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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노디스크-블루버드, 유전자치료제 공동개발 계약

입력 2019-10-10 14:15 수정 2019-10-10 14:15

바이오스펙테이터 봉나은 기자

A형 혈우병을 우선으로 3년동안 megaTAL 기술 기반의 유전자 치료제 공동개발 계약..“질병의 근본적 원인을 치료하는 DMD(Disease Modifying Drug) 개발 목표”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와 블루버드 바이오(Bluebird bio)는 혈우병을 포함한 유전질환을 대상으로 유전자 치료제를 공동개발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공동개발 계약 기간은 3년이며, 블루버드의 mRNA 기반 ‘megaTAL’ 유전자 교정 기술과, 노보 노디스크의 혈우병 분야 포트폴리오를 융합해 A형 혈우병을 위한 유전자 치료제 개발을 우선 진행할 예정이다. 자세한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노보 노디스크는 당뇨병이나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 분야에 있어 두각을 보이는 글로벌 제약사다. 노보 노디스크는 선천성 A형 혈우병 환자의 지혈에 필요한 응고인자(Factor Ⅷ)를 일시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재조합 항혈우병 인자로 ‘에스페록트(Esperoct, 성분명: turoctocog alfa pegol)’를 개발해,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의약품청(EMA)으로부터 승인을 받기도 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블루버드와의 공동개발로 질병의 진행을 근본적으로 막는 DMD(Disease Modifying Drug)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혈액암 치료를 위해 셀진과 BCMA 타깃의 CAR-T 치료제 후보물질 ‘bb2121’을 개발하는 블루버드는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도 기여하고 있다. 블루버드는 지난 6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수혈의존성 베타-지중해성 빈혈(TDT) 치료제 ‘진테글로(Zynteglo, 이전 LentiGlobin)’를 승인받았다. 진테글로는 1회 투여제로 157만5000유로(약 21억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단일가로는 전세계 2번째로 비싼 치료제로 평가되고 있다.

블루버드는 megaTAL, HE(Homing Endonuclease)를 활용한 유전자 교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mRNA 기반의 megaTAL은 기존 DNA 절단 과정에 관여하는 효소 ‘HE(Homing Endonuclease)’와 특정 DNA 서열을 인식해 교정하는 단백질 ‘TAL 인자(Transcription activator-like Effector)’를 DNA 결합부위에 융합시키는 단일 체인 융합효소(single-chain fusion enzyme)다. 블루버드는 이러한 megaTAL 기술로 형성된 단백질 융합체가 높은 on-target 활동을 보이며, 특이적이고 활동적인 핵산분해효소(Nuclease)와 바이러스 및 비바이러스 세포 전달방식의 융합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Marcus Schindler 노보 노디스크 글로벌 신약개발 분야 부사장은 “환자의 삶에 유의미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치료제 개발 기술을 보유한 블루버드와 공동개발하게 되어 기쁘다”며, “DNA 수준에서 유전질환을 해결하기 위한 이번 공동개발 연구는 혈우병 및 다른 유전질환을 앓고있는 환자의 삶에 변화를 줄 수 있는 DMD(Disease-modifying medicines) 개발에 대한 노보 노디스크의 노력과 헌신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Philip Gregory, D. Phil 블루버드 바이오 최고과학책임자(CSO)는 “블루버드 바이오는 고품질의 mRNA를 생산하고 정제하는데 중요한 ‘megaTAL’ 기술 기반의 in vivo 유전자 교정 플랫폼을 활성화하는데 진전을 이뤘다. 이러한 기술이 심각한 유전질환의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있어 차별화된 접근방식을 제공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노보 노디스크의 혈우병 치료분야 전문가들과 이 플랫폼 기술을 이용해 8인자(Factor Ⅷ)가 결핍된 환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공동 목표를 향해 나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A형 혈우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바이오마린, 스파크 테라퓨틱스 등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바이오마린은 A형 혈우병 환자를 대상으로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기반의 치료제 후보물질 ‘BMN270(성분명: valoctocogene roxaparvovec)’을 적용하는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 2월 로슈가 48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스파크 테라퓨틱스도 AAV 기반의 A형 혈우병 치료제 후보물질 ‘SPK-8011’. B형 혈우병 치료제 후보물질 ‘SPK-9001(성분명: fidanacogene elaparvovec)’을 개발 중이다. 그러나 로슈와 스파크의 인수 건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영국 경쟁관리당국(CMA)이 추가 서류 제출을 요청하거나, 검토 기간을 연장하는 등의 문제로 인수 검토가 지연되는 상황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