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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센, ‘인보카나’ 2형 당뇨병성 신부전 3상 '종결점 충족'

입력 2019-04-17 08:31 수정 2019-04-17 14:22

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제2형 당뇨병성 신부전증 환자로 ACE 억제제나 ARBs로 치료받는 4401명 대상 임상 3상서 종결점 충족

얀센(Janssen)은 제2형 당뇨병성 신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경구용 혈당강하제 ‘인보카나(Invokana, 성분명 Canagliflozin)’ 임상 3상(CREDENCE, NCT02065791) 결과를 지난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데이터는 ISN World Congress of Nephrology 2019에서 발표됐으며, ‘Canagliflozin and Renal Outcomes in Type 2 Diabetes and Nephropathy’라는 제목으로 같은 날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됐다(doi: 10.1056/NEJMoa1811744).

서울대병원 자료에 따르면 한국에서 신부전 환자의 41%가 당뇨병을 앓고 있다. 당뇨병성 신부전 환자의 5년 생존율은 39.9%로, 암 환자 평균 5년 생존율인 45.9%보다 낮다. 그러나 신부전을 치료할 방안은 없다. 투석으로 체내 여과기능을 외부에서 대신하거나, 신장을 이식한다.

‘인보카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처음으로 승인된 SGLT2(Sodium-Glucose co-Transporter 2) 억제제다. 근위세뇨관(Proximal Convoluted Tubule)에 위치한 SGLT2는 보우만 주머니(Bowman’s capsule)에서 여과된 포도당, 소듐을 체내로 재흡수한다. ‘인보카나’가 SGLT2를 억제하면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소듐이 원위세뇨관(Distal Convoluted Tubule)으로 이동한다. 원위세뇨관에선 ATP를 사용하여 소듐을 재흡수하는데, ATP가 분해되는 과정에서 아데노신(Adenosine)이 많아진다. 보우만 주머니로 혈액을 보내는 수입동맥혈관(Afferent Artery)은 아데노신에 반응하여 혈관수축을 일으킨다. 혈류량 감소로 사구체의 여과량을 줄여서 신장 손상을 막는다.

얀센은 제2형 당뇨병성 신부전증을 앓고 있으며, ACE(Angiotensin-Converting Enzyme) 억제제나 ARBs(Angiotensin II Receptor Blockers)로 치료받고 있는 4401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했다. HbA1c(Hemoglobin A1c)는 6.5%~12.0%(치료목표 6.5% 이하), GFR(Glomerular Filtration Rate)은 30ml~90ml/min(정상기준 90ml~120ml/min), UACR(Urine Albumin to Creatinine Ratio)은 300mg/g~5000mg/g(정상기준 30mg/g~300mg/g) 범위에 해당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인보카나’ 100mg을 하루에 1번 투여했다. 종결점은 ESKD(End-Stage Kidney Disease, 투석, 이식, GFR 15ml/min 이하) 발병, 크레아티닌(Creatinine) 수치 2배 증가, 신장 원인 사망, 심혈관 원인 사망 등 증상의 악화 정도를 판단할 수 있는 환자 발생 비율로 설정됐다.

‘인보카나’ 투여그룹의 상대적 위험도는 1000명당 43.2로, 위약그룹 61.2보다 30% 낮아 종결점을 충족했다. ‘인보카나’ 부작용으로 알려진 골절 발생, 절단술 시행 비율은 위약그룹과 비슷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불구 현재로선 손상된 신장을 복구할 방법이 없다. ‘인보카나’ 임상에서 신부전 증상악화를 늦춰주는 것이 확인됐지만, 증상을 개선하거나 멈추진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