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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스펙테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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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바이오 88.9% "올해 투자유치"..시장도 '화답'

입력 2020-06-17 09:02 수정 2020-06-30 15:09

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창간 4주년 설문조사③]바이오기업 52% "100억원 이상 투자유치 계획"..코스닥 랠리, IPO 재개 등으로 시장 전망도 긍정적

국내 다수의 바이오기업들이 코로나19사태 진정세에 발맞춰 연구개발 가속화를 위한 투자유치에 나선다. 상반기 잔뜩 움츠려있던 바이오 투자시장도 서서히 열리면서 이에 화답하고 있다. 올 하반기 바이오기업 투자시장이 달아오를 조짐이다.

17일 바이오스펙테이터가 창간 4주년을 맞아 바이오기업 CEO 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바이오기업의 25.9%(14곳)가 현재 투자유치를 진행 중이며, 38.9%(21곳)는 연내 투자유치 계획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투자유치를 완료했다고 밝힌 24.1%(13곳)를 포함하면 올해 투자유치 완료를 목표로 하는 곳은 88.9%에 이른다. 올해 투자유치계획이 없다는 곳은 11.1%(6곳)에 불과했다.

특히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디스커버리 단계를 넘어 임상 진입을 위한 공정개발과 전임상에 돌입하면서 100억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유치가 필요하는 응답이 많았다. 설문에 응한 바이오기업의 52%(50곳 중 26곳, 투자유치 완료 포함)가 여기에 해당했다.

특히 하플사이언스, 차백신연구소, 단디바이오 사이언스, 업테라, 아밀로이드솔루션, 에이피트바이오, 티카로스 등은 100억원 이상의 투자유치를 진행중이거나 계획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기업 26%(13곳)는 50억원 미만, 22%(11곳)은 50억~100억원 미만의 투자유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바이오기업 CEO들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바이오투자 분위기는 '부정적(57.4%, 31곳)'이었다. 올해 상반기를 관통한 코로나19 확산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바이오투자가 활발했던 2018~2019년과 비슷하다는 응답이 20.4%(11명),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22.2%(12명)였다.

◇상반기 바이오투자 '트리플 악재'에 시름

올해 상반기 바이오투자 시장에는 각종 악재가 쏟아졌다.

지난해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으로 인해 강화된 내부규제로 자산운용사, 캐피탈사 등이 비상장 바이오기업 투자 시장에서 상당수 철수했고, 투자유치에 나선 기업들은 지난해 연이은 코스닥 바이오기업의 임상실패로 인한 주가 침체로 밸류에이션 인하 압박에 시달려야했다. 게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IR 등의 활동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투자사와 바이오기업의 투자협상도 원활히 진행되지 않았다.

▲2020년 상반기 100억원 이상 투자유치 기업 명단. 바이오스펙테이터 자체 집계.

정부가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지난 4월 1조841억원(총 2조5000억원 규모)의 모태펀드를 출자했지만 벤처캐피탈들은 펀드조성을 위해 매칭할 LP(Limited partner)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자산운용사, 증권사들의 출자가 중단돼 벤처캐피탈이 연기금 등 특정 LP에 몰리면서 펀드 결성에 어려움이 컸다"고 "코로나19 확산 여부를 지켜보자며 보수적 스탠스를 취하는 투자자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바이오스펙테이터 자체 집계에 따르면 올해초부터 지난 5월까지 투자유치에 성공한 바이오기업은 54곳 4550억원 규모로 지난해 같은기간 64곳 1조1460원의 40%수준(금액기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리즈A 등 초기단계의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투자유치에 용이했다는 분석이다.

▲2020년 상반기 시드~시리즈A 투자유치 기업 명단. 바이오스펙테이터 자체 집계.

◇하반기 바이오투자는 '긍정적'..코로나19 재확산 변수

하반기 바이오투자 시장에는 긍정적인 신호들이 많다. 지난달 시작된 코스닥 바이오기업 랠리로 인해 바이오기업 투자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으며 실제로 상장 바이오기업들이 연이어 대규모 투자에 성공하고 있다.

또한 에스씨엠생명과학과 SK바이오팜을 시작으로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상장 릴레이도 이어질 예정이며 상반기 결성된 펀드를 비롯해 시장의 풍부한 유동자금도 바이오기업으로 향할 전망이다.

실제로 일부 기업들은 달라진 투자환경에 당초 예상했던 투자유치 목표액을 상향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기업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3월에는 투자유치 무산에 대한 두려움이 컸지만 지난달부터 상황이 바뀌었다"면서 "경쟁력있는 기업에는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이슈가 부각되지 않는다면 하반기 바이오투자 시장은 상반기 대비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스펙테이터 창간 4주년 설문 참여 기업들>

J2H바이오텍, 노블젠, 뉴라클사이언스, 닥터노아바이오텍, 단디바이오사이언스, 딥바이오, 라파스, 메디맵바이오, 메디사피엔스, 바이오밥에이바이오, 바이젠셀, 비엔에이치리서치, 셀라토즈세라퓨틱스, 셀렉신, 씨드모젠, 씨바이오멕스, 아름테라퓨틱스, 아미코젠파마, 아밀로이드솔루션, 아스트로젠, 아이엠비디엑스, 아이엠지티, 업테라, 에스씨엘테라퓨틱스, 에스엔이바이오, 에이조스바이오, 에이피트바이오, 엑셀세라퓨틱스, 엑소코바이오, 엑솔런스바이오테크놀로지, 엔솔바이오사이언스, 엠디바이오랩, 오가노이드사이언스, 와이바이오로직스, 유빅스테라퓨틱스, 이뮤노포지, 이앤에스헬스케어, 이엔셀, 인벤티지랩, 지놈앤컴퍼니, 차백신연구소, 카인사이언스, 큐로진생명과학, 테라시드바이오, 티엠디랩, 티움바이오, 티카로스, 파멥신, 프리시젼바이오, 피노바이오, 하플사이언스 등 총 54곳