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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링거인겔하임-MD앤더슨, 위장관암·폐암 신약개발 제휴

입력 2019-08-14 06:26 수정 2019-08-14 06:26

바이오스펙테이터 봉나은 기자

가상연구개발센터 설립해 'KRAS 저해제' 및 'TRAIL2 작용제 항체' 개발에 집중할 예정

독일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과 미국 텍사스대학 MD앤더슨 암연구소(MD Anderson Cancer Center)가 위장관암 및 폐암 등을 대상으로 새로운 항암제를 개발하기 위해 다년간의 파트너십을 체결한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또한 가상 연구개발 센터(Virtual Research and Development Center)를 설립해 ‘KRAS 저해제’와 ‘TRAILR2 작용제 항체’ 개발에 중점을 두고 데이터를 공유하며 연구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파트너십은 MD앤더슨 치료 발굴 부서의 환자 중심 약물개발 기술과, 베링거인겔하임의 신약 파이프라인이 결합된 연구를 이끌어나가는 데 목적을 두고, 수년동안 발굴·개발·임상 등 각기 다른 여러 단계에 참여할 수 있는 유연한 구조로 수행될 예정이다.

가상 연구개발 센터에서는 다양한 암에서 흔히 발견되는 KRAS 유전자 변이를 타깃한 ‘KRAS 저해제’와 암세포 사멸을 선택적으로 유도하는 ‘TRAIL2 작용제 항체’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Victoria Zazulina 베링거인겔하임 부사장 겸 항암제사업부 글로벌 총괄 책임자는 “암세포를 죽이는 새롭고 지능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찾기 힘든 질병의 원인과 유발인자를 밝혀 이를 해결함으로써 치료 환경을 변화시키고 싶다”며, “베링거인겔하임의 항암 파이프라인을 적용하는 이번 파트너십은 질병의 복잡성을 풀고, 다양한 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해결책을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Tim Heffernan MD앤더슨의 항암중개연구부서(TRACTION) 전무는 “베링거인겔하임과 함께 혁신적인 암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발전시키고 싶다”며, “MD앤더슨의 치료타깃 발굴 부서는 영향력 있는 중개연구를 수행할 준비가 된 만큼,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환자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치료제를 신속하게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베링거인겔하임과 MD앤더슨은 2015년에도 췌장 관세포암(Pancreatic ductal adenocarcinoma, PDAC) 치료제 개발을 위해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새로운 타깃을 발굴하고, 치료제에 반응을 보일 환자를 정확하게 선별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규명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2017년 4월 미국 밴더빌트대학(Vanderbilt University)과 KRAS를 활성화시키는 ‘SOS(Son Of Sevenless) 단백질’ 타깃의 저분자 화합물을 개발하기 위해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KRAS 타깃 연구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또한 지난 6일 ERK 인산화를 억제하고 KRAS 변이 암세포의 증식을 감소시키는 KRAS 저해제 ‘BI-2852’를 국제학술지 ‘Cancer Discovery’에 공개하기도 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현재 임상에서 KRAS G12C 저해제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환자에게 BI-2852이 효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