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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머크, '유아 첫' 1형 신경섬유종증 치료제 FDA 승인

입력 2020-04-14 06:52 수정 2020-04-14 06:52

바이오스펙테이터 봉나은 기자

AZ, 2017년 미국 머크와 최대 85억달러 규모 글로벌 공동개발 및 판매 계약 체결한 치료제 중 하나 '코셀루고'..ORR 66%, 12개월 이상 반응보인 환자 82% 결과 기반해 승인

희귀 유전질환인 1형 신경섬유종증(neurofibromatosis type 1, NF1)을 앓고 있는 유아 환자를 위한 치료제가 처음 등장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0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와 미국 머크(MSD)가 개발한 MEK 1/2 저해제 ‘코셀루고(Koselugo, 성분명: selumetinib)’를 2세 이상의 1형 신경섬유종증 유아 환자 치료제로 승인한다고 발표했다.

1형 신경섬유종증은 NF1 유전자의 변이나 결함으로 발병하는 유전질환이다. 중추신경계에 양성 및 악성종양이 성장하고 피부 변화(색소침착)가 일어나며 신경 및 골격이 손상되는 등 동시에 특징적인 이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유아기에 나타나며, 신생아 3000명당 1명 꼴로 발생한다. 1형 신경섬유종증을 진단받은 신생아의 30~50%에서는 피부가 늘어지는 양상의 얼기형(총상) 신경섬유종(plexiform neurofibromas, PN)이 1개 이상 발생하기도 한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머크는 1형 신경섬유종증 치료제로 코셀루고를 개발해왔다. 코셀루고는 암세포에서 RAS/RAF/MEK/ERK 기전의 MEK 효소를 저해해 종양의 성장을 막도록 설계된 약물이다. 어레이 바이오파마가 처음 코셀루고를 개발해 2003년 아스트라제네카에 기술이전했다. 이후 아스트라제네카는 2017년 머크와 함께 항암제를 개발하기 위해 난소암 대상 PARP 저해제 ‘린파자(Lynparza, 성분명: olaparib)’와, 갑상선암(임상3상)·1형 신경섬유종증(임상2상)·진행성 고형암(임상1상) 대상으로 개발 중이던 ‘코셀루고’에 대한 글로벌 공동개발 및 판매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머크가 아스트라제네카에 계약금 16억달러를 포함해 최대 85억달러를 지급하는 구조였다.

FDA는 1형 신경섬유종증 및 수술이 불가능한 얼기형 신경섬유종을 앓고있는 유아환자를 위한 SPRINT 임상2상(NCT01362803) 결과에 기반해 코셀루고를 승인했다.

임상은 국립암연구소(NCI)이 수행했으며, 임상에 등록된 환자 50명은 질병이 진행되거나 수용할 수 없는 이상반응이 나타날 때까지 1일 2회 코셀루고 25mg/m^2을 복용했다. 임상에서는 종양의 크기 및 종양관련 사망률의 변화를 평가하기 위해 MRI 촬영을 통해 20% 이상 PN 크기가 감소(PR)하거나 완전 감소(CR)한 환자의 비율로 객관적 반응률(ORR)을 평가했다.

그 결과, 모든 환자가 부분반응(PR)을 보인 가운데 ORR은 66%로 확인됐다. 완전반응(CR)을 보인 환자는 없었으나, 이들 환자 중 82%는 반응이 12개월 이상 지속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임상에서는 코셀루고 치료 기간동안 PN 관련 변형, 증상, 기능적 손상 변화 등을 평가한 결과, 환자 수가 적었지만 PN 관련 증상 또는 기능적 손상이 개선되는 경향이 관찰됐다.

Richard Pazdur FDA 종양학센터 소장은 “코로나19 발병으로 모든 이의 생활이 중단됐음에도 FDA는 미충족 의료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규제의 유연성과 업계에 지침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코셀루고가 이러한 노력을 대표해 1형 신경섬유종증과 관련한 얼기형 신경섬유종증 유아 환자의 첫 치료제로 승인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