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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 키트루다 병용투여 위해 항암바이러스 '3.9억弗 인수'

입력 2018-02-23 07:11 수정 2018-02-23 07:11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머크 Viralytics의 야생형 항암바이러스 'Cavatak' 확보, 임상결과가 결정적 요소로 작용...'임상1b상에서 3등급 이상 부작용 없어, ORR 61% 및 DCR 78.3% 결과'

머크가 20%에 국한된 PD-1 항체의 반응률을 돌파하기 위한 열쇠로 항암바이러스를 선택했다. 머크는 지난 21일 항암바이러스 전문회사인 호주 Viralytics를 3억9400만달러(4239억4400만원)에 인수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머크는 Viralytics가 진행하던 초기단계의 면역항암제와 키트루다의 병용투여 임상을 본격 진행하게 된다. 비소세포폐암, 방광암, 흑색종 적응증을 타깃한다.

Viralytics가 보유한 면역항암제인 Cavatak(Coxsackievirus A21)은 흔한 RNA형 감기바이러스로 아무런 유전자조작을 가하지 않은 야생형 항암바이러스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에 유전자 조작을 가할 경우 복제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반면 야생형바이러스는 아무런 유전자조작을 가하지 않아 복제력이 우수해, 상대적으로 암세포 용해효율이 높다는 장점을 가진다. 또한 Cavatak은 암세포 표면에 특이적으로 발현하는 ICAM-1수용체에 친화성을 가져 다양한 암종에 적용가능하다.

머크의 이번 인수에 결정적인 요소는 Viralytics가 발표한 우수한 임상1b상 결과다. 머크는 임상결과에 기반해 Viralytics에 160%의 프리미엄을 제안했다. Viralytics의 최대주주는 "더 나은 제안이 없을 경우" 찬성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머크는 2분기 안에 매각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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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ety for Immunotherapy of Cancer' 32nd Annual Meeting에서 발표한 포스터자료 참조

Viralytics는 총 23명의 IIIB기, IIIC기 혹은 IV기의 흑색종 환자에 Cavatak과 키트루다를 병용투여했다. 1일째 되는날 환자 병변에 Cavatak을 주사함으로써 면역활성화를 유도했으며, 이후 8일째 되는날 키트루다(Pembrolizumab)을 투여하는 프로토콜을 이용했다. 임상에서 1차 충족점으로는 안전성(safety)가 2차 충족점으로는 약물 반응률이 평가됐다. 그결과 Cavatak과 관련된 3~5등급 부작용은 없었다. 환자 반응률을 확인한 결과 전체 반응률은(overall response rate, CR+PR)은 61%, 질병통제률(disease control rate, CR+PR+SD)은 78.3%에 이르렀다. 고무적인 결과로, 같은 말기 흑생종 환자에서 '임리직(T-VEC)'을 키트루다와 병용투여했을 때의 ORR은 57.1%다.

Viralytics는 환자암조직을 생체검사(biopsies)를 통해 약물투여 전과 8일째의 종양미세환경내 변화를 확인했다. 흥미롭게도 T세포의 종양침투력을 높이는 RIG-1신호전달과정이 활성화된 것을 확인했다. 또한 CTLA-4, IDO, LAG3, PD-L1 등 핵심적인 면역관문분자 유전자(immune-checkpoint gene)의 발현율이 높아진 것을 관찰했다. 연이어 투여된 면역관문억제제가 T세포를 억제하는 면역분자에 결합하면서 시너지효과를 보인다고 추정되는 데이터다.

Roy Baynes 머크 임상개발 책임자는 "Viralytics가 선천성 면역시스템을 타깃하고 암세포를 죽이는 접근방법은 우리의 면역항암제 전략을 보안한다"며 "우리는 장기적으로 암환자의 질병을 개선하고 생존률을 높이기 위해 면역시스템을 이용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Viralytics의 과학을 발전시키길 열망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병용투여 약물을 찾기위한 빅파마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BMS는 옵디보의 병용투여를 위해 Nek­tar Ther­a­peu­tics가 보유한 IL-2 타깃 면역항암제인 'NKTR-214'에 대한 최대 36억달러의 사상최대규모의 파트너십 딜을 체결했다. 정해진 기간동안 특정 암종에 대해 NKTR-241과 옵디보, 여보이와의 병용투여 치료제로 개발하는 조건이다. 이어, 이번엔 머크가 항암바이러스 회사를 인수한다고 나섰다. 두 경우 모두, 병용투여 임상결과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