며 “미국 상업화 역량의 지속적인 강화를 통해 매출 확대에 나서는 한편, 항암 중심의 미국 임상개발 및 허가역량을 높여 글로벌 혁신 제약사로 도약하는데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합병은 LG화학이 보유자산 등을 활용해 미국 보스톤 소재 생명과학 자회사인 LG CBL(LG Chem Life Science Innovation Center)에 인수자금을 출자하고, 이후 LG CBL이 특수목적법인(SPC)을 신규 설립해 아베오를 인수합병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향후 아베오의 주주총회 과반승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 심의 등의 절차가 진행되며, 이번 결정 이후 합병 완료까지 약 3~6개월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베오는 지난 2002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톤에 설립된 항암제에 특화된 바이오텍으로 임상개발, 허가, 영업, 마케팅 역량을 갖고 있다. 2010년 나스닥에 상장된 이후 지난해 신장암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VEGFR TKI ‘포티브다(FOTIVDA)’의 미국 FDA 허가 획득후 매분기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포티브다의 매출은 전년대비 3배 가까이 성장한 15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며, 2027년까지 매출액 5000억원을 올릴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미국 증권사 컨센서스 기준). 포티브다는 올해 8월 미국항암치료가이드라인(NCCN Guideline)의 권고 약제지위(Category 1 Recommendation)를 획득했다.

아베오는 현재 신장암과 간암 적응증에서 포디브다와 PD-1/PD-L1 면역항암제 병용투여 임상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적응증 확대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밖에도 아베오는 임상단계 항암제 에셋으로 ▲HGF/c-MET 저해 항체 '피클라두주맙(ficlatuzumab)': 두경부암 대상 임상2상 ▲GDF15 항체 'AV-380': 임상1상 ▲ERBB3 항체 'AV-203': 임상2상 ▲Notch 3 항체 'AV-353': 비임상 등을 보유하고 있다

LG화학에 따르면 미국은 보험, 약가제도, 유통구조 등이 국내와 다른 체계로 운영되어 신약개발 단계부터 현지에 특화된 상업화 역량이 요구된다. 직접 진출 난이도가 높은 시장이지만 항암 분야는 암 전문 소수 의료기관 중심의 판매 조직으로도 사업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LG화학은 성공적으로 상업화 단계에 진입한 아베오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LG화학은 고형암 세포치료제 등 9개 항암 파이프라인을 포함해 통풍, NASH, 비만 치료제 등 총 20개의 개발단계(전임상 및 임상)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LG화학은 미국 상업화 역량을 조기 확보함으로써 향후 신약 출시 초기부터 시장진입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글로벌 신약 등 3대 신성장 동력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추진해왔으며, 이번 인수는 신약부문의 글로벌 사업 기틀을 공고히하기 위한 일환으로 평가된다. 신약부문의 경우 항암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글로벌 혁신 제약사’로 도약한다는 전략으로, 아베오의 상업화와 임상 역량을 내재화해 오는 2027년 생명과학부문 매출 2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1년간 아베오 주가 추이, 구글 캡쳐

▲최근 1년간 아베오 주가 추이, 구글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